중국식 룰렛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출판사 창비블로그에서 [중국식 룰렛]의 표지를 선택하는 것을 봤을 때 끝까지 내려다보진 않았지만 대부분이 지금의 표지가 아닌 다른 표지를 선택하던데 (아마 그 표지 디자인을 윤정우님이 하셨나봅니다.) 결국 선택된 것은 이 표지라 조금 의아했지만 작가님의 선택일 수도 있으니 그러려니 했는 데 책을 받고 펼쳐보니 음... 너무 좋았어요. 단편마다 그 단편의 핵심적인 이미지를 넣고 파란 바탕으로 디자인 된 것을 보니 이 표지가 나올 수 밖에 없더군요.
([지극히 내성적인]도 장민정님이 하셨던 데 정말 감각적인 것 같아요.)
이 소설집에는 총 6편이 실렸는 데 표제작이며 3가지의 위스키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최상급에서 최하급까지 편차가 큰 술집의 주인 K와 나를 포함한 4명의 낯선 이들의 진실게임인 (중국식 룰렛)과 창비의 단편하게 책읽는 당에서 신청하셨던 분들이 미리 만나봤던 잃어버린 수첩을 가진 찻집종업원인 여자와 수첩을 선물했던 남자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있는 (장미의 왕자), 자신 보다 더 공부를 잘하고 성격도 밝지만 서울에 가던 길에서 버스가 전복 되어 혼자만 죽고 살아 남아 쓸쓸하게 살아가는 대용품같은 J의 삶을 그린 (대용품), 우연히 여행을 하고 공항에서 자신의 가방이 뒤바뀐 것이 자신의 일상이 어긋나게 되는 습식촬영사진작가의 (불연속선)도 있었고 9년째 박사학위에 매달리는 시간강사가 부정맥으로 인해 집을 처분하고 수술을 받는 (별의 동굴), 사랑하던 사이는 아니었는 데 크리스마스에 다니엘이 생겨 급하게 결혼해야 했던 젬마와 요섭부부의 이야기이자 쇤베르크의 작품제목이기도 한 (정화된 밤)까지...
사실 저는 은희경작가님의 작품을 읽은 것은 (정화된 밤)의 요셉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이 나오는 [태연한 인생]과 제겐 이해할 수 없는 제목들을 가진 단편이 나오는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대부분 여러나라의 이름을 가진 제목의 단편들이 많았는 데 `스페인 도둑`을 빼곤 왜 굳이 프랑스어나 독일아이들이 단편제목에 등장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그리고 막 읽은 [중국식 룰렛]이 전부인 데 솔직히 [...눈송이]보단 제목에 대한 충실성이 보였으나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작가님의 신작이 나오면 계속 읽어보고 싶어요. 그러면 표현이 더 풍부해지고 작가님의 소설에 대한 저의 느낌도 더 좋아지겠지요?(그런데 샘플북을 받으신 분이 말씀하셨는 데 `장미의 왕자`에서 씰루엣이라고 되어있다고 했는 데 정작 출간된 것을 보면 실루엣이라고 되어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