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방금 전에 읽은 것이 무엇인 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너무 비현실적인 데도 정말 무섭고 소름끼쳤습니다.
바로 박해로작가님의 「살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라는 명칭이 익숙한 제가 이제 막 하나의 씨앗으로 존재했을 1989년의 다흥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25살의 조윤식(솔직히 지금같으면 25살에 그 것도 남자가 초등학교 교사라니...... 그 것부터가 비현실적이지 않을까)이 새로 발령 나서 오게 된 아름답고 육감적인 이영희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물론 조윤식도 잘 생겼고 대학을 졸업하여 공무원이 되는 등 완벽한 면모를 자랑하였지만 그에게는 단 하나의 결점이 있었는 데 바로 양엄마인 정금옥이라는 존재가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교도소에서 무기징역을 받아 평생동안 지내야 하지요. 그런데 그렇게 되어야 할 정금옥이 출소하여 윤식에게 찾아 오게 됩니다.
거기서 부터가 이 믿기지도 않는 이야기의 시작이 되었죠.
평소 정금옥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조윤식이 평범했던 자신의 일상에서 한줄기 빛을 내리는 햇살같은 존재인 이영희가 제안을 하게 되고 이영희에게 빠졌던 조윤식은 당연히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준대로 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총 2부로 나뉘어져 있는 데 2부를 읽으며 제게 감당하지도 못하는 진실과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막 쉴새없이 퍼부어서 겨우 다 읽어낸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고 제가 지금 무얼 읽은 지조차 가늠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사실은 중간에 쉬고 내일 읽으려고 했는 데 도저히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만 줄여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는 저를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듯 꺼림칙한 기분이 들거든요.
아! 누가 오고 있나봐요! 진짜 줄여야 겠어요.
안 그러면 저도...... 소설 속 인물들처럼......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동이 2018-03-29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 책 읽으면서 누가 지켜보는 것 같았는데~ 소름^^
 
깔때기 포트
김이수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5년에 출간되었던 「가토의 검」을 2015년 말에 읽었고 2018년에 두 번째 장편소설을 내신 김이수작가님의 신작 「깔때기 포트」를 읽으며
동네 미장원에 잡지배달이나 하던 대학생인 영민이 친구인 상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비아그라같은 약을 배달하는 위험천만한 일을 하며 세상의 쓴맛을 알아가게 되는 모습이 정말 어떻게보면 일반적이지는 않은 데 읽다 보니 제 자신이 흔들려지고 솔깃해졌어요.
그런데 저는 오토바이를 탈 줄 모른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말이에요.
혹시나해서 제가 예전에 「가토의 검」을 읽고 리뷰를 남겼던 것을 읽었는 데 「가토의 검」의 주인공인 김영석 동생의 이름도 ‘영민‘이었지요. 「깔때기 포트」에서는 성빼고 영민이라고 표현되었지만 아마도 김씨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돈이면 사고 싶은 것 살 수 있고 먹고 싶은 것도 다 먹어볼 수 있고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출이나 심지어는 사채까지 손을 대며 돈을 마련하고 그렇게 마련한 돈을 갚지 못해 빚을 지게 되고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이 빚독촉에 시달리며 돈 때문에 자신의 혈육을 팔아넘기고 또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리는......
「깔때기 포트」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인물들의 상황을 눈으로 바라보며 제 모습이 마치 거울 속에 비치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발가벗겨진 듯한 느낌이랄까?
참고로 이 소설이 세계문학상 본선에 붙었으며 「가토의 검」이 세종도서문학나눔에 선정되었기에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저는 「깔때기 포트」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쁜 마음입니다. 그러고보니 조만간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출간될 때가 된 것 같네요.
신문기사로 알게 되었지만 대상작과 우수상 2편 총 3편이 책으로 나오게 될 예정이라는 데 기대가 됩니다.
물론 김이수작가님이 앞으로 쓰실 작품도 기대가 되고요.
김이수작가님,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 아이 - 2017 제11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7
최현주 지음 / 비룡소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에 읽은 제10회 블루픽션상 수상작인 박하령작가님의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를 흥미롭게 읽었는 데(조만간 장편소설이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나올 예정이라지요.) 올해는 8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 제11회 블루픽션상 수상작이 되었습니다.
제목은 「지구 아이」이고 최현주작가님이 쓰셨더군요.
다들 화성으로 이주하였고 화성으로 이주할 돈이 없는 하층민들과 범죄자들 뿐인 지구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지구에 살아 숨쉬는 생명체들을 다 쓸어버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존재들이 등장하는 표제작 (지구 아이)를 포함하여 총 8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소매치기를 일삼던 패거리들의 도망을 도와주는 이른바 안내양역할을 하던 소년이 뜻밖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골목잡이), 가출을 하여 믿었던 언니에게 속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짊어지고 가야하는 소녀(귀신의 집), 머나먼 타국의 산에서 사라져버린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소년과 부모님이 헤어지길 바라는 소녀의 이야기(울지 않을 용기), 커다란 발자국을 여러개 발견하던 동생이 폐가에서 부끄러운 형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거인의 발자국)과 그 동생이 노인이 되어 사라져버린 손녀를 떠올리며 식음을 전폐하며 돌을 쓰다듬는 듯한 (돌개바람이 휘몰아치고)까지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깊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바래왔고 또 오랜시간동안 글을 쓰셨고 그 글들이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어 작가의 문턱을 이제서야 넘어 오신 최현주작가님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고 앞으로 쓰실 글들, 또 그것들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와 마법사 창비청소년문학 82
파트리시아 가르시아로호 지음, 한은경 옮김 / 창비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서 읽은 다와다 요코작가의 「헌등사」는 3.11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후 일본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면 오늘 읽은 스페인국적의 파트리시아 가르시아로호작가의 「바다와 마법사」는 11년전 재난으로 인해 자신이 살고 있던 집은 물론 사랑하던 가족들을 잃게 되어버린 로베르토 베가(이하 롭이라고 불리게 됨.)가 보물사냥꾼이 되어 바닷속에 잠겨있는 교환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그 것들을 바다 위로 꺼내 생필품들과 교환하며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바닷 속을 잠수하던 롭이 분홍빛 연기가 나는 집을 보게 되고 그 곳에서 신비한 마법의 돌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그 신비한 돌의 효력은 어떤 대상을 간절하게 생각하게 되면 그 대상으로 변신하는 엄청난 효력을 지니게 되었고 머지않아 그 돌로 인해 엄청난 모험과 관계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데 그 것을 롭이 마치 나에게 이야기해주는 식으로 친근하게 전개하는 방식이 인상깊었음.
마치 바닷속에서 롭과 뛰어난 잠수실력을 자랑하는 나탈리아, 애가 다섯인 마르코스, 마르코스무리를 하이에나처럼 추적하는 히노의 부하들, 그리고 롭이 매우 좋아하는 라나, 라나 역시 롭을 좋아하여 엄마 몰래 산소통을 빌려주는 모습들을 나 역시 함께 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였고 다 읽었을 때에는 마치 방금 그 꿈에서 깨어버린 듯한 아쉬움이 들었음.
그래서 다시 그 꿈을 꾸기 위해서 잠을 청하는 것처럼 나 역시도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야 겠음.
그란 앙굴라르 상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지만 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헌등사
다와다 요코 지음, 남상욱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앞서 읽었던 「아이 i = imaginary number」의 니시 가나코작가가 시리아에서 태어나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 오사카에서 성장한 일본 작가였다면 오늘 읽은 「헌등사」의 다와다 요코작가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22살에 독일로 이민을 가 그 곳에서 현재까지도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무언가 특별한 이력이 있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고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소설집에 실린 순서가 아닌 (끝도 없이 달리는)부터 읽었는 데 정영문, 김태용작가님의 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음.
내용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일본단어가지고 언어적인 유희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번역을 맡으신 남상욱님이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음.(실제로 번역후기에서도 이 단편을 번역할 때 쩔쩔매셨다고......)
니시 가나코처럼 이 작가의 작품도 「헌등사」가 처음인 데 동일본대지진을 겪고 난 후의 일본의 모습과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중편인 표제작 (헌등사)를 포함하여 5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다와다 요코작가만의 색깔을 또렸하게 알 게 되어서 흥미로웠음.
일본에서 자연재해가 우리나라에 비해 다소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기사에 안타깝다는 의견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거 우리나라를 지배하여 모든 것을 약탈해갔던 일본, 그리고 아직까지도 죄를 늬우치지 않는 듯한 일본정부의 모습에 진절머리를 느끼며 이보다 더한 재해가 닥치거나 일본이 아예 멸망하기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국적을 떠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의는 살아있다라는 왜곡된 마음도 들기도 했었는 데 이 소설 속의 상황이 우리나라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헌등사」를 읽으며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어떤 상황이든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음.
단 (헌등사)에서 일본의 노인세대들처럼 만약 이런 큰 자연재해로 인해 세상이 뒤바뀌게 된다면 우리나라사람들은 죽지 않고 오래장수하지는 못하지 않을 것이며 머지않아 절멸하여 개, 고양이, 여우, 토끼, 다람쥐, 곰같은 동물들이 생존하기 위해 토론하고 자신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호모 사피엔스 즉, 인간에 대해 자신들의 견해를 이야기(동물들의 바벨)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 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소름이 돋았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