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등사
다와다 요코 지음, 남상욱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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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앞서 읽었던 「아이 i = imaginary number」의 니시 가나코작가가 시리아에서 태어나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 오사카에서 성장한 일본 작가였다면 오늘 읽은 「헌등사」의 다와다 요코작가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22살에 독일로 이민을 가 그 곳에서 현재까지도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무언가 특별한 이력이 있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고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소설집에 실린 순서가 아닌 (끝도 없이 달리는)부터 읽었는 데 정영문, 김태용작가님의 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음.
내용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일본단어가지고 언어적인 유희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번역을 맡으신 남상욱님이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음.(실제로 번역후기에서도 이 단편을 번역할 때 쩔쩔매셨다고......)
니시 가나코처럼 이 작가의 작품도 「헌등사」가 처음인 데 동일본대지진을 겪고 난 후의 일본의 모습과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중편인 표제작 (헌등사)를 포함하여 5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다와다 요코작가만의 색깔을 또렸하게 알 게 되어서 흥미로웠음.
일본에서 자연재해가 우리나라에 비해 다소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기사에 안타깝다는 의견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거 우리나라를 지배하여 모든 것을 약탈해갔던 일본, 그리고 아직까지도 죄를 늬우치지 않는 듯한 일본정부의 모습에 진절머리를 느끼며 이보다 더한 재해가 닥치거나 일본이 아예 멸망하기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국적을 떠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의는 살아있다라는 왜곡된 마음도 들기도 했었는 데 이 소설 속의 상황이 우리나라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헌등사」를 읽으며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어떤 상황이든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음.
단 (헌등사)에서 일본의 노인세대들처럼 만약 이런 큰 자연재해로 인해 세상이 뒤바뀌게 된다면 우리나라사람들은 죽지 않고 오래장수하지는 못하지 않을 것이며 머지않아 절멸하여 개, 고양이, 여우, 토끼, 다람쥐, 곰같은 동물들이 생존하기 위해 토론하고 자신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호모 사피엔스 즉, 인간에 대해 자신들의 견해를 이야기(동물들의 바벨)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 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소름이 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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