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심재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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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내에서 사용가능하지만 일상에서는 크게 쓸 일이 없는 플라스틱 조각에 불과하는 얇은 학생증 하나로 인생이 바뀌어진다면 어떨지...... 「나의 토익 만점 수기」로 인상적인 작가로서의 데뷔를 하신 심재천작가님의 세번째 책이자 두번째 장편소설인 「젠틀맨」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1996년이면 애틀랜타 올림픽이 열리던 때이며 김영삼 정권이었을 때이고 IMF가 터지기 1년 전일 시기에 저는 아마 어린이집에 있었을 때인데 음지에서 생활하던 74년생인 남자가 우연히 77년생인 대학생이자 인문학부 국문과 박성훈의 학생증을 손에 넣게 되면서 양지로 나오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흡입력이 뛰어나서 금방 읽긴 했지만 플라스틱으로 된 학생증 하나로 인생이 뒤바뀌어진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기보다 이 소설의 배경인 ‘1996년‘이라는 시간이 궁금했어요.
물론 저도 ‘1996년‘을 지나왔었지만 워낙 어려서 제대로 느낄 틈조차 없었던 것이 당연하지만 1996년에 인문학부 박성훈과 함께 신촌에 있다는 대학교 교정을 다녀보고 싶었고 기회가 된다면 1500원의 시급을 받으면서 24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것은 몰라도 이 것만큼은 한 번에 성공해버린 지미또한 만나보고 싶어요.
심재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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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피아노 소설Q
천희란 지음 / 창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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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출간하는 소설 Q의 세번째로는 작년에 첫 소설집 「영의 기원」을 출간하신 천희란작가님의 「자동 피아노」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읽기 시작했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혹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끊임없이 자신은 죽고 싶다 죽어야 한다 죽어야하는 데 마지못해 살아 남았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제게도 전염이 되어 갑자기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 소설의 리뷰를 쓰신 분들도 대부분의 느낌이 비슷하더군요.
행복했던 일상에서 균열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예전처럼 다시 행복하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끝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렇게도 할 수 없다면......
저 역시도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이렇게 글을 쓰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희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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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경비원의 일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0
정지돈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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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스무번째로 정지돈작가님의 「야간 경비원의 일기」를 읽기는 했습니다.
2018년 1월 3일부터 2018년 3월 24일까지 야간 경비원으로 일했던 인물이 일기형식으로 SNS에 올리는 형식인 데 2018년 1월 31일에 「다운사이징」을 보았다는 내용에서 저 또한 영화관에서 그 영화를 보았는 데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그 때 카드를 분실했다는 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랐어요.
언급되었던 「다운사이징」외에 언급된 다른 영화감독이나 영화를 잘 모르고 요즘에는 영화를 아예 보지 않게 되어버렸고 책은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읽기를 멈추지는 않았고 그래서 핀 시리즈 20번째인 「야간 경비원의 일기」가 어떤 내용인가하면 기한오라는 거꾸로 말하는 인물이 있는 데 결국에는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야간 경비원으로 일했던 곳에서 만난 송 주임또한 벤츠코리아에서 일하는 여직원과 틀어지고 같이 일하는 조지(훈)은 교도소에 수감되고 호감있던 에이치하고는 어떻게 되었는 지는 모르겠다는...... 바로 이어지는 박솔뫼작가님의 「야간 경비원의 일기」에 이어 또한 키토에 있는 에이치선생을 만나러 간다는 내용인 것 같은 데 모르겠어요.
아무튼 별생각없이 읽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정지돈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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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19-12-22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기는 했습니다ㅋㅋ라니 뭔가 공감이 되는 표현입니다. 책 표지 하나는 예쁘네요.
 
위험한 비유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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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훈작가님의 책은 2011년 2월에 출간되었던 첫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 시작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듀나작가님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같이 처음으로 성인이 되어서 책을 구매하여 읽어본 책이었어요.)
이유는 딱히 없었고 그 이후로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출간된 한국소설 책들을 거의 사들이다시피 했었던 기억도 납니다.
두번째 장편소설이었던 「나비잠」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매하여 읽은 기억이 났는 데 초반부터 저속한 표현이 나와서 조금 당황했었어요. 그래서 실망을 했었고 작년에 출간되었던 「천사의 사슬」의 표지를 보며 약간의 실망을 했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소설집은 2010년에 9월에 출간된 「퀴르발 남작의 성」이 있었는 데 사실 1쇄 집착자이기도 한 저는 다행히도 이 소설집이 대중적으로 주목받기 전에 구매할 수 있었는 데 읽어보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출간되었던 두번째 소설집인 「위험한 비유」가 처음으로 만나보는 소설집이지요.
(철수와 영희와 바다)는 보편적인 인물의 대명사로 알려진 철수와 영희가 모처럼 휴가를 내어 바닷가에 놀러가서 즐기는 것까지는 좋았는 데 뜻밖의 인물이 화제에 오르면서 모래사장이 있는 바닷가에서 점점 멀리 떨어지며 이들의 관계도 멀어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멀다면 먼 미래인 2054년에는 정말로 탑승자의 마음을 읽고 사고를 내어 스스로 자살을 선택하는 자동차(2054년, 교통사고)가 나올까하는 기대 반 걱정 반이 들었고 전시된 마네킹을 훔쳐 자신이 살고 있는 고시원에 감금하는 남자(마네킹)의 이야기, 얼굴을 미묘하게 그 사람과 같게 그릴 수 밖에 없는 늙은 화가(미루의 초상화)의 이야기, 스크루지 영감이 유령을 보고 유령사냥꾼에게 의뢰하는 (유령들), 1997년 IMF 시절에 지금은 전설로 불린 CEO의 경험이 섞인 목격담(마계 터널 - 읽으면서 점차 커지는 검은 원이 인상깊었습니다. 잘못하면 제가 그 안에 빠질 뻔 했어요.), 사실 지금도 누가 진범인지 알 수 없는 (현장부재증명 - 과연 곤은 정말로 윤미나와 연관이 있는 걸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 알 수 없는 조각 조각난 내용들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는 표제작 (위험한 비유)까지 총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데
앞서 읽어보지 않았던 첫 소설집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최제훈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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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에 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 3권.
「나의 토익 만점 수기」로 인상깊었던 (안타깝게 시력을 잃게 된 건 읽을 당시에도 지금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이 들었어요.) 심재천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 「젠틀맨」과 「노란잠수함」으로 역시 인상깊었던 이재량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 「올 킬」, 그리고 올해 황산벌문학상 수상작인 염기원작가님의 「구디 얀다르크」까지 올해 안으로 읽으면 한번 더 작은도서관에 갈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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