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무리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살고 싶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2. 오늘까지 코로나 감염은 대한민국에서 47, 515명이 확진 되었고, 이중 사망자는 645명이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 자의 숫자를 실시간으로 중계방송 하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 그야말로 올해는 하루 하루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서성이다가 저물어가는 상황이다.
2020년 현재, 과연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 일까?
그래도 가장 무서운 질환은 암 인가? 아니면 심장병인가?
코로나는 다른 질환과 비교하여 얼마나 무서운 병 인가?
한가한 금요일 오후에 우연히 2019년 통계청 사망보고서를 보게 되었다.
9월 22일 발표한 통계청 사망원인 결과를
보면, 2019년에 죽은 사람, 말하자면 사망자 수는 29만 5,110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3,710명(-1.2%)이 감소하였다고
한다. 말하자면 대한민국 현재 인구 5100만 명중 2019년에 29만여명이 사망하여 살아있는 사람 중 대략 0.57%가 죽음을 맞이한 샘이 된다. 하루 평균 약 800명이 매일 사망한 샘이고, 대략 200명중 1명이 일년에 사망한다고 보면, 죽음이라는 것이 그다지 멀게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학술적으로는 조사망 률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574.8명으로, 전년 대비
7.6명(-1.3%) 감소하였다. 2018년보다 사망자 수가 조금 감소한 샘인데, 감소했다고 해서, 실제로 의미 있는 것은 아니고, 2014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하다가 2018년에 사망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다 보니, 그 반사 효과로 오히려 사망자수가 2019년에 조금 줄었다고 해석하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2019년 연말 초 겨울에 유난히 부고를
알리는 메시지가 많이 온 듯하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 독감이 잠깐 돌았거나, 아니면 그냥 우연일 수 도 있을듯하다.
전체적으로는 총 인구가 조금씩이나마 증가하면서, 매년 사망자 수는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이고, 조사망 율, 말하자면 10만명당 사망자수는 2009년
497.3 명으로 바닥을 찍은 후 점차로 증가하여 2019년
574.8 명으로 사망자수 증가 수치 보다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중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80세
이상의 사망자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47.0%), 이는 10년전보다 14.8% 증가하였다. 아마도 인구가 늘어나는 한, 특히 고령자 인구가 증가하는 한,
사망자 수와 조 사망률은 매년 증가할 것이다.
10대
사망 원인은 악성
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고혈압
성 질환 순이다.
사망률 1위는
당연히 악성 신생물, 즉 암이다. 40세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원인 1위이고, 전체 사망자의 27.5% 가 암으로 사망하여 10 만명당 조사망율은 158.2명이다. 그 다음으로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등이 뒤따른다. 자살에
이어 당뇨병 치매 간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고혈압질환등이
사망원인 10위에 포진되어 있다.
전체적인 상황은 비슷하지만, 전년 대비
알츠하이머병 (7위)은 두 단계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장기간 별 변화 없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놀랍지만, “고의적 자해” 라고 고상하게 표현한, 소위 “자살”로 인한 사망이 사망원인 5위 라는 것이다. 2019년 한해 13,799명이,
매일 평균 38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샘이다. 자살은
10-39세 연령대에서 압도적으로 사망원인 1위 이다. 자살로 인한 조 사망률 26.9명은, OECD 평균
11.2의 두배를 넘는 놀라운 수치이다.
치매는 꾸준히 상승하는 사망원인이다. 2009년
13위에서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여 2019년에는 7위로 상승하였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0,357명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하였고, 치매 사망률은
여자(28.2명)가 남자(12.2명)보다 2.3배
높다. 그렇다고 해서
치매가 여자가 잘 걸리는 질환 인가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것이다. 단지 여자의 수명이 남자보다 길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외 특기할 만한 사망 원인으로는,
알코올관련 사망자 수는 총4,694명으로 1일 평균 12.9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다. 당연히 남자(15.8명)가 여자(2.5명)보다 6.4배
높으며, 술 관련
사망률은 30대 이후부터 급증하여 50대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
호흡기 계통 사망도 매우 중요한 사망원인이다. 전체적으로
36,655명이 사망하였고, 이중 폐렴 23168, 만성 하기도 질환 6175명 등이다. 이와 별도로 폐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8692명 이다.
그 외 운수사고 즉 교통사고 (4,221명), 추락 및 낙상사고 (2,665명) , 익사 ( 470명), 가해 즉 타살 ( 408명) 등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죽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 암과 심장병을 조심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두 병의 사망을 합치면 전체 사망자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암과 심장병이 가장 무서운 병인가? 그렇다고도 볼 수 있고,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망 원인이 되는 질환은 나이가 들면 더불어 높아지지만, 그
중에서도 암 과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은 거의 압도적으로 노년기에 집중된다. 기본적으로 노화가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암과 심장병이다. 이들 질환은 당뇨병 등 대사질환,
치매, 혈관질환, 뇌 질환과 마찬가지로 크게
보아서, 노화에 수반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거나, 뇌화가 원인인
질환이다. 실제로 노화를 억제하거나
역전시키는 약이나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는 이들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는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뇌화를 억제하고 역전시키려는 연구가 엄청나게 이루어 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유일한 방법은.. 아마도 소식, 즉 적게 먹는 것..
이라는 것 이외에 아직까지는 노화를 억제하는 방법이나 약은 없다.
그렇게 본다면,, 암과 심장병은 어쩌면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특히 노년기에서
생기는 경우엔 노화에 의한 당연병 ? 이라고 생각해야 할 듯도 하다.
또 하나 고려할 것은 암이나 심장병이 사망원인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어떤 특정한 병이 사망원인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질병으로 인한 사망에서 단일 질환을 사망원인으로 단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예들 들어, 비행기가 엔진이상으로 추락하여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였다면, 이는
매우 간단명료하게 모든 사망원인은 교통사로인한 신체 손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을 않던 고령자가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다리가 다쳐서 침대에 눕게 되고,
활동이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우울증이 동반되어 식욕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신체가 쇄 약해져서, 결국에는 독감에 걸려서 사망했다면, 어떤 것을 사망 원인으로 해야할 지 애매할 뿐 아니라, 설사 법적으로
사망원인이 폐렴으로 판단한다해도, 실질적으로는 고혈압 등 모든 질환뿐 아니라, 다리 부상까지도 사망에 일부 기여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사망률이 질병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사망원인이 말하자면 상호 배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폐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지고있다. 약
20 배 증가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골초중에서도 폐암으로
죽는 사람은 5%가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폐암에 걸리기 전에
다른 질환으로, 대표적으로는 심장 혈관질환, 혹은 다른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골초가 심장병으로 사망해버리면, 당연히는
그는 폐암에 걸릴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폐렴에 걸리지 않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폐암에 걸리기 전에 죽었을 뿐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오늘까지 세계에서 7500만명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고, 확진자 중 2.2%, 즉 166만명이 사망하였다.
전 세계인구의 약 1% 가 확진을 받았고, 전세계
인구의 0.022% 가 사망하였다. 대부분의 코로나로 인한
사망은 노령층, 당뇨병 , 고혈압 비만 등 기저 질환이 있었고, 기본적으로 코로나 확진 이후 약 1개월 이내에 사망하면,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코로나 사망으로 통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점을 보면, 코로나로 인한 사망은 상당히 과대 평가되었을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코로나에 걸려서 죽은 상황에서도 코로나 검사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어서 과소 평가되었을 수도 있다.
단순히 지금까지의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
혹은 숫자만으로 코로나가 얼마나 무서운 혹은 가벼운 질환인가를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코로나로 인한 사망은, 대한민국에서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보아도, 최소한 암이나 심장병 뿐 아니라, 자살이나 교통사고
등, 혹은 결핵으로 인한 사망에 비교해 보아도, 미미한 정도이다. 물론 전지구적인 방역과 여행제한으로 경제가
파탄 나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일생 동안의
노력으로 가꾼 사업이 물거품이되는 아픔의 대가로, 그나마 이렇게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본적으로 유한한 인간의 삶을 고려할 때, 이런 정도의 제한을 가해가면서
경제활동을 제한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것이 온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 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