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암 선별 검사 ( 갑상선 초음파) 는 중단되어야 한다.

 

역시나 2010년에 이어서 2011년에도 우리나라에서 갑상선 암은 1년 만에 또다시 23%가 증가하였다. 의학적으로도 일반 상식으로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폭발적이 증가세가 장장 10년간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암 발생률이 매년 1-2%만 증감이 있어도 그 이유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는데, 매년 25% 내외가, 그것도 10년간 매년 증가한 것은 당연히 세계 신기록일 뿐 아니라, 아예 세계학회에서도 정상적인 통계로 인정되지 않는 지경이다. 설사 한반도에서 원자력 사고가 일어낫다고 하더라도, 이정도로 암 발생이 증가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갑상선 암 발생 양상이 20년 전만 해도 세계 평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어떻게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가히 폭발적인 증가 추세이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20년 만에 갑상선 암 발생율이 30배가 증가하는 세계적으로도 기이한 상황이 되었을까? 물론 갑자기 갑상선 암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이 생긴 것도 아니다. 어렸을 때 X-ray를 많이 찍어서 그런 것도 물론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우리 국민들의 완벽한 건강에 대한 과도한 집착- 우리 몸에서 모든 암세포는 철저히 박멸하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이러한 열망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기형적인 건강 검진 시스템의 환상적인 합작품이다. 우리나라 병원들은 갑상선 암 진단과 치료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모든 대학병원에서 건강 검진 시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친절한(?) 병원에서는 값비싼 갑상선 초음파를 최신 초음파 기기를 이용하여 무료 검진 해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종합 병원과 대학병원에 갑상선 암 전문 암센터가 생기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최첨단의 기술을 이용하여 1-2mm의 극소 암마저도 샅샅이 저인망식으로 잡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갑상선 암 발생은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는 건강 집착증과 체계적이고도 철저한 건강진단 맹신이 불러온 자랑스러운(?) 결과이다.

 

그럼 이렇게 특별한 진단과 치료 체계를 만들어야 할 정도 갑상선암은 무서운 병인가 ?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의학적인 판단이다. 물론 갑상선 암은 그냥 놔두어도 되는 암은 아니다. 갑상선 암도 진행되면 죽는 병이다. 말하자면 갑상선 암도 암은 암이다. 그러나 누군가 거북이 암이라고 말했듯이 암치고는 매우 천천히 진행하는 대단히 순한 암이다. 천천히 자라는 암이어서, 또 갑상선을 쉽게 초음파로 검사할 수 있어서 마음만 먹는 다면 쉽게 진단되는 병이다. 막말로 50넘은 여자라면, 마음먹고 샅샅이 갑상선 초음파로 뒤진다면, 조그만 갑상선 결절 한 둘 발견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물론 이들 결절을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조직 검사하면 암세포가 하나쯤 발견하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그래서 갑상선 암은 일명 찾기 나름인 암일 수도 있다. 열심히 찾으면 찾을 수 있는 암이 것이다. 또 갑상선 암은 목에 멍울이 생긴 다음에 진단해도, 즉 더 늦게 발견하여 치료해도 10 년 생존율이 95% 이상인 순한 암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의학적으로는 갑상선 암은 급히 조기 진단이 필요한 암이 아니다. 당연히 어느 나라에서도, 어떤 암 전문가도, 어떤 암 선별 검사 가이드라인에서도 갑상선 암 조기 검진은 들어있지 않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하고 있지 않는다. 사실상 공개적으로 갑상선 암 조기 진단을 들어 내놓고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결국 우리나라의 갑상선 암 발생율 세계 1, 5년 생존율 100%, 여성암 발생 1위의 성적은 그다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과도한 국민적 건강 집착증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이한 의료 체계, 유래 없이 많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만들어낸 기이하고도 황당한 상황일 뿐 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도, 우림 몸은 완벽하지도 않고, 완벽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누구든지 완벽하게 건강할 수도 없으며, 완벽한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헛된 망상임을 인정해야 한다. 반복된 건강 검진으로 모든 병을 예방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 피부에는 주름이 생기고, 머리카락은 희게 변하듯, 모든 근육과 뼈, 장기에 변화가 생기고, 언젠가는 암이든 심장병이든 어떤 병에 걸려서 사망하게 된다. 특히 갑상선, 전립선 등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하여 상당한 변화가 나타난다. 이 모든 변화를 이 잡듯 뒤져서 모든 암과 병을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해야 한다는 것은 헛된 망상이다. 하물며 조금 늦게 진단해도 완치율이 높고, 천천히 진행하는 갑상선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자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도 초음파를 들이대는 것은 도저히 정상적인 의료행위라고 볼 수 없다.

 

이대로 모든 사람이 갑상선 초음파를 받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인구의 반 이상이 갑상선 없는 사람이 사는 기이한 나라가 될 것이다. 이는 절대로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며, 자랑스러운 선진 의료 시스템도 아니다. 그저 황당하고 창피스러운 일일 뿐이다. 매년 2 만 명 이상의 새로운 갑상서 암 환자를 양산하는 현재의 상황은 너무나 기이하고도 황당한 일이다.

 

십 수년 간에 걸쳐 수십 만 명의 갑상선 암의 진단과 수술, 일생동안 의료 진료를 받아야 하는 등에 소요되는 천문학적인 엄청난 비용은 차치하고라도, 암을 진단 받고 치료하는 것은 환자의 일생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일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죽을 때까지 언제나 완벽한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현대의학으로도 가능한 일도 아니며, 그렇게 한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모든 검사와 치료는 개개인 환자의 상황과 건강 상태에 따라서 엄중히 선별하여 의사와 환자가 충분히 논의하고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 의학의 기본이다. 무조건 많은 검사를 받으면 좋고, 병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하고 약을 먹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 몸은 그렇게 간단한 기계가 아니며, 의학이나 의료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물론 발견된 갑상선 암을 수술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발견된 갑상선 암은 모두 수술해야 된다는 것도 억지이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갑상선 암도 수술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는 각 환자의 상황과 암의 크기 종류, 다른 모든 여건을 감안하여 따라 담당 의료진과 신중하게 상담하여 치료해야 한다.

 

의학적으로는 모든 반복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아서 모든 병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여 완벽한 건강을 만든다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불가능하다. 많이 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모든 의료 행위가 그렇듯이 건강 검진은 건강 에 도움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건강 검진에 집착하기 보다는 공해 없는 환경과 적절한 식사와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들이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부작용 없는 지름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무분별한 갑상선 암 선별 검사는 도저히 정상적인 의료라고 볼 수 없다. 국민 건강에 전혀 도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량의 갑상선 암 환자를 양산하는 기형적이 의료 행위이다. 대학병원뿐 아니라 모든 건강 검진 센터에서 증상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갑상선 암 선별 검사, 즉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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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선별 검사에서 65 이상 노인의 40%에서 인지 기능 장애가 발견되었다는 조선일보의 기사는 매우 충격적이다. 여기서 충격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토록 많은 사람이 인지기능 장애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상자의 40% 이상이 있다고 하는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가 있는 하는 것이다.  

어떤 검사이든 선별 검사의 의미는 검사를 받은 사람 중에서 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소수의 사람을 구별할 있어야 검사로서의 가치가 있다. 일반적으로 의학 검사에서는 전체 인구 중에서 5% 이내를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한다.  어떤 검사가 전체 검사자의 40% 비정상이라고 판단한다면, 이미 검사는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전혀 없는 검사라고 밖에 수가 없다.

 

치매가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병인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과학적인 사실을 무시하고 무작정 공포와 두려움을 안겨서는 된다. 아직 현대의학에서 조기 치매를 효과적으로 진단하거나, 예방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현재 사용되는 치매 치료 약도 중증 치매 환자의 증상만을 조금 경감시킬 뿐이며,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지도 보전하지도 못한다. 기사에서 언급한 독서나 단어 암기, 수학 계산을 열심히 하면 치매를 예방한다는 것도 희망사항일 뿐으로, 의학적으로 치매 예방 효과가 판명된 것은 전혀 아니다. 현대의학에서 조기에 치매를 진단하여 예방한다는 것은 아직은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연구를 통하여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효과적인 치매 예방 혹은 치료 기술이 개발되고, 효과가 임상적으로 확인되어 사용될 있게 되기까지는 길이 멀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아직 치매의 조기 진단 법은 임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미흡한 수준이다. 어떤 질병이든 무슨 검사를 해도, 전체 대상의 50% 평균 이하이고, 50% 평균 이상으로 나온다. 평균 이하라고 병은 아니며, 평균 이상이라고 해도 병이 없다고 보장할 수도 없다.

 

물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 치매의 치료와 예방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하고, 국가적 연구비도 지원되어야 것이다. 그러나 효과적인 치매 예방법과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소요되는 엄청난 비용은 차치하고라도, 대상자의 반을 인지장애 낙인 찍어 엄청난 혼란과 두려움만 가중시키고, 치료 효과도 미흡할 아니라, 상당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치매 치료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할 것을 강요하는 치매 선별 검사는 중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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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2010년에 이어서 2011년에도 우리나라에서 갑상선 암은 1년 만에 또다시 23%가 증가하였다. 의학적으로도 일반 상식으로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폭발적이 증가세가 장장 10년간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암 발생률이 매년 1-2%만 증감이 있어도 그 이유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는데, 매년 25% 내외가, 그것도 10년간 매년 증가한 것은 당연히 세계 신기록일 뿐 아니라, 아예 세계학회에서도 정상적인 통계로 인정되지 않는 지경이다. 설사 한반도에서 원자력 사고가 일어낫다고 하더라도, 이정도로 암 발생이 증가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갑상선 암 발생 양상이 20년 전만 해도 세계 평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어떻게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가히 폭발적인 증가 추세이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20년 만에 갑상선 암 발생율이 30배가 증가하는 세계적으로도 기이한 상황이 되었을까? 물론 갑자기 갑상선 암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이 생긴 것도 아니다. 어렸을 때 X-ray를 많이 찍어서 그런 것도 물론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우리 국민들의 완벽한 건강에 대한 과도한 집착- 우리 몸에서 모든 암세포는 철저히 박멸하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이러한 열망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기형적인 건강 검진 시스템의 환상적인 합작품이다. 우리나라 병원들은 갑상선 암 진단과 치료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모든 대학병원에서 건강 검진 시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친절한(?) 병원에서는 값비싼 갑상선 초음파를 최신 초음파 기기를 이용하여 무료 검진 해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종합 병원과 대학병원에 갑상선 암 전문 암센터가 생기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최첨단의 기술을 이용하여 1-2mm의 극소 암마저도 샅샅이 저인망식으로 잡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갑상선 암 발생은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는 건강 집착증과 체계적이고도 철저한 건강진단 맹신이 불러온 자랑스러운(?) 결과이다.

 

그럼 이렇게 특별한 진단과 치료 체계를 만들어야 할 정도 갑상선암은 무서운 병인가 ?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의학적인 판단이다. 물론 갑상선 암은 그냥 놔두어도 되는 암은 아니다. 갑상선 암도 진행되면 죽는 병이다. 말하자면 갑상선 암도 암은 암이다. 그러나 누군가 거북이 암이라고 말했듯이 암치고는 매우 천천히 진행하는 대단히 순한 암이다. 천천히 자라는 암이어서, 또 갑상선을 쉽게 초음파로 검사할 수 있어서 마음만 먹는 다면 쉽게 진단되는 병이다. 막말로 50넘은 여자라면, 마음먹고 샅샅이 갑상선 초음파로 뒤진다면, 조그만 갑상선 결절 한 둘 발견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물론 이들 결절을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조직 검사하면 암세포가 하나쯤 발견하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그래서 갑상선 암은 일명 찾기 나름인 암일 수도 있다. 열심히 찾으면 찾을 수 있는 암이 것이다. 또 갑상선 암은 목에 멍울이 생긴 다음에 진단해도, 즉 더 늦게 발견하여 치료해도 10 년 생존율이 95% 이상인 순한 암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의학적으로는 갑상선 암은 급히 조기 진단이 필요한 암이 아니다. 당연히 어느 나라에서도, 어떤 암 전문가도, 어떤 암 선별 검사 가이드라인에서도 갑상선 암 조기 검진은 들어있지 않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하고 있지 않는다. 사실상 공개적으로 갑상선 암 조기 진단을 들어 내놓고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결국 우리나라의 갑상선 암 발생율 세계 1, 5년 생존율 100%, 여성암 발생 1위의 성적은 그다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과도한 국민적 건강 집착증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이한 의료 체계, 유래 없이 많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만들어낸 기이하고도 황당한 상황일 뿐 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도, 우림 몸은 완벽하지도 않고, 완벽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누구든지 완벽하게 건강할 수도 없으며, 완벽한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헛된 망상임을 인정해야 한다. 반복된 건강 검진으로 모든 병을 예방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 피부에는 주름이 생기고, 머리카락은 희게 변하듯, 모든 근육과 뼈, 장기에 변화가 생기고, 언젠가는 암이든 심장병이든 어떤 병에 걸려서 사망하게 된다. 특히 갑상선, 전립선 등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하여 상당한 변화가 나타난다. 이 모든 변화를 이 잡듯 뒤져서 모든 암과 병을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해야 한다는 것은 헛된 망상이다. 하물며 조금 늦게 진단해도 완치율이 높고, 천천히 진행하는 갑상선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자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도 초음파를 들이대는 것은 도저히 정상적인 의료행위라고 볼 수 없다.

 

이대로 모든 사람이 갑상선 초음파를 받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인구의 반 이상이 갑상선 없는 사람이 사는 기이한 나라가 될 것이다. 이는 절대로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며, 자랑스러운 선진 의료 시스템도 아니다. 그저 황당하고 창피스러운 일일 뿐이다. 매년 2 만 명 이상의 새로운 갑상서 암 환자를 양산하는 현재의 상황은 너무나 기이하고도 황당한 일이다.

 

십 수년 간에 걸쳐 수십 만 명의 갑상선 암의 진단과 수술, 일생동안 의료 진료를 받아야 하는 등에 소요되는 천문학적인 엄청난 비용은 차치하고라도, 암을 진단 받고 치료하는 것은 환자의 일생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일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죽을 때까지 언제나 완벽한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현대의학으로도 가능한 일도 아니며, 그렇게 한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모든 검사와 치료는 개개인 환자의 상황과 건강 상태에 따라서 엄중히 선별하여 의사와 환자가 충분히 논의하고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 의학의 기본이다. 무조건 많은 검사를 받으면 좋고, 병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하고 약을 먹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 몸은 그렇게 간단한 기계가 아니며, 의학이나 의료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물론 발견된 갑상선 암을 수술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발견된 갑상선 암은 모두 수술해야 된다는 것도 억지이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갑상선 암도 수술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는 각 환자의 상황과 암의 크기 종류, 다른 모든 여건을 감안하여 따라 담당 의료진과 신중하게 상담하여 치료해야 한다.

 

의학적으로는 모든 반복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아서 모든 병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여 완벽한 건강을 만든다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불가능하다. 많이 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모든 의료 행위가 그렇듯이 건강 검진은 건강 에 도움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건강 검진에 집착하기 보다는 공해 없는 환경과 적절한 식사와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들이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부작용 없는 지름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무분별한 갑상선 암 선별 검사는 도저히 정상적인 의료라고 볼 수 없다. 국민 건강에 전혀 도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량의 갑상선 암 환자를 양산하는 기형적이 의료 행위이다. 대학병원뿐 아니라 모든 건강 검진 센터에서 증상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갑상선 암 선별 검사, 즉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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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의료 결정법: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들어야 한다.

 

정부가 연명의료 결정법()을 발표한 이후로 수많은 윤리적, 철학적, 종교적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와중에 정작 의료 현장에서 죽음과 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의사와 환자, 가족의 목소리는 묻혀버린 느낌이다. 알다시피 법제화의 기본적인 취지는 말기 암으로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하거나, 기도를 절개하고, 인공 호흡기를 끼워서, 중환자실에서 가족과 격리된 채로 극심한 고통 속에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해 보자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이러한 의도는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자는 더욱 큰 명제와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자기 결정권을 주장하는 의견에 철저하게 무력화 되고 있다. 물론 생명은 항상 존중 되어야 하고, 보호 받아야 한다. 그러나 생명 존중은 무조건 연장시키고 지킴으로써만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생명은 그 자체로 유한성을 갖는 의미가 있다. 유한한 생명을 무한하게 지키려는 노력은 오히려 존엄성을 해칠 우려가 있고, 이러한 우려는 의료 현장에서 그대로 현실화 되고 있다.  현재도 오랜 암 투병으로 심신이 허약하고 임종이 가까운 환자에게 항암제를 투여하고, 기관지를 절개하여 중환자실에 눕혀놓고, 가슴을 누르고, 전기 충격을 주는 의료 행위가 행해지고 있으며, 이는 결코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일견 당연해 보이는 명제도 제고할 필요가 있다. 항암치료를 할 것인지, 심폐 소생술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중환자실 치료를 받을 것이지 안받을 것인지를 왜 환자와 가족이 혼자서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가?  이런 의학적 결정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의료인도 심사 숙고와 고민이 필요한 결정이다. 극히 전문적인 결정을 의료인이 아닌 환자와 가족이 먼저 결정하고 이에 따라야 한다는 것도 큰 모순이다.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학적 판단을 의학적 전문가가 아닌 환자와 가족이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모든 의학적 판단과 결정에는 당연히 책임 문제가 따른다. 환자와 가족에게 중대한 의학적 결정을 내릴 것을 강요하고 책임을 떠맡겨서는 안 된다. 의료진은 당연히 자신이 내린 판단과 결정에 대하여 윤리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환자가 사망하면 무조건 의료진의 책임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의료진은 환자의 안녕과 이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하는 책임이 있고, 최선을 다한 의료진에게는 법적 보호와 신뢰를 보장해주어야 한다.

공허한 윤리 논쟁보다는 의료 현장의 목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 생명을 존중하는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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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 의료 의향서  

저는 지난 20여 년간 내과의사로서, 특히 종양내과의사로서 많은 암 환자를 치료해왔고, 동시에 많은 환자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고, 질병을 치료하는 현대의학의 위대함과 한계를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으로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 오게 되며,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소중한 과정이라는 사실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저에게도 인생을 마무리 할 시간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가능한 평화롭고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고픈 바램입니다.  더불어 평화로운 인생의 마무리는 저의 인생을 완성하는 유일한 기회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저는 50대 중반으로, 아직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도 없을 뿐 아니라, 부모님도 여든 가까운 나이에도 두분 모두 비교적 건강하시니, 저도 80세까지는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 갑작스러운 사고나, 뇌혈관 장애, 치매, 암 등 예기치 않은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락사를 반대하며, 안락사와 유사한 의학적 치료에도 절대로 반대합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편안한 임종을 방해하는 불필요하고 고통스러운 의학적 처치로 인하여 인위적으로 죽음의 과정을 연장시키거나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저의 운명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의식이 있을 때는 저와 상의하여 결정하면 되겠지만, 의식이 없거나,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상실된 경우에는 아래 저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 주기를 바랍니다.    

1.     몇 가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절대로, 어떤 경우에도 심폐 소생술을 받지 않겠다. 건강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심장 혹은 호흡 마비가 왔을 때, 급성 심근 경색, 급성 부정맥, 물에 빠지거나, 전기 감전, 교통사고, 화재로 인한 연기 질식, 이외에는 어떤 경우에도 심폐 소생술을 하지 않기를 강력하게 소망한다.

2.     어떤 이유로든 의식이 소실된 상황에서 1달 이내에 의식이 회복될 가능성이 50% 가 안 되는 경우에는 연명치료를 거부한다. 지속적으로 2주 이상 의식이 소실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인공호흡기, 인공 튜브 삽입 등의 연명 치료는 조속히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3주 후에도 의식이 없을 때는 수액 공급, 영양 공급도 중단하여 평화롭게 생을 마감하도록 도와 주기 바란다.  

3.     갑작스럽게 발생한 응급상황이 아니면, 절대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지 않겠다. 설사 응급 처치 상황에서 입원했다고 해도, 일주일 이내에 일반 병실이나 집으로 퇴원하고 싶다. 그로 인한 의학적 책임을 나의 의료진에게 묻지 않겠다.

4.     사고로 인한 급격한 출혈이 아니고는 다른 사람의 혈액을 수혈 받지 않겠다.

5.     어떤 경우에도 항암 화학치료, 암 수술,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6.     직접적이고 분명한 의사 표시 없이는 CT, MRI, 피검사를 하지 않기 바란다.

7.     상당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판단되면, 충분한 양의 강력한 진통제와 신경 안정제를 투여하여 고통이 없도록 해주길 강력하게 소망한다.

8.     집에서 연결된 선이나, 산소 마스크 없이 평화롭고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이상 나의 사전의료 의향서는 다음 개정 시 까지는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 저의 분명한 의사 표시로 간주되어 저에 대한 의학적 결정의 기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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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2014-01-1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수혈을 거부하더라도
무수혈 시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혈외 다른 치료를 받을 것인지의 여부도 넣으면 좋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대량 실혈이나 큰 수술시에도 수혈없이 무수혈 시술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음으로
무수혈 치료는 받으셔도 좋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송준호 2014-02-12 12:0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무수혈 치료는 생각 못해봤어요...연구해봐야겠네요...좋은 정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