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암 선별 검사 ( 갑상선 초음파) 는 중단되어야 한다.
역시나 2010년에 이어서 2011년에도 우리나라에서 갑상선 암은 1년 만에 또다시 23%가 증가하였다. 의학적으로도 일반 상식으로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폭발적이 증가세가 장장 10년간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암 발생률이 매년 1-2%만 증감이 있어도 그 이유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는데, 매년 25% 내외가, 그것도 10년간 매년 증가한 것은 당연히 세계 신기록일 뿐 아니라, 아예 세계학회에서도 정상적인 통계로 인정되지 않는 지경이다. 설사 한반도에서 원자력 사고가 일어낫다고 하더라도, 이정도로 암 발생이 증가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갑상선 암 발생 양상이 20년 전만 해도 세계 평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어떻게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가히 폭발적인 증가 추세이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20년 만에 갑상선 암 발생율이 30배가 증가하는 세계적으로도 기이한 상황이 되었을까? 물론 갑자기 갑상선 암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이 생긴 것도 아니다. 어렸을 때 X-ray를 많이 찍어서 그런 것도 물론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우리 국민들의 완벽한 건강에 대한 과도한 집착- 우리 몸에서 모든 암세포는 철저히 박멸하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이러한 열망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기형적인 건강 검진 시스템의 환상적인 합작품이다. 우리나라 병원들은 갑상선 암 진단과 치료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모든 대학병원에서 건강 검진 시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친절한(?) 병원에서는 값비싼 갑상선 초음파를 최신 초음파 기기를 이용하여 무료 검진 해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종합 병원과 대학병원에 갑상선 암 전문 암센터가 생기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최첨단의 기술을 이용하여 1-2mm의 극소 암마저도 샅샅이 저인망식으로 잡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갑상선 암 발생은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는 건강 집착증과 체계적이고도 철저한 건강진단 맹신이 불러온 자랑스러운(?) 결과이다.
그럼 이렇게 특별한 진단과 치료 체계를 만들어야 할 정도 갑상선암은 무서운 병인가 ?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의학적인 판단이다. 물론 갑상선 암은 그냥 놔두어도 되는 암은 아니다. 갑상선 암도 진행되면 죽는 병이다. 말하자면 갑상선 암도 암은 암이다. 그러나 누군가 “거북이 암”이라고 말했듯이 암치고는 매우 천천히 진행하는 대단히 순한 암이다. 천천히 자라는 암이어서, 또 갑상선을 쉽게 초음파로 검사할 수 있어서 마음만 먹는 다면 쉽게 진단되는 병이다. 막말로 50넘은 여자라면, 마음먹고 샅샅이 갑상선 초음파로 뒤진다면, 조그만 갑상선 결절 한 둘 발견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물론 이들 결절을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조직 검사하면 암세포가 하나쯤 발견하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그래서 갑상선 암은 일명 “찾기 나름인 암”일 수도 있다. 열심히 찾으면 찾을 수 있는 암이 것이다. 또 갑상선 암은 목에 멍울이 생긴 다음에 진단해도, 즉 더 늦게 발견하여 치료해도 10 년 생존율이 95% 이상인 순한 암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의학적으로는 갑상선 암은 급히 조기 진단이 필요한 암이 아니다. 당연히 어느 나라에서도, 어떤 암 전문가도, 어떤 암 선별 검사 가이드라인에서도 갑상선 암 조기 검진은 들어있지 않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하고 있지 않는다. 사실상 공개적으로 갑상선 암 조기 진단을 들어 내놓고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결국 우리나라의 갑상선 암 발생율 세계 1위, 5년 생존율 100%, 여성암 발생 1위의 성적은 그다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과도한 국민적 건강 집착증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이한 의료 체계, 유래 없이 많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만들어낸 기이하고도 황당한 상황일 뿐 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도, 우림 몸은 완벽하지도 않고, 완벽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누구든지 완벽하게 건강할 수도 없으며, 완벽한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헛된 망상임을 인정해야 한다. 반복된 건강 검진으로 모든 병을 예방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 피부에는 주름이 생기고, 머리카락은 희게 변하듯, 모든 근육과 뼈, 장기에 변화가 생기고, 언젠가는 암이든 심장병이든 어떤 병에 걸려서 사망하게 된다. 특히 갑상선, 전립선 등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하여 상당한 변화가 나타난다. 이 모든 변화를 이 잡듯 뒤져서 모든 암과 병을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해야 한다는 것은 헛된 망상이다. 하물며 조금 늦게 진단해도 완치율이 높고, 천천히 진행하는 갑상선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자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도 초음파를 들이대는 것은 도저히 정상적인 의료행위라고 볼 수 없다.
이대로 모든 사람이 갑상선 초음파를 받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인구의 반 이상이 갑상선 없는 사람이 사는 기이한 나라가 될 것이다. 이는 절대로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며, 자랑스러운 선진 의료 시스템도 아니다. 그저 황당하고 창피스러운 일일 뿐이다. 매년 2 만 명 이상의 새로운 갑상서 암 환자를 양산하는 현재의 상황은 너무나 기이하고도 황당한 일이다.
십 수년 간에 걸쳐 수십 만 명의 갑상선 암의 진단과 수술, 일생동안 의료 진료를 받아야 하는 등에 소요되는 천문학적인 엄청난 비용은 차치하고라도, 암을 진단 받고 치료하는 것은 환자의 일생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일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죽을 때까지 언제나 완벽한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현대의학으로도 가능한 일도 아니며, 그렇게 한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모든 검사와 치료는 개개인 환자의 상황과 건강 상태에 따라서 엄중히 선별하여 의사와 환자가 충분히 논의하고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 의학의 기본이다. 무조건 많은 검사를 받으면 좋고, 병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하고 약을 먹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 몸은 그렇게 간단한 기계가 아니며, 의학이나 의료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물론 발견된 갑상선 암을 수술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발견된 갑상선 암은 모두 수술해야 된다는 것도 억지이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갑상선 암도 수술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는 각 환자의 상황과 암의 크기 종류, 다른 모든 여건을 감안하여 따라 담당 의료진과 신중하게 상담하여 치료해야 한다.
의학적으로는 모든 반복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아서 모든 병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여 완벽한 건강을 만든다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불가능하다. 많이 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모든 의료 행위가 그렇듯이 건강 검진은 건강 에 도움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건강 검진에 집착하기 보다는 공해 없는 환경과 적절한 식사와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들이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부작용 없는 지름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무분별한 갑상선 암 선별 검사는 도저히 정상적인 의료라고 볼 수 없다. 국민 건강에 전혀 도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량의 갑상선 암 환자를 양산하는 기형적이 의료 행위이다. 대학병원뿐 아니라 모든 건강 검진 센터에서 증상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갑상선 암 선별 검사, 즉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