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죽음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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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김진명의 소설은 늘 흥미롭다. 소재도 시사적인 것이 많고 시기적절하게 발표되기 때문에 대충 알고 있던 사회 문제를 깊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 <신의 죽음>은 김일성의 사망과 맞물려 있는 이야기다. 그런 만큼 발표된지는 꽤 됐다.

내용은 김일성의 사망이 중국과 북한의 계획된 타살이었고, 이 계기된 문서가 '현무첩'이라는 광개토대왕 시절의 문서라고 말한다. 이 문서에 있는 10글자가 중국의 동북공정이 날조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며, 이를 소유한 사람이 김일성이었다는 것이다. 이 문서가 공개되면 중국은 국제적인 망신을 면치 못할 것이며, 이제 국제사회에서 쌓고 있는 명성에 금이 갈 것을 우려해 중국 정부에는 이 문서를 어떻게 든 입수하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이 문서의 내용이 무엇이며 왜 이 문서를 김일성이 소유하게 되었는지를 추척한다.

나는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역사를 소재로 한 이런 책이 무척 재미있다.아울러 우리 역사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학술 및 문화행사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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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진심 - 낀 세대라 불리는 이 시대 중년 이야기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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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 세대라 불리는 40~50대의 이야기다. 나 역시 이 나이 대에 속하며 직장 생활을 하는 터라 이 책에 관심이 갔다. 내 나이 또래는 부모에 대한 봉양과 자식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하며 늘어난 수명으로 인해 노후 대책도 잘 해야 놓아야 하는데, 현실상 그렇지 못한 편이다. 자녀들에게는 잘 누리고 산 세대라는 부러움과 원망을 받지만, 이런 삼중고에 놓여 있다는 것은 안다면 지금의 젊은 세대나 장년의 우리 세대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나름의 위로를 받고 앞으로의 생활을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 팁을 얻고 싶었다.

이 책은 장마다 낀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주고 그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해준다. 또한 장마다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현재의 상태와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나는 특히 직장 말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라는 부분이 아주 좋았다. 나는 그래도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 보니 정년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근래에 들어서 주위 사람들 중 정년이 지난 사람들을 보니 노년의 삶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막연한 느낌만 갖고 있었기에 이 책의 노년 설계에 대한 조언이 유용했다.

시간은 많아지고 소속감은 없어지는 노년에는 가족과 친구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이 책은 가족이나 친구와 잘 지내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리고 폭넓은 교류를 위해 각종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나는 바깥 생활에 너무나 열심인 남편 덕분에 근래에서야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제 시작했는데, 나름대로 생의 활력이 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쉽게 읽으면서 노년의 인생 설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꽤 많다. 이제 곧 정년 이후의 삶을 맞이할 우리 장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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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는 기분 창비청소년문학 75
박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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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정말 많아졌다. 한동안 넓은 거리에서는 모 제과 체인점점이 블록마다 있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편의점이 그런 양상이다. 나는 아주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있어 피치 못하게 이용해야 할 경우나 택배를 부칠 때에만 편의점을 이용한다. 어쩌다 하면 이용해 보면 도시락도 먹을 만하고 음료도 1+1이나 2+1 행사를 하여 저렴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이나 학생들은 편의점을 애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슈퍼보다 다양한 물건을 구비하고 있으면서 한 끼 식사의 해결이나 간식 충족에 더 없이 좋아서인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지역 사회의 일원들에 대한 이야기다. 말하지만 편의점이 새로운 마을의 사랑방이 된 셈이다.

어떤 강의에서 들어보니 요즘 카페가 예전의 대청나무의 역할을 하는 거라고 한다. 대청마루에 모여 앉아 나누던 이야기꽃을 이제는 카페에서 피고 있는 것이란다. 그처럼 이 책의 주인공 나는 외할버지가 운영하는 편의점의 야간 알바생이다. 고등학교 중퇴다. 특별히 사고를 치지는 않았지만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미혼모인 주인공의 엄마는 아들은 부모에게 맡기고 집을 떠났다.

주인공인 야간편의점 알바 일을 하면서 꼬마 수지 모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캣맘,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진다고 해서 훅이라 부르게 된 대학생 형을 통해 서로 돕고 사는 삶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다,

한 가지 속이 상했던 점은 편의점과 슈퍼의 차이점에 대한 글이었다. 편의점이 매출이 슈퍼보다는 높지만 많은 돈을 프랜차이즈본사에게 지불해야 한단다. 그래서 편의점의 매출은 높아도 순익은 작을 수 밖에 없는 구조란다. 근접해 있는 편의점을 보면서 벌어 먹고 살기 힘들 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진짜 그렇단다. 대기업이나 대형프랜차이즈만 더 키워주는 꼴이다. 편의점이나 슈퍼냐? 시대적 흐름을 거스리긴 어려우나 중소업체들이 클 수 있는 환경이 미래를 위해 필요하겠다. 그런 뒷받침을 위해 국민 모두가 중소기업이나 작은 판매업체의 제품도 애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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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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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은 김애란의 단편 모음집인데, 현재 우리 사회의 우울한 점들을 드러내고 있어 다 읽은 뒤 마음이 너무 무거워졌다.

 '입동'은 어렵게 마련한 새 집에서 행복을 꿈꾸던 부부가 어린이집 차량사고로 아이를 잃은 뒤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나 역시 엄마로서 이런 사건을 겪는다면 정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부모의 그 가슴 먹먹함을 느낄 수 있어 눈물이 났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안전에 대해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찬성과 에반'은 할머니와 사는 찬성이와 찬성이가 키우게 된 개 에반의 이야기이고, '건너편'은 노량진 학원촌에서 만나 동거를 하게 된 남녀가 여자는 원하던 직장에 취업을 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취준생으로 머물러 있는 데서 오는 괴리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별한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찬성이의 이야기는 편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이수와 도화의 이야기는 요즘 우리 청년들의 취직상을 보여주어서 심란했다. 어쩌면 이수는 도화의 이별통고로 더 성숙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수 언어를 지키기 위한 박물관을 지었지만 오히려 이것 때문에 소수 민족을 말살하게 된 것을 그린 '침묵의 미래'와 내가 모르는 자식의 나쁜 모습을 그린 가리는 손, 기득권자의 편의에 의해 그의 풍경이 될 수 밖에 없는 못 가진 자의 실상을 그린 '풍경의 쓸모'가 수록돼 있다. 그리고 한 아이를 살리려다 죽은 남편에게 미안함도 표시하지 않는 그 아이의 가족을 원망하지만 그 아이의 가족 또한 우로받아야 할 처지임을 공감하게 만드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들어 있다.

  짧은 이야기들이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특히 '입동'과 '가리지 않는 손', 그리고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기억에 남는다. 내게는 이 세 이야기가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 것의 차이가 극명할 것 같기 때문이다. 내가 그런 상황에 있다면...가정도 하지 싫은 일이지만 누군가는 겪고 있는 일이다. 우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고, 혹 그런 일이 생기면 모두가 위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아이의 모습의 그 아이의 전부는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가족간의 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바깥은 여름>은 우리 사회를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 한 여름에 누군가는 겨울을 맞이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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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 기담
양진채 지음 / 강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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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기담'이라는 제목 때문에 변사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기담은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이다.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이 변사를 주인공으로 하며, 그가 활동했던 일제 시대 때의 인천을 배경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읽고 싶었다.

주인공 윤기담이 어렵게 변사가 되어 인기를 얻지만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하게 된 여인 묘화 때문에 더 이상은 변사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그 이후 윤기담은 침묵 속에 살게 되는데, 꼭 묘화로 인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변사라는 직업이 없어지게 된 것도 윤기담을 긴 침묵 속에 빠지게 한다.

이런 윤기담에게 다시 그때를 추억하게 만든 사람은 증손자인 정환이다. 정환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변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어한다. 정환은 기담이 갖고 있던 무성영화 <유랑>의 필름도 복원하고 기담이 변사 일을 할 때를 떠올리도록 <유랑>의 연행(변사가 이야기를 하는 것)도  배워 제대로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인천의 옛모습을 조금이나마 머리에 그릴 수 있어 좋았고, 변사라는 낯선 직업과 그 시절의 영화산업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이 글을 쓴 작가 양진채는 인천 출신인데, 이 책 말미에 인천에 진 빚을 갚은 것 같다는 소감을 적어 놓았는데, 나는 이 말을 인천을 배경으로 한 것 때문에 나온 줄 알았었다. 요즘 인천이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는 각광받는데, 책에는 별로 만날 수가 없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책 내용 중에 6.25때 인천상륙작전 중에 연합군이 보안을 이유로 상륙을 위해 폭격을 가하는 지역에 있는 주민들에게조차 대피 명령을 하지 않아서 많은 피해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이런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변사라는 직업의 등장과 소멸을 통해 현재의 삶에 전전하는 생활태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만큼 급변하는 세상인만큼 시대를 바로보고자 더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기담과 묘화의 어긋난 운명을 통해 인간의 운명은 무엇이고 이것을 피할 방법을 없을까도 생각해 봤다.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질 거라는데 그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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