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발레리나 타냐
이치카와 사토미 그림, 페트리샤 리 고흐 글, 장지연 옮김 / 현암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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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톤의 그림이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것이 웃음 짓게 만든다. 그리고 아이가 둘 이상인 집이면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어서 “맞아! 맞아! 우리집도 그렇지!”라며 맞장구치면서 읽을 수 있다.

  발레를 배우는 언니를 보면서 어깨 너머로 발레를 배우게 된 동생 이야기다. 타냐는 엘리스 언니가 집에 와서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따라하면서 조금씩 발레를 배운다. 양 무릎을 오그리는 동작인 플리에도 해보고, 한쪽 발 끝으로 서서 회전하는 동작인 피루엣도 해보고, 한 손을 앞으로 뻗고 다른 한 손과 다리를 뒤로 뻗는 자세인 아라베스크도 따라해 본다. 곰인형을 잡고서 빠 드 되(상대방 손을 잡고 회전시키는 동작)도 해보고 쥬떼(한 발로 뛰어올라 다른 발로 내려서는 동작)도 따라해 본다.

  언니가 예쁘게 치장을 하고 발레 공연을 한 날, 많은 식구가 모인 자리에서 타냐는 그동안 익힌 발레 실력을 보여주어 식구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배경 음악은 역시나 ‘백조의 호수’다. 아무튼 이 일을 계기로 타냐도 발레리나로 등극하게 되고 정식으로 발레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작은 아이가 큰 애가 배우는 것을 어깨 너머로 익히는 경우는 아이가 둘 이상 있는 집에서는 어디서나 있는 일이다. 이런 일 때문에 작은 아이들이 ‘약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아무래도 보고 듣고 따라 하다 보니 뭐든 빨리 익히게 되는 모양이다. 발레 전문 용어도 배우면서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을 엿볼 수 있어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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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티 할아버지 - 두밀리자연학교 교장 채규철 이야기 아이세움 지식그림책 24
박선욱 지음, 장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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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만으로는 누구를 말하는지 몰랐다. 표지 구석에 두밀리 자연학교 교장 채규철 이야기라고 부제가 적혀 있었다. 부제를 보니 어떤 분인지 조금은 짐작이 갔다.

  예전에 아침 텔레비전 프로에서 이 분을 뵌 기억이 난다. 심하게 화상을 입어서 흉하게 바뀐 모습을 하고 계셨던 분이었다. 그래서 별명도 이티(ET) 할아버지라고 한다. 그 뜻은 너무나 슬프게도 ‘이미 타 버린 사람’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난 내가 학창시절에 인기 있었던 영화 <ET>의 외계인에서 본뜬 별명인 줄 알았다.

  이 분이 이런 모습을 갖게 된 것은 교통사고 때문이다. 교통사고 때문에 차에 붙이 붙어 채 선생님은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고, 그 때문에 30여 차례의 성형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사경을 헤매는 고통 속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나셨다고 한다. 그 바람에 이티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사고를 당하기 전에 채 선생님은 충남에 있는 풀무학원이라는 농촌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셨다고 한다. 그러다가 덴마크 정부 프로그램 덕에 덴마크를 여행할 기회를 갖게 된다. 그곳에서 약값과 치료비를 지원해 주는 의료보험조합과 가난한 농민을 돕는 협동조합이 우리 농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 와서는 부산에서 복음병원은 운영하던 장기려 박사와 힘을 합쳐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보험이라고 할 수 있는 ‘청십자의료보험조합’ 사업을 운영한다. 이 사업의 조금씩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어 갈 때 바로 그런 큰 교통사고를 입게 된다.

  이 사고 때문에 달라진 외모 탓에 많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멸시를 겪지만 긍정의 마음으로 열심히 일한다. 그러다가 1986년에 경기도 가평 두밀리에 우리 나라 최초의 대안학교엔 두밀리 자연학교를 짓는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던 이곳은 2005년가지 운영되다가 농지 불법 전용으로 몰려 강제 폐교되었고, 채규철 선생님은 2006년 12월 13일 7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책은 이렇게 두밀리 자연학교 교장이신 채규철 선생님의 위인전이다. 책 뒤에 이분의 약력을 정리해 놓은 글의 제목인 ‘일그러진 얼굴로 세상을 웃게 만든 사람’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흉한 모습이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장애인을 위해 그리고 환경을 우해 애쓰신 그 분의 노력에 고개가 숙여진다. 외모가 한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요즘의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었다. 마음보다는 얼굴 가꾸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는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반성해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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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한 식물 - 과학교과 주제탐구 Q - 생물 05
이세희 지음, 허재호.방중화 그림 / 스쿨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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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탐구 만화다. 으스스한 식물 세계가 환각식물의 저주 마법에 시달리고 있자 이 세계의 공주인 플랜이 으스스한 식물 세계를 이루는 네 나라 장군들의 징표를 받아 해독제를 만들고자 한다. 그런데 이 작업을 위해 인간 세계의 타이탄과 아이비의 도움이 필요하다.

  타이탄은 11살 소년으로 덩치에 비해 겁이 많지만, 독이 있는 식물, 벌레이잡이식물, 환각식물 등을 먹으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불가사의한 소년이다. 타이탄의 아버지는 유명한 식물학자인 타 박사다. 타 박사가 만든 발명품 덕분에 공주 일행은 식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을 받는다. 또한 타이탄의 친구인 아이비도 동행하는데 아이비는 모험을 좋아하는 씩씩한 소녀다.

  이 세 사람은 으스스한 식물 세계를 구하기 위해 먼저 독이 있는 식물 세계에 가서 협죽도 장군을 만나 징표를 얻는 데 성공한다. 두 번째로는 독이 있는 버섯나라에 가서 개나리광대버섯 장군을 만나 징표를 얻고, 세 번째로는 벌레잡이식물의 세계에 가서 파리지옥 장군의 증표를 받는다. 네 번째 나라로는 환각식물의 나라에 가서 미치광이풀 장군으로부터 징표를 얻는다. 이렇게 으스스한 식물 세계를 구할 약재를 모두 구해 갖고 공주와 함께 으스스한 식물 세계의 궁전에 갔는데 오히려 타이탄 일행이 그 세계를 위험에 빠뜨린 인물로 오해를 받는다. 결국에는 독이 있으면서도 약이 되는 식물들을 알아내는 과제를 풀고 오해를 풀게 된다.

  으스스한 식물 세계라고 하니까 참 재미있다. 독버섯, 독이 있는 식물, 벌레잡이식물, 환각식물 등 색다른 식물들을 알아볼 수 있는 재밌는 책이었다. 특히 내용 중간에 정보 페이지라고 해서 설명글이 잔뜩 있는 페이지가 없이 만화가 계속 이어져 아이들은 좋아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지식은 만화 본문에서 설명하면서 따로 설명할 것은 본문 밑에 주를 달아 설명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본문 만화 말고도 돌발만화라고 해서 탐정 만화식의 짧은 만화가 곁들어 있어서 두 개의 만화를 보는 듯하다. 또,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것은 책 뒤에 모아 놓았고, 관련 내용에 대한 퀴즈도 실어놓았다.

  꽃은 좋아하면서 의외로 식물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식물에 대해 많이 배웠다. 게다가 독이 있는 풀들이 잘 알아두면 안전 생활에도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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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먹으며 낮은산 어린이 7
이오덕 지음, 신가영 그림 / 낮은산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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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를 추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사진을 보고서 추억할 수도 있고 노래나 옷 등을 보고서 추억할 수도 있는데, 이 글의 저자는 ‘감자’를 통해 과거를 떠올린다.

  표지의 색깔도 감자 빛깔이다. 감자껍질 같은 갈색이다. 내지의 빛깔도 그렇고 본문에 그려진 그림도 단색의 흑갈색 톤이다. 마치 흑백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과거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면서 잘 익은 구수한 감자의 맛도 느껴지게 한다.

  가마솥에서 금방 쪄낸 뜨근뜨근한 감자를 안방과 정지 샛문으로 어머니가 젓가락에 찍어 주시던 감자를 생각하며 어린 시절과 어머니를 추억한다. 이처럼 음식을 먹으며 어머니를 추억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 어머니만이 해줄 수 있는 맛깔스런 음식이 다 다르니까. 그리고 그게 바로 내 유년시절의 추억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나는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겨울밤에 호호 불어 먹던 호빵과 연탄불에 구워 먹던 군밤과 군고구마가 생각난다. 그런데 나중에 우리 아이들은 무얼 먹으면서 유년 시절을 추억할까? 아마 피자나 치킨일까? 그렇다면 너무나 멋이 없을 것 같다. 나중에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운치 있는 먹거리 하나는 만들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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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밥 낮은산 작은숲 1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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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방송 프로그램에서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나라인 아이티에서 어린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진흙으로 쿠키를 만들어 먹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먹는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래서 음식 쓰레기를 줄이자는 운동을 하는 이 시점에서 지구 또 한곳에서는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고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송이가 종이를 씹어 먹으면서 밥풀 냄새가 난다고 하는 말에 아이티 어린이들이 떠올랐다. 물론 송이는 딱히 먹을 것이 없어서 종이를 먹는다기보다는 심리적인 허기를 채우기 위해 종이를 먹는 것이다.

  송이와 철이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맡겨진다. 세 살 남짓에 할머니 손에 맡겨진 송이는 오빠 철이는 학교에 다녀야 했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돈을 벌러 일하러 나가야 했기에 방안에 갇혀서 지내야만 했다. 할머니는 송이만 방에 놔두고 밖에서 문을 잠고 다녀야했던 것이다. 오빠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의 외로운 시간을 견디기 위해 송이는 종이를 뜯어먹게 된 것이다.

  그렇게 자랐지만 송이는 밝고 명랑하다. 그리고 올해는 학교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다쳐서 일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할머니는 걱정이 많다. 그래서 할머니는 다니던 절의 큰스님에게 송이를 영영 맡기려 한다. 할머니는 송이의 미래를 위해 그렇게 한다지만 그 얘기를 들을 철이는 도저히 송이를 보낼 수 없다. 하지만 집안 사정상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철이는 송이가 소원하는 곰돌이 푸 가방을 사준다. 송이를 떠나보내면서 할아버지도, 철이는 뻥 뚫린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데 다행히도 송이가 돌아온다.

  이 책은 힘들게 살고 있는 조손 가정에 대한 이야기다. 의외로 요즘에는 조손 가정이 많은 것 같다. 이들이 결코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도와야 한다는 것과, 남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주위에도 관심을 갖고 살 것을 촉구하는 책이었다. 그냥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아니라 세상의 아픔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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