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은 어떤 맛일까?
티에리 마리쿠르 지음, 타자나 메 위스 그림, 강효숙 옮김 / 해솔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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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색감을 쉽게 익히라고 주황색을 귤색, 진한 초록색은 키위색, 노란색을 레몬이나 바나나색, 연한 분홍을 복숭아색이라고 가르친다. 실제로 귤색과 풀색, 바다색은 교육용 20색상환에서도 정식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색깔의 명칭이다.

  이렇게 색을 과일이나 특징적인 사물의 색에 견주어 표현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맛으로 표현하라고 하면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아니, 그런 것은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아주 궁금했다. 도대체 작가가 색마다 어떤 맛으로 표현해 놓았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색을 맛으로 느껴져 하는 레나의 이야기다. 그렇다. 레나는 앞을 보지 못하는, 즉, 색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래서 레나는 세상의 색을 자신이 몸소 체득한 느낌으로 기억한다. 혀로 맛을 보았다거나 손으로 만져본 느낌, 온몸으로 체험한 것으로 연상한다.

  하얀색은 겨울의 추위로, 노란색은 버터 바른 빵, 우유, 크림, 치즈로, 까만색은 초콜릿으로 느낀다. 레나는 주위에서 전하는 색깔 이야기를 듣고 그 맛으로 색을 기억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레나는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상상한다. 그러면서 레나는 들은 대로 색이 화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 마지막 쪽에 인상적인 문구가 적혀 있다. ‘모든 색은 우리 안에 있답니다’라고.

우리가 색을 볼 수 있는 것은 빛의 반사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과학적인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빛이 있다. 바로 인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향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처럼 빛을 발산하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다. 고귀한 인품을 가진 사람들을 표현할 때 바로 이런 수식어들을 사용한다. 이처럼 우리도 빛을 내고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레나가 이왕이면 색을 따뜻하고 좋은 맛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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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슈타니 가족 2 - 왁자지껄 페인트 소동, 비룡소 걸작선 45 비룡소 걸작선 엉뚱한 슈타니 가족 45
비룡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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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아들 슈타니, 이렇게 남자 삼대가 엉뚱한 소동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재미있는 가족이다. 이름도 똑같다. 요즘 같은 핵가족 사회에서는 어울려 사는 것의 재미를 느낄 수 없는데, 숲 속 집에 사는 이 가족은 자연을 벗 삼아 살면서 어울려 사는 것의 재미를 잔뜩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세 사람은 하는 행동도 비슷하고 하는 일마다 뜻이 척척 맞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폭포 아래로 물을 맞으러 간다든지 집안 페인트칠을 위해 세간들을 집 마당에 꺼내놓을 때에도 의견이 척척 맞는다. 심지어는 집안을 칠해 줄 페인트장이들을 오지 않자 셋이 똑같이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마저 똑같다. 마치 삼총사 같다.

  할아버지 슈타니는 초록색 물소를, 아버지 슈타니는 빨간 당나귀를, 손자 슈타니는 파란 벌떼를 그린다. 하루가 지나 페인트 칠장이들이 오자 할머니는 배낭 세 개를 꾸려서 이 삼대를 집에서 내보낸다. 일하는 데 방해가 될까봐. 그 다음에는 재미있는 일이 펼쳐진다. 신기하게도 이들이 그린 그림들이 벽에서 살아나와 이들을 따라나선다. 그 이후에는 판타지 동화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집은 가족 구성도 재미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아들, 딸, 여섯 명으로 남자 셋, 여자 셋이다.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여자들은 또 여자들끼리 생각과 행동이 잘 맞는다. 화목한 가정이다. 남자들이 다소 엉뚱한 사건을 일으켜도 여자들이 참아준다.

 아마 남자들이 일으키는 엉뚱한 일들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똑같은 일상에 재미를 불어넣는 활력소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매사에 정해진 일만 하고 정해진 대로만 한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매너리즘에 빠져서 생각 없이 사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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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슈타니 가족 1 - 아슬아슬 종이배 모험, 비룡소 걸작선 44 비룡소 걸작선 엉뚱한 슈타니 가족 44
베라 페라미쿠라 지음, 로물루스 칸데아 그림,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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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이름도 ‘슈타니’이고, 아빠 이름도 ‘슈타니’이며, 아들 이름도 ‘슈타니’다. 삼대의 이름이 모두 ‘슈타니’인 재미있는 가족의 이야기다. 게다가 이 세 남자는 생각과 행동도 척척 맞고, 좋아하는 음식도 소시지와 오이지로 똑같다. 당연히 생김새도 닮았다. 아빠 슈타니와 아들 슈타니는 완전 붕어빵이다. 아마 할아버지도 수염이 없었더라면 이 부자와 똑같은 얼굴이었을 것이다.

  이 세 남자들은 신문지로 종이배를 만들어 강물에 띄우고 이 배를 타고 강을 유람한다. 이 배는 신기하게도 이들이 배에서 내리면 작아지는 마술 종이배다. 이 가족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책에 드러나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들이 종이배를 진짜 배처럼 커지게 했다가 다시 원래대로 작아지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걸 보면 요정 같다. 그런데 책에는 전혀 그런 이야기는 없다. 아무튼 이들은 마술 종이배를 타고 즐겁게 강을 유람한 뒤 검은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집에 돌아온다.

  아무튼 유쾌하고 신비한 가족이다. 이들에게 걱정, 불안, 불가능, 염려 같은 부정적인 단어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언제나 행복하고 언제나 즐거울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일에든 삼대가 함께 종사하고 있거나 삼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고 하면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가? 그렇게 삼대가 한 마음으로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 이야기 속의 다정한 삼대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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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하구이야기
윤성규 외 지음, 윤봉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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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에 살면서도, 게다가 내가 살고 있는 곳이 항구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갯벌에 다녀오고 철새도래지를 보고 온 뒤로는 바다에 관한 책들이 읽고 싶어졌다.

  보통 바다에 관한 책 하면 갯벌에 관한 책이나 어류에 관한 자료들이 많은데 특이하게도 이 책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인 하구에 대한 이야기다. 흔치 않은 내용이라서 더 재미있게 보았다.

   우리나라에 있는 5대강(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의 하구를 중심으로 하구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하구는 민물이 갑자기 바닷물로 변하지 않고 서서히 섞이도록 도와주는 생태계 완충지대가 되고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며 오염물질을 정화해 주며 조개류 등의 식량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렇게 하구에 대한 정의와 함께 하구에 사는 생물들, 하구에 문명이 꽃필 수 있었던 이점, 하구의 중요성과 하구를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까지 하구에 관련해서 알아야 될 이야기들을 모두 담고 있다.

  삼각주, 갯벌, 해안 사구, 석호, 염습지 같은 관련 지형 명칭과 자연의 콩팥 역할을 하는 갯벌의 역할,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가 삼투를 조절해서 각자 환경에 맞게 살아가는 방식과 하구의 바닥에 사는 저서 생물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인간 생활에서 하구가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운송과 교역의 통로였으며 어업활동의 장이었기에 아주 오랜 옛날에서부터 사람들이 터전을 잡고 살기 위한 곳이 하구였다. 하구에 얽힌 우리나라의 역사 이야기도 들려주며, 해외 여러 나라들의 하구 보호 움직임도 알려준다.

  하구는 우리나라가 다양한 하구를 가진 나라였기에 더 잘 알아야 할 주제였다. 지금 한창 4대강 개발이 행해지고 있는데 인간의 편의만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생태계가 공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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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날에는 진짜가 되는 거야 이야기 보물창고 2
마저리 윌리엄즈 글,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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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에게도 영혼이 있고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의 주인공 토끼 인형처럼 생각할 것 같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인형을 갖고 노는 아이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인형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한다.

  아이는 크리스마스 아침에 벨벳 천으로 된 갈색 토끼 인형을 선물 받는다. 진짜 토끼처럼 복슬복슬한 털에 갈색과 하얀색 점이 있는 토끼다. 아이는 처음에는 이 토끼를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 동안 이 토끼는 조랑말 인형으로부터 인형의 마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이에게 진정한 사랑을 받게 되면 인형이 진짜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이고 비밀스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후 이 토끼 인형은 진짜 토끼가 되고 싶어 하고, 바람대로 아이의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이 인형이 낡아지자 아이는 인형을 버린다. 하지만 인형 마법의 요정 덕에 진짜 토끼로 태어난다.

  다소 신비스런 이야기다. 인형이 진짜가 되다니...피그말리온이 생각난다. 그의 사랑으로 조각상이 아름다운 여인이 되지 않았는가? 간절한 소망은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토끼 인형은 아이의 사랑을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 역시 아이를 사랑하는 존재라는 이야기다. 토끼 인형의 경우를 볼 때 사랑은 쉽게 오지 않는다. 낡고 바랠 정도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사랑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볼품 없어지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한다. 화려하고 값비싼 장난감이 넘쳐 나는 때에 무엇이든 쉽게 사고 버리고 잊는 시대에 낡고 바랜 것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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