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사람의 힘 - 1%의 가능성을 100%의 성공으로 바꾼 29인의 놀라운 이야기
하스미 타로 지음, 박지현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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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그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간혹 생각하게 되는 질문이다. 결혼을 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날마다 똑같은 일상이다. 항상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성격이라 늘 밝게만 살았는데 요즘 슬슬 이런 나의 삶이 지겨워졌다. 그래서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그리고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주 회의하게 되었다. 위대한 것 같으면서도 아주 보잘 것 없는 것이 인생 같았다. 물론 두 아이를 보면 마음이 달라지지만. 아무튼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었다.

  너무나 감동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인간은 결코 보잘 것 없는 존재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 표지에는 ‘1%의 가능성을 100% 성공으로 바꾼 29인의 놀라운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실 이들에게는 1%의 가능성도 안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런 것을 순전히 혼자만의 땀으로 일구어서 결실을 맺게 한 놀라운 사람들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을 살펴보면, 평생 성을 쌍아 올린 사람, 거대한 바위에 말 탄 인디언을 조각한 사람, 폐품으로 멋진 작품을 만든 사람, 돌을 쌓아 꿈의 궁전을 지은 우체부, 바위를 절벽 극장으로 바꾼 연출가, 소수 민족을 위해 높은 타워를 세운 사람, 고아를 위해 프로레슬링을 한 신부님(최근 신문기사에서 봤다), 대통령의 잘못을 고소한 청년, 나스카 지상 그림 연구에 일생을 바친 사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용히 일한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결코 누가 시켜서 이런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거나 명예를 위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순전히 자발적인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내겠다는 소망 하나로 이런 일들을 했던 것이다.

  이들이 이루어낸 일들을 보면 아주 대단하다. 건축이나 예술에 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 성을 쌓고 작품을 만들어낸 것을 물론이고 오로지 숲을 지키기 위해 나무 위에서만 2년 동안 생활한다거나 홀로 작은 요트에 의지해 세계를 항해하는 것과 같은, 보통 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일들을 이루어낸다. 그런 것 보면 인간의 잠재력은 매우 무한한 것 같다. 그리고 자발적인 동기만큼 사람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것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맺음말에서는 사람은 결코 혼자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알려준다. 이들이 이렇게 혼자 힘으로 무언가를 달성할 때까지는 주위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을 것이며 하다못해 자연의 도움이라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만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한 것이 아니고 남을 위해서 이런 이들을 했다. 물론 처음 시작은 자기만족에서 비롯됐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남을 즐겁게 하거나 남에게 용기를 주는 행동이 되었다. 이렇게 우리 인간은 많은 힘에 의지하면서 살고 있으므로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사람의 힘은 무한하다는 것과 꿈을 이룩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겨자씨는 아주 작은데, 비옥한 토양을 만나면 큰 나무가 된다고 한다. 사람의 노력 또한 그런 것 같다. 처음 시작은 미미하여 잘 보이지 않으나 그게 쌓이고 쌓이면 큰 나무가 되는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경우처럼. 우리가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처음부터 실망하지 말고 큰 나무가 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자신의 꿈을 이룩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 희망을 준다. 따라서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타인을 배려한다고 하겠다.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이 돼야 할지는 뻔하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인간의 무한한 능력과 타인에 대한 사랑을 배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애쓰는 사람, 그리고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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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가자! - 800여 장의 사진으로 함께 떠나는 리얼 문화 체험기
한상아.이다미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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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일본에 가보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고 지금은 그 세력이 많이 약해졌다고는 한때 미국 다음으로 세력을 가진 나라였기에 무척 가보고 싶은 나라가 일본이었다. 또, 일본은 백제 시대에 왕인을 비롯한 박사들이 우리 문물을 전래해준 나라이기도 하고 한때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웬수이기에 더 알고 싶은 나라였다.

  그래서 아직은 직접 가보지는 못하지만 책으로나마 즐겁게 여행하고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의 판형도 크고 사진도 잔뜩 있는 것이 왠지 볼거리가 많을 것 같았다. 표지에도 800여장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고 적혀 있다. 실로 엄청난 양이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많은 사진이 실려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는데, 이 정도의 사진이라면 일견한 것과 진배없을 것 같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뿌까와 가루가 여행 도우미로 등장해서 이곳저곳을 안내해 주며, 안내 사진에도 만화처럼 말풍선들을 달거나 뿌까와 가루의 멘트를 넣어서 아주 재밌게 꾸며 놓았다.

  뿌까와 가루는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모노레일을 타고 젊음과 패션의 거리인 시부야로 우리를 안내를 한다. 시부야는 우리나라의 명동과 홍대 입구를 합쳐 놓은 곳쯤으로 다양한 쇼핑몰과 공연 공간이 있으며, 10년 동안 주인을 기다린 충견인 하치코의 동상이 있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만화,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아키하바를 소개해 준다. 만화의 왕국답게 일본 사람들은 연령을 고하하고 누구나 만화를 즐겨 읽고 있으며 그만큼 많은 만화책들이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또 최신 게임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클럽세가가 소개되었는데 이곳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다.

  이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철도역이 있고 초고층 전망대를 갖춘 도쿄 도청이 있는 신주쿠와, 도쿄 앞에 흙은 메워 조성한 인공섬이고 도쿄와 연견되어 있는 레인보우 다리로 유명한 인 오다이바를 소개해준다. 그에 이어서는 역사와 전통이 살이 숨 쉬는 도시 아사쿠사와 환상의 세계인 도쿄 디즈니 리조트다.

  일본 전체가 아니라 도쿄 위주로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 책이지만, 사진과 설명이 풍부한 마치 가본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그러면서도 일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간단한 일본어 회화는 물론이고 일본의 날씨, 사계절, 요리, 온천, 연중행사, 물가, 축제(마츠리)와 종교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 일본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작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나라인 만큼 버스나 항공기에도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그져여 있는 경우가 있었고, 식권을 자판기로 구매한 뒤 서서 먹는 식당(그래서 주인은 요리만 한다)는 작지만 효율을 기할 수 있는 식당 등 우리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일본 구경 참 잘했다!” 다음은 이집트로 여행을 간단다. 다음편도 무척 기대가 된다. 아이에게 책으로나마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데 이 책이 아이들 눈높이맞게 참 잘 돼 있다. 다른 나라에 호기심이 많은 내 아이는 어른들 보는 세계 여행서도 보고 있는데, 이 책을 보더니 아주 좋아했다. 책이 크고 다소 무거운 것이 흠이긴 하지만 그만큼 수록자료도 많고 사진도 크게 들어갔다는 말이다. 앞으로는 이 책으로 아이의 책을 통한 세계 여행을 도와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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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이 황금알을 낳는 경제 이야기 - 올바른 경제개념을 심어주는 어린이 경제 풀과바람 지식나무 13
김남길 글, 심차섭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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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참 좋은 어린이 경제 도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다. 날마다 황금알을 한 개씩 낳는 거위가 있었는데, 욕심 많은 주인은 한꺼번에 큰 금덩어리를 얻을 욕심에 거위의 배를 가르고 만다. 결국 주인은 거위도 잃고 황금알도 더 이상 얻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 이야기에서처럼 돈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익을 남겨주기도 하고 손해를 주기도 한다. 즉 10원짜리 한 개라도 잘 사용하면 황금알을 낳게 해주기도 하고 잘못 사용하면 거위마저 잃는 경우를 당하게 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따라서 10원으로도 황금알을 낳게 하려면 이 책에 실린 경제 지식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경제의 정의, 경제의 주체, 화폐의 등장과 종류, 화폐의 가치, 물가, 동산과 부동산, 성장과 분배, 부가가치, 돈으로 할 수 있는 것 등 10가지의 주제로 나눠서 경제 지식들을 설명해 주는데, 핵심 내용들만 쉽게 설명해 놓아서 경제 도서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도전 골든벨! 100’과 ‘경제 용어 해설’을 싣고 있어서 앞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이 책만이 가진 가장 중요한 특징은, ‘돈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까요?’라는 마지막 물음에 있다. 왠지 경제 도서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철학적인 물음이다. 하지만 경제생활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돈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임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중국의 진시황이나 미국의 벼락부자 얘기를 예를 들면서 건강이나 꿈, 희망 등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음을 알려준다.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할 때 가정 먼저 시켜야 할 교육이 바로 이것일 것이다. 비록 책에서는 짧은 분량을 할애해 설명해 놓았지만 가장 마음에 새겨야 할 이야기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아이들이 경제와 관련해서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으면서 군더더기 없이 핵심적인 내용들을 간추려 놓았기에 경제 학습 도움서로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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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사람들의 풍류 옛 그림 학교 2
최석조 / 아트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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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바람의 화원>과 동명의 드라마로 촉발된 신윤복과 김홍도 그림에 대한 관심이 우리나라 전통 그림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 그지없다. 그런 추세에 발맞춰 우리 그림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어 기쁘다.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겠지만, 미술 분야만큼 알고 있는 지식에 따라 보이는 양이 정해지는 것도 없을 것 같다. 우리와 같이 호흡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미술 작가의 작품도 설명을 듣지 않을 때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로 오래 거슬러 올라간 시간의 그림이야 오죽 하겠는가?

  그래서 나는 그림을 설명해 주는 책들이 좋다. 전에는 몰랐던 것을 가르쳐 주고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런 점에서 너무나 기대가 됐던 책이다. 특히 한창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있는 신윤복 작품을 설명해 놓은 것이라서 아주 궁금했다.

  이 책은 1편인 <김홍도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사람들의 삶>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작품이다. 가상의 ‘옛그림학교’를 세우고 그곳에서 2박 3일 동안 아이들이 옛 그림에 대해 강의를 듣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에는 [헤원전신첩]이라는 신윤복의 작품 모음집에 들어 있는 30개 작품 중 <단오풍경>, <술집>, <투호>, <탁발>, <싸움>, <연꽃과 가야금>, <뱃놀이>, <봄나들이>, <굿?, <칼춤>, <몰래한 사랑>, <달밤의 만남>, <쌍륙>, <무제>에 대한 상세한 작품 해설과 그 작품들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우리 조상들의 풍류에 대해 들려준다. 세시풍속, 굿, 전통놀이는 물론이고 트레머리, 술집, 양반의 옷차림, 별감, 옛날의 시간과 무기 등 그림과 연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옛날에 대한 지식을 다수 제공한다.

  또한 우리가 신윤복에 대해 궁금해 했던 것-과연 신윤복은 여자인가, 왜 도화서에서 쫓겨났는가-에 대해 속시원한 답변을 수록하고 있다. 그리고 신윤복과 항상 견주어서 이야기되고 있는 단원의 풍속화첩과의 비교 설명도 싣고 있다.

  그동안 우리 그림에 대한 해설 책자를 몇 권 읽어봤지만 이 책처럼 그림 하나하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싣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고,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만한 인물 표현을 했고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린 신윤복의 작품을 다수 볼 수 있어 좋았다. 아동도서로 나왔지만 어른들도 보면 좋을 책이다. 앞으론 우리 그림이 더 잘 보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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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 고미숙의 유쾌한 임꺽정 읽기
고미숙 지음 / 사계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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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책 중에서 내가 도전해 보고픈 책 중의 하나가 임꺽정이었다. 이 말은 내가 아직 <임꺽정>을 읽지 못했다는 말의 다름 아니다, 부끄럽게도.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이야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고,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방영이 되었지만 책도 못 읽어봤고 드라마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늘 마음 한구석에는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런데 대하소설이나 시리즈물이 그렇듯이 마음은 가득한데 그 방대한 분량 때문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그 책의 해석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이 나와서 반가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임꺽정>의 해석본쯤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인 해리포터 시리즈에도 해리포터 사전이라고 인물들과 사건들을 분석해 놓은 책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도 그쯤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임꺽정>에 대한 단순한 인물 설명판이 아니었다. 임꺽정에 등장하는 주연과 조연을 총망라에서 그들의 삶을 조명하고 현대인들의 삶과 비교 분석한 책이었다. 전에 얼핏 들은 바로는 소설 <임꺽정>에는 아주 많은 인물들이 나오며 그들이 각기 다른 인생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야말로 각기 각층의 인간의 삶을 담고 있다는 얘기를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저자인 고미숙 작가도 할 말이 많았을 것이다. 일단 주인공만 해도 임꺽정을 비롯해 청석골 칠두령에 속하는 유복이(표창의 달인), 봉학이(명사수), 돌석이(돌팔매의 달인), 천왕동이(축지법의 달인), 곽오주와 막봉이(천하장사들)가 있으며, 이밖에도 갖바치, 이장곤, 봉단이, 운총이 등등 등장인물이 많으니 각 인물의 삶에 대해 할 말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 할 말 많은 인물들의 삶을 작가는 그 시대의 관점으로도 풀이해 주었고 그와 비교해 현대적인 관점에서도 분석해 놓았다. 그것도 분야를 나눠서 조목조목 설명해 놓았다. 경제, 공부, 우정, 사랑과 성, 여성, 사상, 조직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나눠서 각 인물들의 성격과 삶의 궤적들을 조목조목 분석, 설명해 놓았다. 그 풀이들을 읽고 있노라면 현대 사회야말로 소통불능의 사회요, 꽉 막힌 사회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답답해진다.

  이 책에서 그들은 뭉뚱그려져 마이너리그라고 표현되었지만, 당시의 이들의 신분만 놓고 보자면 그 표현이 지극히 당연했겠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자면 메이저리그에 속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비록 세상에서는 쫓겨나 청석골에 숨어들어가 도적질하는 삶을 살게 되나 거칠 것 없는 삶을 살아왔고 어느 한 분야에서 달인이 된 이들의 모습을 볼 때, 사회에 얽매여 자꾸만 작아지는 우리네 삶과 비교해 보면 그들은 결코 마이너리그에 속한 사람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요즘에는 어느 분야에서건 달인이 된다면 성공할 수 있다).

  아무튼 이 책은 <임꺽정>의 등장 인물들을 실제로 만나본 듯한 느낌이 들게 해 주는 책이었고 소설 <임꺽정>을 더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작가는 즐겁게 책을 읽고 또 즐겁게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읽게 만드는 사람이기도 한 것 같다. 특히 <임꺽정>이 미완의 작품이라고 하니 더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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