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바람의 화원>과 동명의 드라마로 촉발된 신윤복과 김홍도 그림에 대한 관심이 우리나라 전통 그림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 그지없다. 그런 추세에 발맞춰 우리 그림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어 기쁘다.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겠지만, 미술 분야만큼 알고 있는 지식에 따라 보이는 양이 정해지는 것도 없을 것 같다. 우리와 같이 호흡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미술 작가의 작품도 설명을 듣지 않을 때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로 오래 거슬러 올라간 시간의 그림이야 오죽 하겠는가?
그래서 나는 그림을 설명해 주는 책들이 좋다. 전에는 몰랐던 것을 가르쳐 주고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런 점에서 너무나 기대가 됐던 책이다. 특히 한창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있는 신윤복 작품을 설명해 놓은 것이라서 아주 궁금했다.
이 책은 1편인 <김홍도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사람들의 삶>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작품이다. 가상의 ‘옛그림학교’를 세우고 그곳에서 2박 3일 동안 아이들이 옛 그림에 대해 강의를 듣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에는 [헤원전신첩]이라는 신윤복의 작품 모음집에 들어 있는 30개 작품 중 <단오풍경>, <술집>, <투호>, <탁발>, <싸움>, <연꽃과 가야금>, <뱃놀이>, <봄나들이>, <굿?, <칼춤>, <몰래한 사랑>, <달밤의 만남>, <쌍륙>, <무제>에 대한 상세한 작품 해설과 그 작품들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우리 조상들의 풍류에 대해 들려준다. 세시풍속, 굿, 전통놀이는 물론이고 트레머리, 술집, 양반의 옷차림, 별감, 옛날의 시간과 무기 등 그림과 연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옛날에 대한 지식을 다수 제공한다.
또한 우리가 신윤복에 대해 궁금해 했던 것-과연 신윤복은 여자인가, 왜 도화서에서 쫓겨났는가-에 대해 속시원한 답변을 수록하고 있다. 그리고 신윤복과 항상 견주어서 이야기되고 있는 단원의 풍속화첩과의 비교 설명도 싣고 있다.
그동안 우리 그림에 대한 해설 책자를 몇 권 읽어봤지만 이 책처럼 그림 하나하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싣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고,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만한 인물 표현을 했고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린 신윤복의 작품을 다수 볼 수 있어 좋았다. 아동도서로 나왔지만 어른들도 보면 좋을 책이다. 앞으론 우리 그림이 더 잘 보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