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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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여러 번 스쳐 지나가면서 본 책이지만 내용을 읽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픽션 부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힌 책이라서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유아책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읽지는 않았는데, 한 독서 지도 전문가가 아이들에게 과학적 흥미를 키워주기에 좋은 그림책이라고 해서 보게 되었다.

  비가 온 다음날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가지고 고양이 가족이 빵을 만든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 빵을 먹고 나서는 고양이들이 구름처럼 몸이 둥실둥실 하늘로 떠오르게 되고, 비오는 날에는 길이 더 혼잡해진다고 빵도 못 들고 출근하신 아빠에게도 가져다 드릴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침 출근길 교통난으로 오도 가도 못하고 버스에게 갇힌 아빠에게도 빵을 전해 드리고 덕분에 아빠 몸도 두둥실, 아빠는 정시에 출근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

  참 정겹고 재미있는 얘기다. 빵 하나도 아빠에게 전해 드리려는 가족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구름으로 하늘로 부풀어 오는 빵을 만들 생각을 했다니 참 기발하다. 보통 구름 하면 솜사탕을 연상하게 되는데, 구름빵을 떠올리다니 사람의 상상력이란 대단한 것 같다.

  그런데 비온 다음엔 새로 만들어진 하얀 구름이 다시 모락모락 하늘에 피어오르나? 궁금하다. 비 온 다음날은 무지 많이 봤지만 당연하게만 봤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앞으론 관찰 좀 해봐야겠다. 아이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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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우리 문화 그림책 5
김용택 지음, 전갑배 그림 / 사계절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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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그림책’이라는 시리즈명이 달려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는 그림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표지의 그림을 보니 상여와 만장이 있다. 아마도 상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인가 싶었다. 최근에 아이와 함께 관혼상제에 관한 책을 보았기에 그것과 연관해서 보충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마치 시와 같은 문학적인 설명과 아스라하게 슬픔이 배어나는 그림이어서 형식은 그림책이지만 초등 고학년 이상이나 성인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설명글 하나하나가 너무나 시적이어서 도대체 작가가 누군가 봤더니 ‘섬진강’ 하면 떠오르는 김용택 시인이다. 책 뒤에 있는 작품 설명을 보니, 이것은 저자가 할머니의 죽음을 맞아 상례를 치르며 떠오른 생각과 감정을 쓴 시인 ‘맑은 날’을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어쩐지 문장 하나하나가 시였다.

  이 책에는 저자가 갖고 있던 살아생전의 할머니에 대한 기억,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슬픔과 명복을 비는 마음, 할머니를 보내고 난 뒤의 애틋하고 허허로운 마음을 아름다운 시어와 서정적인 그림으로 보여준다. 뚤방, 오게오게, 두세두세, 등태, 덕석처럼 사투리나 흔히 쓰이지 않는 아름다운 우리말들이 실려 있다. 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서부터 무덤을 짓는 성분에 이르기까지의 상례의 과정과, 초상마당을 차려 그 과정을 함께 치르는 마을 공동체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우리의 전통적인 상례 풍속과 거기에 담긴 마음을 잘 보여준다.

  할머니와의 영원한 이별을 대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고, 돌아가신 나의 부모님의 생각나서 무척이나 슬프고 마음이 아린 책이었다. 그러면서 책 뒤의 설명을 통해 상례가 가진 의미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상례는 죽은 이만을 위한 의식이 아니라 산 사람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서로 돕기 위한 의식으로서도 의의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은 시대에 맞춰 상례 또한 대폭 간소화되었지만 그 의식이 가진 본뜻만은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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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을 불러온 나비 - 그림으로 읽는 나비효과
로저 본 카 지음, 앤 제임스 그림, 윤나래 외 옮김 / 다섯수레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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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오스(chaos) 이론 설명에서 자주 사용되는 ‘나비효과’에 대한 설명을 시적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이 책 이전에도 나비 효과가 무엇인지 대충은 알았지만, 그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덕분에 자세히 알게 되었다.

  나비효과란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과학 이론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원리로서, 훗날 물리학에서 말하는 카오스 이론의 토대가 되었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예측하기 힘든 이유는 바로 지구상의 어디에서인가 일어나는 조그만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하기 위해 만든 이론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말라니라는 여자 아이가 나온다. 아빠가 코끼리를 부리며 일하는 동안 말라니는 커다란 나무에서 놀다가 꽃잎에 내려앉는 나비를 본다. 이 나비의 날갯짓 덕분에 실바람으로 잦아들던 바람 한 줄기가 살랑거리는 공기를 만나게 되고 그것이 산들바람이 되어 멀리 가게 되고 그 바람은 힘이 더해져 건들바람이 되고 바다를 건너 더 커져 센바람이 되고, 결국 브라질 해안을 지나고 페루 해안을 지나서 작가의 고향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노대바람이 되고 인도양을 지나서는 돌개바람이 되어 다시 말라니가 있는 곳까지 오게 된다.

 나비의 단 한 번의 날갯짓에 이렇게 큰 힘이 생겨날 줄 몰랐다고 작가는 적어 놓았다. 그 누가 알았겠는가? 나비의 작고 보드라운 날갯짓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지......아주 놀라운 얘기다.

  그림도 재미있다. 바람의 세기가 세질 때마다 글자의 크기도 커지고 색깔도 달라지며 생동감을 준다. 나비 효과가 무엇인지 이제 결코 잊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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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랑하는 공부벌레 - 산만 100단 진호의 배꼽 잡는 공부벌레 도전기
김현태 지음, 박영미 그림 / 글담어린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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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공부벌레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모든 엄마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래서 내 이런 바람을 아이에게 전하고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진정한 목적을 알아보고 공부 습관을 다져 가도록 도와주는 멘토 역할을 하는 책이다. 개그맨 흉내를 잘 내는 천방지축 진호가 변화돼 가는 과정을 통해 책을 읽는 아이도 조금씩 공부 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게 도와준다.

  공부를 하는 목적을 왜 알아야 하는지 저자는 서문에 잘 적어 놓았다. ‘이유와 목적도 정하지 않은 채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공부는 마치 도착지도 정하지 않고 바다 한가운데를 떠돌아다니는 배와 같다. 그 배는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공부의 목적을 왜 확실히 알아야 하는지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해 놓았다. 그와 더불어 아이가 장래 희망도 진지하게 해 볼 수 있게 해준다.

 같은 반 친구 미나 때문에 학교 퀴즈에 반대표로 참가하게 된 진호는 미나 덕분에 2등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스피드퀴즈에서 문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망신을 당한다. 진호가 잘 했더라면 1등을 하고도 남았을 텐데......

 엄마는 진호가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고 2등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진호를 칭찬한다. 그 후 한동네에 살고 있는 미나가 심부름하러 왔다가 자기와는 얘기를 하지 않고 공부를 잘 하는 형 수호하고만 얘기를 하고 돌아가니까 진호는 미나가 자기를 무시하는 게 기분이 나빠진다. 그래서 수호처럼 공부를 잘 하기 위해 형을 따라서 공부를 하기로 한다.

  하지만 형을 따라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형은 컴퓨터 게임도 안 하고 텔레비전을 시간을 정해서 보고 그 이상은 보지를 않는다. 그리고 책상에 오래도록 앉아서 공부를 한다. 그래서 그만둘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해보기도 한다. 처음엔 수호도 이렇게 공부를 하려고 애쓰는 진호가 이상하게 보였지만 나중에는 진호의 속마음을 알아채고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진호는 공부는 엉덩이로 해야 한다는 것과 꿈을 세워 그 길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고, 점점 공부벌레가 되어 간다.

  ‘엉덩이 공부’에 대한 글, 아주 중요하고도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어야 할 이야기였기에 참 좋았다. 예전에는 머리가 좋아야 공부를 잘 한다고 했는데, 이 글에서는 머리보다는 ‘엉덩이 공부’가 필요하다고 알려준다. 타고난 머리보다는 누가 얼마나 집중해서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고 재미있는 동화로써 일깨워 주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공부의 목적과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잘 도와줄 것이다. 말썽쟁이 진호를 공부의 길로 안내한 것은 수호 형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 책이 공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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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합성을 밝힌 과학 휴머니스트 우장춘 살아 있는 역사 인물 1
김근배 지음, 조승연 그림 / 다섯수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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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우장춘 박사를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과학자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너무나 깜짝 놀랐다. 씨 없는 수박은 이 분이 개발한 것이 아니란다. 씨 없는 수박은 원래부터 개발돼 있던 것이고, 이 분이 개량한 좋은 채소 종자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육종학의 위력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분이 재배한 이 수박을 사용했던 것인데, ‘재배’가 ‘개발’로 와전된 뒤 굳어졌다고 한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과학자의 업적이 오랜 세월 동안 잘못 알려질 수가 있을까?  빨리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우장춘 박사가 조선시대의 장영실처럼 우리나라에 딱 2명인 혼혈인 과학자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장춘 박사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 혼혈인이었다. 육종학 연구도 일본에서 시작했고 일본에서도 많은 업적을 이뤘지만 뒤늦게 우리나라에 와서 주요 종자에 힘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 육종학의 아버지’라 불리기 때문에 나는 우 박사가 우리나라 시골에서 나고 자란 분인 줄 알았다. 이래서 섣부른 오해는 금물이고 자세히 알지 못하면서 누군가에 대해 이러쿵저렁쿵 말을 해서는 안 되겠다.

  또한 그의 아버지는 명성왕후 시해 사건에 가담한 우범선으로서 그 일 때문에 일본에 망명했고 우 박사가 어릴 때 피살되었다고 한다. 이 사실 역시 충격이었다. 그래서 우 박사는 아주 불우한 시절을 보냈지만, ‘불독’이라는 별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강인한 승부욕으로 일본 농사시험장에 취직해서는 염색체가 반만 있는 특이한 나팔꽃 연구와 화려한 완전 겹꽃 피튜니아의 개발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 후 유채꽃 연구로 그가 소원하던 농업학 박사 학위를 받지만 승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키이 종묘 회사로 옮겨, 그곳의 초대 연구농장장이 되어 <원예와 육종>이라는 과학 잡지를 발간하고 채소의 일대잡종 육종법을 확립한다.

  그러다가 해방 후 그의 뛰어난 능력을 알고 있던 지인들에 의해 우장춘 환국추진운동이 추진되고, 그는 결국 아버지의 나라인 우리나라에 귀국해 부산에 한국농업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그동안 수입해서 쓰던 배추, 무 등 우리나라의 주요 채소 종자를 자급자족하게 하는데 성공한다.  

  이런 그의 연구 성과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업적에 대한 오해,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오게 된 것이 애국심 때문이었다는 오해 같은 우장춘 박사에 대해 널리 퍼져 있는 일반적인 오해를 바로잡고자 하는 얘기들이 실려 있다. 앞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그의 업적은 식물 종의 합성이론을 입증했고 채소 육종 기술의 체계를 세웠으며 우리나라의 주요 채소 종자의 독립을 이룩했다는 것인데, 이런 그의 수많은 업적들이 모두 씨 없는 수박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이런 잘못된 일을 바로 잡을 때가 된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도 우리 모두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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