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읽지 않은 책 - 근대 과학혁명을 불러온 코페르니쿠스의 위대한 책을 추적하다
오언 깅거리치 지음, 장석봉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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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흥미롭지만 소설은 아니고 인문학 도서다. 나도 처음엔 제목-추리소설 같은 느낌-에 끌려서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철저하게 인문학 책이다. 근대 과학혁명을 불러일으킨 코페르니쿠스의 위대한 책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의 초판본을 추적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와! 누군데 이런 쓸데 없는 일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작가의 약력을 보니 그럴 일을 할 만한 사람이었다. 작가 오언 깅거리치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관측소의 명예교수이자 하버드대 천문학과 과학사학 교수이다. 케플러와 코페르니쿠스 연구 분야의 전문가이며 미국 철학회 부회장, 국제 천문학협회 미국 위원회 회장을 역임했다. 소행성 2658의 이름을 ‘깅거리치’라 명명하여 그의 업적을 기릴 정도로 천문학 분야에서는 유명한 사람이다. 그는 구텐베르크 성경 외에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만큼 초판본이 잘 연구되고 정리된 경우가 없는데 이에 기여한 바가 크다.

  이 책은 바로 그가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의 초판본에 대해 연구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케플러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그가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한낮의 어둠>이란 소설로 과학사 작가로 이름을 날린 아서 케스틀러가 그의 저서 <몽유병자들>에서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가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자 역사상 가장 판매가 신통치 않은 책이라고 쓴 것을 보게 된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 글과 달리 우연히 보게 된 코페르니쿠스 책의 초판본에서 메모가 잔뜩 되어 있음을 본다.

  그 후 1543년의 초판과 1566년 2판을 조사해서 케스틀러가 잘못 알았음을 입증한다. 이들 희귀 고서들을 추적 수집하는 과정에서 갈릴레오와 케플러, 미하엘 마에스틀린 같은 천문학자들이 소유하고 메모가 적힌 책도 찾아내고 메모를 통해 천문학자들 간의 의견 충돌과 교회의 검열의 흔적들도 보여준다.

  천문학에 관한 내용이 많아서 나는 조금 힘들게 읽었지만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학자의 열정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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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우스 앤드 어글리걸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5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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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마우스(bigmouth)는 수다쟁이나 허풍쟁이를 뜻하는 말이다. 어글리걸(uglygirl)은 말 그대로 못 생긴 소녀라는 뜻이고. 제목부터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 하지만 그저 재미로만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큰 교훈을 준다. ‘입 조심하라’는. 또한 사리사욕을 위해 불의에 눈감는 치졸한 행동을 삼가고 정의를 위해서는 희생도 감수하라고 조언한다.

  매튜 도너기는 친구들과 말하다가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농담을 하는 바람에 곤경에 처하게 된다. 누군가 이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를 하는 바람에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그저 농담으로 한 말인데 경찰이 출동하자 함께 이야기했던 친구들마저 매튜를 외면한다. 졸지에 총기난사사건을 일으킬 뻔 했던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아주 큰 키에다 남자 애 같은 몸매 때문에 스스로를 못 생긴 소녀로 규정하는 어슐러 릭스가 용감하게 사실을 말해준 덕분에 매튜는 혐의를 벗게 된다.

  하지만 이 일 때문에 매튜와 그 가족은 큰 피해를 보게 된다. 마치 매튜가 진짜로 학교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키려고 했던 듯이 사람들은 매튜를 색안경을 끼고 본다. 친구들이나 동네 사람들이 너무 힘들게 해서 매튜는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다행히 어슐러의 조언 덕분에 매튜는 위기를 잘 극복하고, 어슐러와 아름답고 견고한 우정을 쌓는다.

  매튜는 수다스럽긴 했지만 재주도 많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문학 소년이었다. 어슐러는 아주 큰 키에 못 생긴 얼굴 때문에 그리 주목을 받는 아이는 아니었다. 이런 점 때문에 이 두 아이는 다른 아이들의 관심과 질시를 받지만 잘 극복하고 사람의 참된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재미있고 주제도 뚜렷해서 분량이 꽤 되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매튜와 어슐러가 서로의 참된 모습과 진실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매튜가 이런 끔찍한 고통을 겪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한 차례의 홍역을 통해 신중해지고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이 생겨서 다행이다. 어슐러 또한 이 사건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돼 다행이다. 그러고 보면 매튜와 어슐러는 서로에게 은인이다. 이렇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인간 관계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어슐러처럼 옳은 일은 옳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겠다.

 저자 조이스 캐럴 오츠는 2008년 노벨 문학상 후보자였다. 이 작품은 다작의 여왕으로 알려진 작가가 예순다섯 살에서야 처음 손을 댄 청소년 소설이며, 여러 곳에서 우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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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반올림 9
임태희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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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설정이다. 내가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옷이 나를 입다니...가끔은 나도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옷이 너무나 예뻐서 덜컥 사면서 ‘반드시 살을 빼서 이 옷에 몸을 맞춰야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 걸 보면 옷이 나를 입는 것이 맞는 말이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오랜만에 외출을 결심하고 옷을 입으려다가 마땅히 입을 만한 옷이 없다며 투덜대며 옷을 사러 갔단다. 그런데 막상 사려니 몸에 맞는 옷이 없었고, 결국 아무것도 못 사고 집에 돌아왔단다. 이미 집에 있던 옷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여기며.

  이 글은 옷을 사러 동대문 쇼핑상가에 간 소녀들의 이야기다. 교복과 학생구두에 개성을 묻어둬야 하는 이 아이들은 용돈을 모아 자기 마음에 드는 옷을 사면서 스트레스도 날려 버리고 자기만족도 추구하는 평범한 소녀들이다.

  소녀들의 이름이 재미있다. 옷 사러 갈 때만 펄펄 나는 애(날개옷), 남자 친구 있는 애(애정과다), 리더형 인간(리더), 주인공 아이가 산 옷을 맡겨 두고 필요할 때만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는 일명 ‘나의 멋쟁이 패션 요원K(요원K)'가 나온다. 주인공의 이름은 따로 나오지 않는다.

 이 아이들은 옷 쇼핑 때문에 한데 뭉친 아이들이다. 서로 취향도 다르지만 옷을 사야 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한데 어울리게 된다. 그래서 서로 속 깊은 이야기도 못 나누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직설적인 말 때문에 싸우기도 한다. 이게 바로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자기 마음에 들어서 옷을 선택하기보다 오히려 옷에게 선택당하는 입장이 된다. 그런데 나중에 주인공이 스스로 옷을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어른들 눈에는 뭘 입어도 예쁜 우리 청소년들이 괜히 어른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자기 나이에 맞으면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옷차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패션과 쇼핑이라는 잘 풀어 놓아서 즐겁게 읽었다. 이전에 읽은 임태희 작가의 <쥐를 잡자>라는 작품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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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에서, 안녕 시공 청소년 문학 22
이옥수 지음 / 시공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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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청소년들이 처한 답답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나도 고교 시절에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집에 온 세대지만 지금 아이들은 그때보다도 더 많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은 콕 짚어 말하지 않아도 학부모들은 공감할 것이다. 시험은 시험대로, 평상시에는 수행평가로 얼마나 학교가 학력으로 아이들을 옥죄는지 알 것이다. 나도 중학생을 둔 엄마지만 왜 세상이 점점 더 이렇게 학력 우선주의로만 치닫는지 안타깝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대개가 이런 학업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서라고 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수회도 그렇다. 고등학교 2학년생이다. 수회는 친엄마의 죽음과 아버지의 재혼, 외교관인 아버지 때문에 여러 나라를 옮겨 다녀야 했던 것 등 상처가 많다. 친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수회는 한동안 실어증에 걸리기도 했으나 애완동물들을 키우면서 극복하게 되고 그 후 애완동물들에게 집착하게 된다. 아예 제인 구달처럼 아프리카에서 동물 연구가로 살아갈 꿈을 꾸게 된다.

  그런데 수회의 성적이 떨어지자 수회 부모는 수회가 키우던 애완동물들을 모두 처분한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지 못한 수회는 방황을 하다가 끝내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수회는 죽기 전에 남자 친구 성민이에게 자신을 킬리만자로에 데려가 달라는 문자를 보낸다.

  수회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성민은 안타깝게 죽은 수회를 위해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유골을 들고 킬리만자로로 향한다. 성민 또한 엄마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다. 아빠가 비행기 사고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지만 엄마가 다시 집안을 일으켜 돈 걱정은 없이 산다. 하지만 엄마와의 관계가 썩 좋지는 않다.

  성민은 킬리만자로에 감으로써 참다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자연적인 그들의 삶은 그저 아름답다고만 할 수 없음도 깨닫고 그들을 볼 때 자신이 현실을 비판하며 도망치려 했던 것이 얼마나 비겁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폴레폴레...’ 케냐어로 ‘천천히 천천히’라는 뜻이란다. 그들의 생활이 보인다. 우리보다 못한 삶을 살면서도 늘 여유있게 사는 그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옥수 많이 들어본 작가다. 청소년 소설을 많이 쓴다.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과 <키싱 마이 라이프>, <아빠, 업어 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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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세계 벌레 어린이 디스커버리 3
클레어 루엘린 지음, 윤소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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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쐐기에 쏘였다. 쐐기는 쐐기나방 애벌레를 말한다. 산에 가면 쐐기에 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도시에서 그것도 학교에 있는 나무에서 쐐기에 쏘이게 될 줄은 몰랐다.

  학교 운동장에 놀러 간 아이 찾으러 갔다가 꽃사과 열매가 하도 예쁘게 달렸기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순간 따끔하더니 손에 마비될 정도로 욱씬거리고 아프며 벌겋게 부풀어 올랐다. 처음엔 왜 이런지 몰랐다가 뒤늦게 쐐기가 떠올랐고 컴퓨터로 검색해 보니 쐐기에 쏘였음이 분명했다. 다음날 원인이 정말 쐐기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교에 가서 살펴 봤더니 정말로 그 나무에 쐐기가 여러 마리 있었다.

  그 작은 벌레가 사람에게 그렇게나 큰 고통을 주는지 처음 알았다. 태어나서 처음 겪은 일이라 무척 놀라기도 했지만 그런 것이 있음을 직접 알게 되어서 나름 재미있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이에게는 함부로 나무를 만져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이렇게 곤충들은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곳곳에서 자신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도 요즘에는 곤충에 대해 알려주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비록 그들의 실물을 직접 볼 기회는 거의 없지만 머릿속으로나마 그려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 책도 바로 그런 이유로 보게 되었다. 곤충들의 세계는 그야말로 작지만 큰 세계임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름이 붙은 곤충 종류만 90만종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규모다. 하지만 우리가 실물을 보게 되는 곤충은 한정돼 있다. 벌, 개미, 나비, 나방, 잠자리, 딱정벌레 정도다. 하여 이 책에도 그런 곤충들 위주로 설명이 되어 있다. 또한 우리가 보통 곤충이라 생각하지만 곤충이 아니라 절지동물에 속하는 거미와 전갈도 소개돼 있다.

  아이들이 곤충 이야기 참 좋아하는데, 곤충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기에 좋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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