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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 (500) Days of Summ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세상은 넓고 고기는 많다?
# 그 사람이 나의 무료한 일상에 한 줄기 빛처럼 찾아왔다. 무언가 다른 느낌. 점점 나의 눈이, 나의 머리가, 나의 가슴이, 그를 향한다. 그렇게 나의 세상은 온전히 그 사람으로 꽉차게 되었다.
이제 나의 세상에서는 오직 하나의 고기만이 살아숨쉰다.
# 그 사람이 나를 보고 웃는다. 나를 향해 손짓한다. 나를 잡고 흔든다. 나는 구름 위에 떠있다. 날아갈 것 같다. 그저 세상이 아름답다. 이토록 놀라운 세상이 나에게 펼쳐지다니. 말할 수 없는 고마움과 무한한 사랑이 그를 향해 솟아난다.
아무리 넓은 세상이라 해도 나의 세상은 이제 고기 하나뿐인데..
# 그 사람이 하라는 대로 다하고 싶다. 구르라면 구르고, 뛰라면 뛰고, 벗으라면 벗고,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고 싶다. 하지만.. 그만 연애하자는 말에는 차마 못 수긍하겠다. 아무리 특별한 사랑을 원해도 이건 아니다. 너도 나랑 같이 있으면 좋지 않니? 너도 나를 사랑하잖아. 근데도 왜 나랑 평생 함께는 안된다는 거니? 머가 문제인거니?
다른 세상을 원하는 고기를 나는 붙잡을 수가 없다.
# 그 사람이 나의 세상에서 떠나갔다. 나의 세상은 무너진다. 다른 세상 사람들이 아우성쳐도 나는 내 세상에 갇혀 헤어나오질 못한다. 생각해보라. 내 세상의 모든 것이었던 존재가 없어졌는데,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제는 또다른 세상을 향해 나오라고 누군가 손짓한다.
# 그 사람이 다시 내 세상을 향해 노크했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다. 그는 나에게 절대 허락하지 않았던 평생을 다른 이와 약속했다. 이 허탈함, 이 덧없음. 오히려 이제는 그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됐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진심이야.
세상은 넓고 고기는 많다!
+ 상큼한 주이와 귀여운 조셉, 러블리 그 자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