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리스트 - The Touri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분명 지구상에서 가장 막강한 티켓파워를 가진 두 배우다.

 

섹시한 여전사, 두툼한 입술, 브래드 피트의 여인에 인권운동까지,

두말이 필요없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

 

『가위손』에서부터 보여준, 강렬하고도 확실한 존재감을 지금껏,

흔들림없이 보여준 배우, 조니 뎁.

 

두 사람이 만나다니, 모든 관심이 주목될 수밖에!

 

그러나, 예상은 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십중팔구 맞다. 이 작품 또한 그 진리를 벗어나기는 힘들어보였다.

 

그런데, 무얼까 그 기대감과 안도감은. 뛰어난 작품성을 차치하고나면, 그런대로 괜찮은, 썩 괜찮은 면모로 다가온 것은. 그들이니까 커버 가능했다는 표현이 딱 맞을게다.

 

신기하게도, 두 배우와 무척이나 어울리는 장소와 무척이나 어울리는 분위기가 한몫 단단히 했다. 프랑스의 기차밖 풍경부터 이탈리아 베니스 항구의 아름다움은 환상적으로 다가오고, 그들의 여정을 하나하나 따라가고 싶게 만든다. 그들이 입은 옷, 그들이 탄 배, 그들이 먹는 음식, 그들이 찬 악세사리까지 우아하게 보이는 것은 뭘까.

 

그러한 분위기에 취해, 빛나는 그들의 모습에 취해, 구성의 미흡함은 충분히 감안하고도 남는 희한한 작품. 『타인의 삶』을 맡았던 감독은 전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을 찍으면서, 영리하게도 살아남는 법을 알았던걸까. 엔딩신의 기막힌 장면이 떠올리게한 대화-

 

'2천만달러를 들여 만든 영화가 이 작품이야?'

'나름 괜찮지 않아?'

'봐줄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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