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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 - 조직의 모든 어리석음에 대한 고찰
군터 뒤크 지음, 김희상 옮김 / 책세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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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지성'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집단 지성은 인터넷에서 비롯된 단어 입니다.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이뤄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는데요.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에서 말하는 '집단 어리석음'은 '집단 지성'에서 따온 말이라고 저자 '둔터 뒤크'는 정의합니다. 집단 지성과 집단 어리석음이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겠네요.


조직( 특히 기업)에서 흔히 일어나는 집단 어리석음은 조직을 해체할 수도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늘 경계하고 지양해야 할 조직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집단 어리석음은 집단 구성원을 신경증에 걸리게 합니다. '카를 치폴라'가 말하는 '어리석음의 균형'이 맞춰지고 이런 안정적인 균형이 집단 어리석음을 받치는 기둥이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편안함에 길들여진 조직은 이런 경고나 충고를 믿지 않아 결국 자멸하기도 하죠.

 

집단 어리석음은 또한 탐욕을 부릅니다. 오직 수치로만 제시되는 과도한 목표와 압박은 성과주의 스트레스를 불러옵니다. 서로를 향한 불신과 경영자들의 강박, 평가와 통제 시스템은 조직을 바보로 만들기에 충분하죠. 또한 오로지 실적(생존)에만 몰두하는 '북 스마트'무리와 당장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스트리트 스마트'에 가 많은 수록 생기는 집단의 어리석음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에서는 개인의 지적 수준과는 별개로 조직이 처한 '집단 어리석음'에 대해 들여다보고, 잃어버린 '집단 지성'을 찾는 과정을 내내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결책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성장 요구를 멈추고 과중한 부담의 부조리를 뿌리 뽑습니다. 또한 공통의 자부심을 키우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정체됨을 타파합니다. 살인적인 비용 절감을 중단하고, 내실에 의미를 두고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집단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전기 업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대기업 하나만 바라보고 국가의 경영을 점치는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는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조직은 영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안정을 찾아 정체되면 분명히 문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집단의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보고 또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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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9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ona09 2016-05-31 20:51   좋아요 0 | URL
16기 주옥같은 책을 읽는 시간 감사했습니다. 부디 잘 지내세요. 표맥님. 아참, 17기는 아직 소식이 없나요?? ^^ 궁금합니다.
 
베개를 베다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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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재들을 가지고 저자만의 색이 가늑한 소설이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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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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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소설 <핑거스미스>를 영화화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구입한 후  방치하길 수십 개월.(인터넷으로 주문했다가 배송된 책 두께를 보고 기겁! 양장본이라 무겁기도 거의 무기 수준에 기겁!) 드디어 빽빽한 텍스트의 향연이 가득한 700P의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를 완독했습니다. (정말 힘겨웠던 독서, *현재는 분홍색으로 표지갈이를 했네요)

19세기 영국이 배경이며 추리, 범죄, 레즈비언 소설이기도 한 <핑거스미스>를 어떻게 한국적(1930년대 일제시대로)으로 각색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이미 배우들이 정해진 상태라 소설 속 인물들은 배우들과 접목시키면서 나름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총 3부작으로 나눠졌는데, 1부의 화자는 수, 2부의 화자는 모드, 3부의 화자는 수와 모드를 번갈아 가면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됩니다.


 

영화가 칸에 초청받아 자꾸만 관련 기사가 쏟아지는 통에 개봉 전에 빨리 맞춰 완독하자, 굉장히 조바심을 내면서 읽었네요. 독서에 박차를 가했던 또 한가지 이유는 바로 두 여인의 인생(수와 모드)이 책 속에서 여러 번 뒤바뀌고 얽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결말을 알고 싶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원작자 '세라 워터스'는 박찬욱 감독이 각색한 <아가씨>를 매우 긍정적으로 봤다고 하여 호기심을 증폭시켰죠. 또한 박 감독은 아내가 건네준 소설 《핑거스미스》를 읽고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해( 이 책이 주는 여러 매력은 남성과 여성을 떠나 굉장한가 봅니다)  어떤 소설일까 궁금해하며 읽어내려갔습니다.

#핑거스미스의 뜻

 

먼저 가장 궁금한 제목 '핑거스미스'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 '핑거스미스' 뜻은 도둑을 뜻하는 빅토리아 시대의 은어이자 소설 속 주인공 수의 직업이기도 합니다. 또한 크게 보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각자의 사연을 품은 핑거스미스이기도 합니다. 속고 속이고 속아넘어가고, 자지러지는, 억울해서 미치겠는데 대체 누가 이 기가 막히는 반전 싸움에 최후의 승자가 될지 거미줄처럼 엮인 이야기가 촘촘하게 전개되어 있습니다.

 

 

원작 《핑거스미스》에서는 이름이 중요한 열쇠이기도 한데요. 수전 트린더, 수전 스미스, 모드 릴리, 프레더릭 번트, 그레이스 석스비. 이름은 그 사람임을 증명할 수 있는 표식 중 하나이지만 《핑거스미스》에서는 이름이 뒤바뀌거나 이름 없이 가명, 예명, 별명으로 불리는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이런 이름들은 (좀 헷갈리기도 하였지만) 신분과 이름을 감춰야 하는 비밀스러운 계략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총성 없는 전쟁터임을 상징하기도 하죠.

 

#작가' 세라 워터스'는 굉장한 이야기 꾼

 

작가 '세라 워터스'를 소환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1966년 웨일스의 펨브로크셔에서 태어나  1991년 대학원으로 입학 한 후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에 관한 연구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성(性)과 성의 표출과 역사에 대한 논문을 발표합니다. 박사 학위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19세기 감춰진 런던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졸업 후엔 소설을 쓰기 시작해 현재까지 4권의 소설을 썼습니다.

데뷔작인 《벨벳 애무하기》를 비롯해 두 번째 소설 《끌림》, 그 후 세 번째 빅토리아 시대를 다루며 쓴 2002년 《핑거스미스》가 있습니다. 《핑거스미스》는 세라 워터스가 발표한 빅토리아 시대의 동성애 소설 중 가장 크게 양쪽 진영(이성, 동성)에서 찬사를 받으며 맨 부커상 최종 후보와 오렌지상 후보에 오르며 추리소설 부분에 주는 대거 상 역사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끌림》과 《핑거스미스》는 둘 다 BBC에서 2002년, 2005년에 각색되어 드라마로 반영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나이트 워치》까지. '세라 워터스'는 굉장한 이야기꾼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논문을 준비하다가 관심 갖게 된 배경을 소설로 완성하다니. 그것이 이렇게 대단하고 광활한 인물관계와 추리와 반전의 연속인 탄탄한 소설을.. 부럽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욕망이 피어나는 《핑거스미스》 속 세계

 

'젠틀먼'은 '수'와 짜고 모드와 결혼하게 만들어 주는 대가로 3천 파운드를 주기로 약속합니다. 수는 이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죠. 교수형으로 죽은 엄마 대신해 자신을 키워준 석스비 부인에게 진 빚도 갚아야 하기에 젠틀먼과 짜고 이번 기회에 '한몫' 단단히 잡아 보리라고 다짐합니다. 영국의 교외 '브라이어'에 살고 있는 숙녀 '모드'는 숙맥 중의 숙맥으로 런던에는 와본 적도 없는 시골 아가씨였죠. 하지만 모드(아가씨) 또한 겉모습은 숙녀였지만 어릴 적 정신병원에서 삼촌네 집으로 왔을 때부터 줄 곳 이상한 욕망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자신이 읽고, 쓰고, 거드는 일이 무슨 일인지도 모를 때부터 길들여진 모드는 수와 함께 생활하면서 숨겨왔던 욕망이 표출되게 됩니다.

 

 

둘은 서로 다른 욕망을 품고 동침하게 됩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 걷잡을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고 마는 이 여자들의 사랑이 숨 막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진주예요. 내가 말했다. 모드는 그토록 하얬다. 진주에요, 진주, 진주.

p187

또 근엄한 학자의 겉모습을 하고 있지만 음란 소설을  관리하는 삼촌의 이중생활과 이상한 취미도 감춰진 욕망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장치이고요.

#원작을 어떻게 각색했을까?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한국으로 가져와 어떻게 각색했을지가 바로 《핑거 스미스》와 <아가씨>의 비교 우선순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 해서 모르겠지만 한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원작을 한반도로 옮길 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신분제도가 남아있고, 극중 주요 기관인 정신병원이 있는 시기는 일제 시대밖에 없다는 것이다. 봉건 질서가 있고, 자본을 축적하는 계급이 등장하고, 한국, 일본, 일본을 통해 들어온 유럽이 조화와 갈등을 일으키는 세계를 묘사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발췌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021217001&code=960401

 

게다가 가녀리고 흰 얼굴과 손을 가진 모드를 연기한 김민희 배우와 박찬욱의 새로운 총아 김태리 배우가 연기한 수(숙희)가 어떤 관계로 나올지도 관심사입니다. 원작 《핑거스미스》에서는 젠틀맨의 청혼을 빌미로 서로를 속이는 과정에서 사랑을 느끼는 동성 코드가 강한데요. 영화에서 어떻게 각색했을지, 어두컴컴하고 음산한 대저택이 있는 브라이어를 어떻게 표현했을지도 궁금합니다. 물론 소설 《핑거스미스》에서도 매력적인 악당 '젠틀먼(리처드 리버스)'이 두 여자와 묘하게 어울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데요. 뼛속까지 나쁜 악당, 악질, 계략군, 사기꾼이지만 이쪽 계통 사람들에게 '젠틀먼'이라고 불리는 사나이를 하정우 배우가 맡아서 흡족스러웠습니다.

거듭되는 반전과 반전, 추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뚜거운 책의 끝장이 보입니다. 또한 하나도 버릴게 없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여주인공 수와 모드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서둘러 읽었죠. 이 이야기의 핵심이었던 그 많은 유산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숨 막히는 이 치킨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지 무척 궁금해지게 만들죠. 스포일러라 자세한 이야기를 접겠습니다. 빨리 영화 <아가씨>의 개봉일만이 기다려지네요. 제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영화개봉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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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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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일어나는 나쁜일,. 좋은일, 이상한일이 어떻게 우리 역사와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해줄지 무척 기대가 되는 책이네요.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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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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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현대인은 자신을 하찮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에 서툴고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패배자라는 낙인을 찍고 사회 혹은 인간관계, 스스로에게 조차 가면을 쓰고 살아가게 되었죠. 이런 고질적인 자기 비하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김미경 씨의 따스한 위로가 힘이 돼 줄 겁니다.


 

《김미경의 인생미답》은 세상에서 가장 아른다운 답, '나를 가장 사랑하는 답'이라는 '인생미(美)답'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책 사이사이에 보이는 QR코드는 스캔하면 김미경 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뒤 편에 CD도 수록되어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읽을 수 있네요.

 

책은 나를 아끼는 작은 시작들, 소소한 일상 속에 꿈이 숨어 있다,가족은 나를 지탱하는 힘, 나이들어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총 4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청년들의 정신적인 멘토의 조언을 듣고 있으면 괜찮다, 아직은 이런 나도 쓸모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4년간 저를 사람들이 완벽한 강사로 인정할 때까지, 그 명함에 걸맞은 사람이 될 때까지 쉬지 않고 노력해서 이제는 명함을 넘어서는 사람이 된 거죠. (중략) 마치 내 24년 전 강사 김미경의 명함처럼요. 그래도 이제 시작이에요. 이 명함과 함께 매일매일 성장할 겁니다.

p131~133

 

문득 학위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던 때가 기억나는 구절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꿈은 인쇄소에서 탄생한다'편에 보면 '강사 김미경'이라는 타이틀이 생겨나게 된 계기를 적고 있는데요.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명함의 타이틀을 정하는 자신감은 결국, 타인이  명함 속 직함으로 인정할 때까지 피나는 고군분투를 하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미래를 걸고 무작정 작은 명함으로 시작하는 일은 시작하는 사람들에 대한 토닥거림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돌직구, 강한 언니, 센 언니의 이미지가 강했던 김미경 씨가 힘을 빼고 옆집 언니처럼 이야기합니다.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질문들에 아름다운 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죠. 어째 우리의 삶에도 이처럼 잠시 느긋하고 여유롭게 돌아봐주고, 들여다 봐줘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아직도 그것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라고 해도 우리 모두의 꿈은 소중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위한 답을 찾아내는 것, 오늘부터 실천해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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