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유은정 지음 / 성안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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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말 한마디에 서운해질 때가 있다. 상대방은 그런 의도로 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해도 (알아도) 상하는 기분을 곧바로 회복할 수 없다. 그럴 때는 일단 바로 앞에서는 최대한 감정을 숨긴다. 집에 가서 이불킥하고, 데스노트에 적어 놓더라도 일단을 그 앞에서는 참는다. 세 번까지는 참아준다. 그 이후는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다. 베스트셀러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를 썼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 책이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사례가 잘 와닿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얼굴을 들이미는 인정욕구, 자존감, 우울감의 원인을 알고 싶었다. 정신과 의사답게 참고할만한 답을 어느 정도 내준다. 그 부분이 좋았다.

모든 것을 인증하는 소위 '인증 세대'의 사람들이 피곤한 이유를 알았다. SNS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우울하다는 소리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감정을 속인데 좋은 이야기, 밝은 이야기만 한다. 그럴수록 겉바속축.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축축한 마음이 된다고 한다. 저자는 인정 욕구를 지나 인증 욕구가 큰 사람들을 상담하며 완벽쟁이 히스테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밝고 성격 좋은 사람으로 비치는 것을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애써 잘 지내는 척하다 마음의 병이 든다. 그리고 부케, 부계정을 만들어 속 편히 하고 싶은 말이나 날것의 모습을 털어놓는 것이다.

이를 두고 카를 융은 자기 인생의 B 컷을 마음 놓고 전시해도 되는 '테메노스(심리적 그릇)'라고 했다. 일종의 자기만의 방으로 열등감이 충만한 자기가 마음 놓고 풀어질 수 있는 대나무 숲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따라서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 무지와 실수는 잘못이 아니다. 그동안 타인이 싫어할까 봐 숨겨왔던 열등 페르소나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당신 어깨의 무게는 조금 가벼워질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주제로 모아지는 메시지가 있었다. 관계에도 적당한 '선'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그 선을 넘은 행동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아무리 친한 사이, 하물며 가족 간에도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저자는 다들 아는데 나만 모르는 선이나 타인이 내 영역에 침범했을 때 대처해야 할 방법들은 제시한다. 그 선을 넘었을 때 상대방이 "유난 떨지 마라. 지나치게 예민한 거 아니냐"라고 화를 낸다고 해서 상처받지 말자. "다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까 너무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마"로 응수해도 좋을 것이다.

반대로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 의사를 표현하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 자신임을 잊지 말고 말아야 한다는 개념을 탑재하는 거다. 타인의 무례함이 나의 예민함으로 둔갑되고, 그들의 파렴치함이 나의 무개념이 될 수 있다. 현명한 개인주의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꾸준히 연습해 보자. "나는 오늘도 나를 제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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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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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오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는 위험요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업률이 상당히 감소하거나 중국 경제가 둔화된다거나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가 손익분기점이 되는 50선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불황이란 한 국가에서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2분기 이상 연달아 성장이 감소하는 것을 말하며 쉽게 말해 6개월간 생산이 줄어드는 것이다. 경제침체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바로 '무직'과 실업'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결국 자기 커리어를 쌓는 일만이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설파한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코로나 이후 혹은 AI로 대체되는 시대 세계경제와 사라지는 직업에 대해 일목 요원하게 설명한다. 2001년 불황을 겪으며 경제학자를 결심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경제적 노하우를 이용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했고,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라는 기업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 책은 그가 타파했던 불황의 기술을 이용해 새롭게 고개 드는 코로나 불황 앞에서 커리어를 지키고 성장할 수 있는 6가지 전략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먼저 자신이 기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냉철하게 자신을 SWOT 분석을 해본다. 나를 먼저 알아야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 SWOT 분석을 마쳤다면 구체적인 상황과 목표에 따라 어떤 전략을 사용할지 여섯 전략을 적용해 볼 수 있다. 나에게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강점과 기회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본다.

 

 

자신의 역량을 제때 쓸 수 있게 준비한다.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질 수 있다. 이겨내야 한다. 다음 불황을 예측하고 이력을 쌓아가 정말 어려운 시간이 왔을 때를 대비한다. 그리고 현재의 직업이나 업종에서 살아남기 위해 견딘다. 견딘다는 말은 장기화를 위한 필 수 조건이다. 존버. 주변 실직이 많아지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회사에 꼭 필요한 직원이 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자. 경기가 살아남을 대까지 불황에 강한 산업을 찾아 안전한 일자리를 얻어 피난처를 확보한다. 학생이라면 학교에 남아 있는 것도 방법이겠다. 그리고 유망직종으로 옮길 수 있다면 옮겨라. 망할 수 있는 직종에 몸답고 있다면 도망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을 쌓아 올려라. 자신만의 사업도 좋고 기술을 쌓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운영 중인 기업이 성장하도록 투자한다.

 

 

전 세계가 도미노처럼 세계적, 국가적, 지역, 도시, 산업, 기업을 지나 개인적인 불황으로까지 이어진다. 사소한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에 영향을 주며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힘들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에게 관대할 필요가 있으며, 지금의 어려움은 혼자만이 겪는 게 아니며 결코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불황이 찾아왔을 때 사람들이 지갑을 닫는 분야는 관광 및 레저 산업이다. 하지만 결코 망하지 않는 분야가 있다. 바로 식료품 부분이다. 먹지 않고 살아가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추가하자면 코로나가 바꿔 놓은 산업 판도는 관련 의료장비, 기계, 약품과 마스크 및 손 세정제, 방역 부분이다. 아무도 코로나 이전에는 예측하지 못한 산업이다.

 

 

혼란이 가중되는 인류의 역사에 반드시 이를 기회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코로나를 기회 삼아 개인의 커리어 전략을 증가할 방법을 잡으라고 역설한다. 위기에는 성공하는 자는 반드시 있다. 그 주인공이 당신이 아니라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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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의 모험 - 천재들의 장난감 ‘루빅큐브’의 기상천외 연대기
루비크 에르뇌 지음, 이은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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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는 1978년 부다페스트(부다 buda 언덕이 많고 녹색이며 널찍함, 페스트 pest 평평하고 빽빽함) 국제박람회에서 상을 받은 후 지금까지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 1974년 루비크 에르뇌가 처음 교육용으로 발명한 퍼즐을 '뵈뵈스 코카'또는 '매직큐브'라는 이름으로 헝가리 가게에 출시되었다. 매직큐브란 명칭은 고대 퍼즐인 '매직스퀘어'에서 따왔는데 마방진을 연상하면 된다. 사람들을 홀려 마법에 걸린 듯 큐브 맞추기에 빠져든 사람들을 보라. 매직이 아니고 뭘까.

 

 

책은 루빅스 큐브의 아버지가 밝히는 최초의 이야기다. 그는 2차 세계대전 후 소련 진영에 속하는 동유럽 국가들의 폐쇄성이라 불리는 철의 장막 시절에 헝가리의 건축 디자인 교수였다.

 

탄생과 원리, 홍보 마케팅과 실패(미투 상품 급증)로 느끼는 성공의 척도 등 궁금했던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이 부분은 돈과 가치, 성공과 실패를 겪고 회의적인 사람이 된 루빅스의 소회가 장황하게 펼쳐진다. 내가 원했던 삶은 이런 게 아닌데..라고 항변하는 것 같다. 이제는 관용어로 굳어진 제품명조차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자기 이름과 함께 상품화가 된 현상을 시니컬하게 바라보는 입장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큐브는 어려운 퍼즐을 맞추었다는 쾌감, 성취감 말고 그 이후의 즐거움을 주지 못했다. 80년대 실패의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루빅큐브는 소수에게 사랑받은 장난감이 되어 잊힌 듯 보였다. 그렇게 큐브는 죽었다고 생각할 때쯤 90년대 인기가 부활했다. 제2의 전성기였다.

 

 

원래는 교육용, 놀이용 장난감이었으나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며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유행은 돌고 도는 건지 레트로 열풍을 타고 큐브도 인기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큐빙도 무궁무진하다. 유튜브만 검색해도 해석법이 넘쳐난다. 큐브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조각, 드로잉, 사진, 멀티미디어 오브젝트, 벽화 등 파상된 예술품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이런 문화 현상을 큐브 아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밖에도 광고, 음악, 영화, 만화, 상품 등 상업적인 영역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책에도 소개된 영화 <스노든>에서 스노든이 큐브 조각을 이용해 정보를 빼돌리고 자유를 찾는 중요한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이 영화리뷰를 쓰고 받은 루빅큐브를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맞추어 볼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이란 말은 함구한 채)

 

 

또한 천재들의 전유물 같기도 했다. 공부 벌레들은 큐브와 친구였다. 큐브는 핵심을 명확히 전달하는 매우 효율적인 의사소통 수단,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 끈기, 혼돈, 놀이, 지성을 상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큐브의 상징은 바로 '연결성'이다. 게임, 유튜브, 스마트폰, 스트리밍 영화 등 막강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도 큐브는 자신 있다. 미스터리한 영역, 풀지 못하는 문제를 푼다는 호기심이 연결되어 있는 한 큐브는 오래도록 인류의 친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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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 수오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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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자주 온갖 것들에게 휘둘리며 살았을까? 오랜만에 류시화 시인의 시 모음집을 읽으며 마음을 챙겼다. 조금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멀리 떨어져서 관조하는 기분, 쉬어가는 하루의 쉼표가 되어주는 것 같다. 하루에 하나씩 커피 마시듯 홀짝이는 시 하나가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 준다. 오늘도 단단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건 어떠냐고.

 

 

갑자기 불어닥친 전염병의 위험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었다. 처음에는 조금 더 강력한 독감 정도로 생각했었지 이렇게 장기화될 줄 몰랐다. 우리의 일상은 빠르게 바뀌었고 무너져 내렸다.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신음하고 고통을 삼키며 버티는 중이다. 대체 언제야 마스크를 벗고 얼굴에 침 튀기며 말하는 날이 올까. 까마득하고 먼 이야기만 같다.

 

 

《마음 챙김의 시》는 시 앤솔로지라 할 수 있다. 류시화 시인이 60여 편의 시를 번역하고 선별해 하나의 시집으로 엮었다. 시라는 형식을 매개로 마음의 휴식과 진정을 줄 수 있는 전 세계의 시를 모았다. 사실 소개된 시 중에는 아는 시가 전혀 없다. 어쩌면 어린아이처럼 무지에서 시작하는 게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가만가만 대상을 살피고 생각한 마음을 글자로 표현한 시가 주는 무드는 전달받았다. 시인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겪어보지 않았다고 해도 정서가 전달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제한된 형식 안에서 문학적 정수와 삶의 태도, 자신의 생각을 모두 쏟아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읽히고 쓰였나 보다. 삶을 놓지 않기 위해서, 힘들어도 용기 내어 살아갈 이유가 생겨서. 저마다의 이유로 우리는 시를 찾는다.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던 일을 하나씩 해나가는 기분이다. 해보니까 정리되고 그러니까 뿌듯하다.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말을 시집에서 찾아내고 곱씹는 중이다. 시가 우리에게 주는 정서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느리지만 뒤처지지 않게, 편안하지만 그대로 놓아버리지는 않게 만드는 힘을 주는 것 같다. 잘 하지 않았던 일에서 찾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신선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행위가 때로는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시를 통해 마음 챙김 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당신은 언제나 소중하니까. 그리고 그럴만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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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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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소설가를 처음 알게 된 책은 《댓글부대》였다.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사회적 루저들이 자기들끼리 뭉치고 권력의 맛을 알아가면서 이용되고 사라지는 이야기다.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상상력을 덧붙여 만들어졌지만 너무나 생생했다. 마치 인터넷 여론조작 업체에 잠입해 겪은 일을 쓴 것 같았다. 실로 댓글부대라 불리는 여론조작의 검은 움직임에 대해 체험하는 소설이었다.

 

 

그 후로 《우리의 소원은 전쟁》으로 쐐기를 막아 나에게 장강명은 '센 작가'로 기억되었다. 소설이 워낙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문체라 작가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문체가 곧 말이나 행동처럼 느껴지는 작가 일치화 때문일 것이다. 간혹 독서 프로그램이나 TV 출연, 작가와의 만남, 인터뷰에서 본 장강명은 의외였다. 부드럽고 수줍음이 많아 보였다. 영화와 영화감독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로 체득한데 몇 년째지만 글을 아무래도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라 글이 바로 작가라는 생각이 더 커지나 보다. 그렇게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를 접하게 되었다.

 

 

표지부터 지금까지 낸 소설과 에세이 집과 다르다. 일러스트 속 장강명은 독설과 날선 비판을 가진 작가가 아니다. 옆집 아저씨 같은 부근한 인상이다. 책은 요조와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겪은 일을 바탕으로 읽고 쓰는 인간으로 장강명에 대해 썼다. 가벼운 듯 보이지만 글 중간에 굵은 뼈가 박힌 듯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주제들도 많았다. 확실히 가볍게 읽힌다는 에세이의 틀을 쓰고 인문학 도서 쪽에 가까운 속내를 품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북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말하는 장강명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읽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세상에도 여전히 쓰고 읽기를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금은 말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언제든 읽고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말하기만 하는 게 아닌 아내의 이야기를 찰떡같이 알아 드는 (남 이야기는 잘 못 알아들으면서) 사람이 되기도 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내 인생의 책, 끝내주는 책, 숙제 같은 책, 충동 대출을 권함'으로 책 추천 코너를 읽는 재미도 있다. 이렇게 쓰는 작가는 대체 뭘 읽는단 말인가. 궁금했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장강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빼놓지 말고 읽어야 할 필독서란 생각도 든다. 특히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하나의 책을 읽으면 연쇄적으로 파생되는 책들로 넓혀 간다는 것이다. 이는 영화 관람에도 적용된다. 그게 장르가 되었건, 작가(감독)가 되었던, 소재가 되었건 간에 무한 가지치기로 리스트 도장 깨기를 하는 거다. 이런 방법은 의외로 단기간에 책이나 영화를 많이 봐야 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그리고는 간혹 영화감독을 좋아하는 나는 그 사람이 쓴 에세이를 읽기를 즐긴다. 그 사람의 사적인 행동과 말에서 영화의 실마리를 에세이에서 진솔하게 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장선 상에서 이런 유의 책을 좋아한다면 이경미 감독이 쓴 《잘돼가? 무엇이든》과 김종관 감독의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를 추천한다. 물론 《책, 이게 뭐라고》의 가독성은 말할 것도 없다. 짧고 굵게 핵심이 잘 읽힌다. 개인적으로 고전을 읽었던 생각과 느낌이 산발적으로 계속되는데 고전을 왜 읽어야만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중요성을 충실히 깨달았다. 잘 쓰기 위해서는 잘 읽어야 한다는 진리를 알면서도 매번 까먹는 나를 반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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