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랑의 역사》라는 제목이 주는 진부함 때문에 선입견으로 처음 책을 접했다. 하지만 (가제본이라 책의 전문이 아닌, part2,part4,part6만 읽은 상태임을 밝힌다) 전편을 읽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탄스러운 정도로 재미 있으며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솔직히 '사랑'이라는 단어는 인류의 삶에서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쟁취하기 힘들며, 가장 가지고 싶어 늘 안달나는 인간이 갈망하는 것 중 하나다. 부모가 주는 무조건 적 사랑, 친구와의 우정, 연인과의 사랑 등등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는 '사랑'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김영사 제공)
이 책에서는 인류가 가지는 여러 사랑 중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각각의 파트를 소개 하자면.
part 1 첫사랑: 어느 날 사랑이 나를 찾아왔다
part 2 사랑과 열정: 사랑의 주인이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part 3 사랑과 성장: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part 4 사랑과 이별: 어긋난 사랑은 실패한 사랑일까
part 5 사랑과 도덕: 인정받지 못한 사랑이 자신에게 묻다
part 6: 사랑과 결혼: 사랑이 결혼에게 행복을 묻다
각 장마다 사랑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고전 혹은 현대, 동서양의 이야기와 조화를 이루면서 소설에서의 관점과 작가의 관점(현대의 관점)을 담았다 .
10대, 20대, 지금 서른을 넘은 시점에서. 다시 책장을 넘겨 보니 그 때의 감수성과 현재 감수성의 재발견 하기도 하고. 10대에는 사춘기 소녀의 몽글몽글한 감수성이 지배적이였다면, 20대에는 느닷없이 다가오는 교통사고 처럼 첫사랑에 눈을 뜨고 열병을 앓는 과도기적 감수성으로 상처를 입고 아물며, 내 자신을 성장 시키는 도구의 독서였다. 이제 서른이 넘어 접해 보니, 나름의 시행착오를 겪은 안정기적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웃프다(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또한 《사랑의 역사》에 등장하는 서른네 편의 소설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읽었던 작품은 또 다른 재미로 읽어 보지 못한 작품은 《사랑의 역사》를 덮은 후 읽어보게 만드는 작가의 묘한 글솜씨가 한 몫했다.
"사랑은 타이밍"
이라는 말이 있다. 늘 기회가 없어 쑥스러워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표현하기 어려웠다면 《사랑의 역사》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상대방이 여성이라면 특히 공감하는 내용과 예쁜 일러스트, 현실적인 사랑 등등 취향에 따라 읽을 수 있는 '사랑'에 역사에 대해 당신의 마음을 조금은 알아차릴 수도 있지 않을까? 곧 화이트 데이다. 업계의 마케팅의 수단이든 남들 다하니까 하는 거든 의미를 떠나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조그만 사랑의 표시를 해보자.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