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 #중앙일보


[책 속으로] 20년 전 1억 주고 ‘일본 지도’ 사온 학자
http://mnews.joins.com/article/21476681

[책 속으로] AI와 비교할 수 없이 섬세한 인간 지능
http://mnews.joins.com/article/21476673

[책 속으로] 3주기 맞은 세월호 사건 재구성 … ‘검고 질척한 한국 사회’ 파헤쳐
http://mnews.joins.com/article/21476679

[책 속으로] 장애인에게 희망 준 까치의 날갯짓
http://mnews.joins.com/article/21476680

[책 속으로] 약물 복용, 여성 편력, 인종 차별 … 메이저리그 뒷이야기
http://mnews.joins.com/article/21476674

[책 속으로] 투구꽃으로 독화살을 만든 쇼군
http://mnews.joins.com/article/21476675

[책 속으로] 현실로 다가온 ‘600만불의 사나이’
http://mnews.joins.com/article/21476676

[책꽂이] 그래도 나는 또 꿈을 꾼다 外
http://mnews.joins.com/article/21476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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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kqDEh-fXVI

슈베르트: 즉흥곡 제 3 번 G♭ 장조, Op. 90 No. 3

• 연주자

피아노, 크리스티안 짐머만 (Krystian Zimerman)

• 연주시간: 약 6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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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4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5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5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s://youtu.be/9kYJZoDrFeQ

베토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삼중 협주곡 C 장조, Op. 56

I. Allegro
II. Largo (attacca)
III. Rondo alla polacca

•연주자

바이올린, 이작 펄만 (Itzhak Perman)
첼로, 요요 마 (Yo-Yo Ma)
피아노, 다니엘 바렌보임 (Daniel Barenboim)
협연,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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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_그날의기록 #진실의힘 #무료대여

˝잊지 않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진실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억하기 위해 애쓰는 당신께 <세월호, 그날의 기록> eBook을 드립니다.˝

출판사의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짐작한다. 그리고 진실을 알리고 공유하는 가치가 백배 이상 효과가 나타날 것을 믿는다.

https://goo.gl/HyWS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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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7-04-13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7-04-13 18:15   좋아요 1 | URL
천만의 말씀입니다… 아무쪼록 쓸모있는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
 

#밑줄긋기

누구나 살면서 수많은 실패를 겪듯 나도 실패에는 일가견이 있다.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고 당연히 첫사랑에 실패했으며 박사과정을 중간에 포기했다. 당시에는 그 실패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인생 전체가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이나 매달린 소설을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완성하지 못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다. 짠, 누군가 내 앞에 나타나 실패를 수습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다음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편집자도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내가 실패하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과거의 수많은 실패를 통해 내가 실패하든 성공하든 세상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전자공학도의 길을 그만뒀을 때에도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교수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나름 선명했던 인생설계를 지워버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점점 커져갔고 이윽고 나의 영혼과 육체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병원에 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계속 아팠다. 내가 살기 위해 그만두는 것을 선택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다른 일을 하면서 살 고 싶었다. 미국의 문예창작과에 가서 다시 공부를 해볼까, 혹은 다른 취직자리를 알아볼까 여러 궁리를 하며 방황했다. 이상했다. 나는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세상은 유유히 잘 돌아가고 있다니. 인생의 중대한 고비도 그러한데 내가 소설을 완성하든 말든 세상은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이 당연했다. 결국 나는 3년째 잡고 있던 소설을 실패라고 인정하고 집필을 중지했다. 오피스텔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억울하고, 아쉽고, 슬프고, 바보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가뿐한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결말을 지었으니까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겠지.

서른을 넘기고 지난날의 실패를 되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소설가가 될 거면서 전자공학은 왜 공부한 걸까, 나를 친구로만 여기는 여자에게 왜 매달린 걸까, 무섭지도 않고 야하지도 않은 뱀파이어 소설을 왜 썼던 걸까?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나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 당시엔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바보 같은 선택을 한 적이 많다.

원숭이들이 아무렇게나 선택한 주식이 주식전문가가 선택한 주식보다 투자 수익이 높았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다들 미래를 위해서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하고 또 하려고 하지만 미래 예측 따위는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인생이란 어딘가가 정확히 표시된 지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깜깜한 곳에서 더듬더듬, 조금씩 방향을 틀어가는 게 아닐까? 워낙 복잡하니까. 실패는 선택의 결과일 뿐이다. 방향을 바꿀 좋은 기회다.

장편소설에 실패한 후에 나는 다른 작업에 빠져들었다. 뉴욕 서점 순례기에 관한 책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를 냈고 예전에 써두었던 단편소설을 수정해서 소설집 《하트브레이크 호텔》도 냈다. 그렇게 계속 뭔가를 새롭게 쓸 수 있을지는 나도 몰랐다. 역시, 실패한다고 끝은 아니었다. 더 빨리 실패를 인정했어야 했다. 마음을 조금 더 열고 어깨에 힘을 빼면 되는데 실패할 것이 두려워 고집만 부렸다.

실패의 조각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성공의 경험은 너무 달아서 입안에서 녹아버리지만 실패의 맛은 씁쓸해서 오랫동안 남는다. 실패들로부터 무슨 교훈을 얻었다는 뻔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실패가 쌓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실패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다. 실패의 조각들은 녹지 않고 몸에 차곡차곡 쌓이고 결국 그것들이 나를 만든다. 실패한 일을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고, 무용담처럼 떠벌릴 필요도 없다. 다만 실패든 성공이든 또 다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 그러니 실패의 기억은 그냥 쓴 웃음으로 넘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것.

서진의 『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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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4-13 0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앗~~~~~ 처음 ‘밑줄 긋기‘글자를 못보고 읽어서 오거서님의 이야기인줄 알구 깜짝 놀라며 읽다가 아래 발췌된거 보구 더 깜짝 놀랐어요 ᆢ ㅎㅎ 제가 오해했다는 사실에요 ㅋ무튼 잘 읽고 갑니다 ㅎ

오거서 2017-04-13 08:17   좋아요 2 | URL
오해를 유발해서 송구합니다. ^^;

물강아지 2017-04-13 0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저도 오거서님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가 윗분 댓글보고 다시 깨닫네요ㅎㅎ 아직 많이 살아본 건 아니지만 인생에서 실패를 하지 않는 건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것 같아요. 뻔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제일 중요한 것은 순간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꾸준히 인생의 길을 걸어나가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좌절하게 되는 일들이 우리 인생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건 결코 아니니까요ㅎㅎ

오거서 2017-04-13 08:29   좋아요 1 | URL
또 오해를 유발했군요. 대단히 송구합니다. ^^; 실패 때문에 좌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지만 불굴의 정신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꾸준히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커피소년 2017-04-13 0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실이냐.. 꿈이냐..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왠지 저도 비슷한 경우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ㅎㅎ 잘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었으니까요..ㅎㅎ

겨울호랑이 2017-04-14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오거서님 글을 읽고 나니 아마 사람들이 씁쓸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즐겨 마시는 것도 달콤한 커피보다 더 오랜 여운이 남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