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바두라-스코다(Paul Badura-Skoda, 1927~)는 오스트리아 태생 피아니스트로,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연주에 일가견이 있다. 그의 디스코그라피가 다수가 아니기에 이 음반이 참 반갑다.
발터 운트 존(Walter und Sohn)의 1802년 악기를 현대 포르테피아노 명장 폴 맥널티가 2005년에 복제한 포르테피아노[1]를 파울 바두라-스코다가 연주하면서 체코의 시대악기 오케스트라, 무지카 플로레아(Musica Florea)를 지휘하였다. 2005 년 9 월 녹음. 그의 나이 78 세에 노익장을 과시한 연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 9 번과 제 12 번이 한 장의 음반에 같이 담긴 것은 보기 드문 구성이다. (음반 기획 의도에 감탄!) 음반 소개글에서 이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협주곡 9번과 12번 커플링은 흔하지 않은데 우연찮게도 9번, 12번은 모두 대 바흐의 아들들과 연관되어 있다. 9번 협주곡은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의 영향을 받은 수사법을 구사하고 있는데, 레치타티보와 같은 2악장이나 오페라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3악장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협주곡 12번의 2악장은 1782년에 죽은 바흐의 막내아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차르트는 아주 어릴 적 런던에서[2]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를 만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알 수 있듯 런던 바흐의 죽음에 크게 상심했다. (음반 소개글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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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포르테피아노(forte-piano)의 줄임말이 피아노이다. 또한, 포르테피아노는 1830년대 이전의 옛날 피아노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주2. 모차르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음악가들과 만났는데 그 중에서 1764년에서 1765년 사이에 런던에서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Johann Christian Bach, 1735~1782)를 만났다. 이 때 모차르트 나이 9세 무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