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메뉴에서 밑줄긋기 시험해 봄)

인간이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낱말 50만여 개, 5,500만여 개 따위가 무슨 소용일까. 말과 글은 우리가 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 증표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낙인찍으면 말과 글은 효용을 잃는다. 말과 글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숨이며 희망이다. 현실이 초토화되었어도 글을 짓고 말을 할 수 있다면 희망과 믿음을 버리기에 아직 이르다.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어."


지상 최고의 찬탄인 양……. 그런데 솔직히 말해보자. 그 이상의 언어를 활용하길 회피한 건 아닌지. 그를 위해 꼼꼼히 관찰하고 질감 있게 느끼며 깊이 있게 생각하기를 포기한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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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채널에서 4일 0시 30분에 중계 방송 예정.

https://youtu.be/3nCLQ1IuD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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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03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막시무스 2021-01-03 2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즐건 감상되셔요!ㅎ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마르게리타 폴카’.
2021년 빈 필의 신년 음악회에서 최초로 연주되는 작품.

https://youtu.be/GT3sRluNY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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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년 빈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신년 음악회(New Year’s Concert)에 초대된 지휘자는 리카르도 무티. 이탈리아 출신으로, 데뷔 직후 자유분방한 스타일 때문에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그도 세월을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이 미치면서… 나이가 궁금해졌다. 1941년 생. 잘 생긴 얼굴이 주름 투성이로 변한 것이, 그도 어느덧 80을 바라보고 있다. 지휘자한테는 신체적 나이를 따지지 않는 것 같다. (80 대임에도 젊었다고 하든가, 전성기라고 치켜세우든가.) 나이에 걸맞는 노련미를 갖추었을, 노익장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신년 음악회를 기대감으로 기다려본다.

올해 신년음악회는 열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청중은 없는 것 같다. 빈 필의 신년음악회는 믿고보는 공연이라서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청중들로 매회 전석매진이 이어진다. 올해 역시 전석매진 되었을 텐데 티켓 예약이 취소되면서 빈의 경제적 손실을 추정하는 기사를 보았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70년이 넘는 전통을 지키려는 주최 측의 강력한 의지 덕분에 텅 빈 객석일지언정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 같다. 가상 신년 음악회. (신년 음악회 마지막 순서로 고정되어 버린 앙코르 곡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청중의 박수와 함께 연주하는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신년 음악회가 열리는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 스피커 20대를 설치하여 사전 등록한 시청자의 박수 소리를 라이브로 넣는다고.) 전세계에 TV 중계된다고 한다. 새로운 시도가 역사에 길이 남을 것 같다.

빈 필의 신년 음악회는 그렇다 치고, 나만의 신년 음악회를 매년 열었었다. 내 나름으로 선곡한 작품을 찾아 듣는 음악(감상)회를 가지는 것에 다름 없다. 고정 레퍼토리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가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삼중 협주곡, 아니면 브람스 이중 협주곡이 추가되기도 하지만. (한 CD에 들어 있어서 중단하지 않으면 연속해서 듣게 된다는 말이다.) 클래식 음악 감상에 정해진 공식은 없는 것 같다.


작년에 알게 된 엘리자베스 바티아쉬빌리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연주를 한 번 더 찾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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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1-01-03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카르도 무티와 빈필이라. 꼭 들어보고 싶네요..

막시무스 2021-01-03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주받은 귀라서 지휘자에 따른 차이는 잘 알지 못하지만 무티 아저씨의 지휘하는 모습은 정말 힘과 카리스마가 압도적인것 같아요! 근데 벌써 80이라니 세월무상이군요! 무티아저씨의 오똑서 코 위에 얻혀진 무테안경을 뚫고 나온는 눈빛이 그리워지네요!ㅎ
 

새해에 근사한 목표를 세워도 연말로 오면서 점차 빛이 바래고 흐지부지 되기가 일쑤다. 거의 매년 겪었던 일인데도 유독 년초에 그런 사실이 망각되고 리셋 되는지 이해불가하다. 이제는 더이상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올해는 아예 목표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럼에도 게으른 심성은 다잡아야 하겠기에, 목표마저 없으면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소일거리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지난해에 실행하지 못한 일들을 이제라도 하나씩 실행에 옮기자고 내 안의 게으른 자아와 타협해본다.

첫 번째. 드뷔시와 그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고 인상주의 작품 감상.

그 동안 클래식 음악 관련 도서를 꽤 많이 접했지만, 드뷔시를 집중 조명한 책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작년에 드디어 그런 책이 나왔다. 책 제목부터 드뷔시가 주인공인 책이다. <드뷔시의 파리>(캐서린 카우츠키 지음, 만복당).

반가운 마음에 책을 구입했었다. 그 후에 신간 목록에서 다시 드뷔시를 찾아낼 수 있었다. <두근두근, 드뷔시를 만나다>(김석란 지음, 올림). 저자는 교수로, 피아니스트로 연주 활동 역시 활발한 것 같다. ‘인상주의 음악 스페셜리스트’라는 별명이 있다고. 2012 년에 드뷔시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피아노 작품집 ‘음악 - 그림이 되다‘ 등 인상주의 음악을 직접 연주한 음반을 내기도 했다.

그리고, 지지난 달에 발견한 책.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모네와 마네, 졸라, 에펠, 드뷔시와 친구들 1871-1900>(메리 매클리프 지음, 현암사). 이 책은 드뷔시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는 그가 살았던 시대 배경과 그의 친구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예술가들의 파리’ 시리즈 중 하나. 이 시리즈의 다른 책은 <새로운 세기의 예술가들: 피카소, 스트라빈스키, 프루스트, 퀴리와 친구들 1900-1918>, <파리는 언제나 축제: 헤밍웨이, 샤넬, 만 레이, 르코르뷔지에와 친구들1918-1927>.

책들을 입수했지만, 여태 읽지 못하고 있다. 년말에 <클래식은 처음입니다만>(최영옥 지음, 스코어)을 읽으면서 드뷔시를 두 번 연속해서 마주하였는데 방치된 드뷔시 책을 더는 방관해서 아니 되겠다.

올해 첫독서를 시작해야 하지만. <드뷔시의 파리>부터 읽어야 할지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다. 오늘 일기처럼 결심을 남기는 글이기는 하나 샛길로 빠진 것 같아 급히 마무리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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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1-01-03 0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거서 2021-01-03 10:59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막시무스 2021-01-03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오래전 신문의 책소개 기사를 정성스레 모아 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21년도 건강하고 행복한 독서와 클래식 감상을 응원합니다!

오거서 2021-01-03 11:02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원에 힘입어서 올해는 더욱 분발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