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메뉴에서 밑줄긋기 시험해 봄)

인간이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낱말 50만여 개, 5,500만여 개 따위가 무슨 소용일까. 말과 글은 우리가 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 증표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낙인찍으면 말과 글은 효용을 잃는다. 말과 글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숨이며 희망이다. 현실이 초토화되었어도 글을 짓고 말을 할 수 있다면 희망과 믿음을 버리기에 아직 이르다.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어."


지상 최고의 찬탄인 양……. 그런데 솔직히 말해보자. 그 이상의 언어를 활용하길 회피한 건 아닌지. 그를 위해 꼼꼼히 관찰하고 질감 있게 느끼며 깊이 있게 생각하기를 포기한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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