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년 빈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신년 음악회(New Year’s Concert)에 초대된 지휘자는 리카르도 무티. 이탈리아 출신으로, 데뷔 직후 자유분방한 스타일 때문에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그도 세월을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이 미치면서… 나이가 궁금해졌다. 1941년 생. 잘 생긴 얼굴이 주름 투성이로 변한 것이, 그도 어느덧 80을 바라보고 있다. 지휘자한테는 신체적 나이를 따지지 않는 것 같다. (80 대임에도 젊었다고 하든가, 전성기라고 치켜세우든가.) 나이에 걸맞는 노련미를 갖추었을, 노익장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신년 음악회를 기대감으로 기다려본다.

올해 신년음악회는 열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청중은 없는 것 같다. 빈 필의 신년음악회는 믿고보는 공연이라서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청중들로 매회 전석매진이 이어진다. 올해 역시 전석매진 되었을 텐데 티켓 예약이 취소되면서 빈의 경제적 손실을 추정하는 기사를 보았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70년이 넘는 전통을 지키려는 주최 측의 강력한 의지 덕분에 텅 빈 객석일지언정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 같다. 가상 신년 음악회. (신년 음악회 마지막 순서로 고정되어 버린 앙코르 곡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청중의 박수와 함께 연주하는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신년 음악회가 열리는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 스피커 20대를 설치하여 사전 등록한 시청자의 박수 소리를 라이브로 넣는다고.) 전세계에 TV 중계된다고 한다. 새로운 시도가 역사에 길이 남을 것 같다.

빈 필의 신년 음악회는 그렇다 치고, 나만의 신년 음악회를 매년 열었었다. 내 나름으로 선곡한 작품을 찾아 듣는 음악(감상)회를 가지는 것에 다름 없다. 고정 레퍼토리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가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삼중 협주곡, 아니면 브람스 이중 협주곡이 추가되기도 하지만. (한 CD에 들어 있어서 중단하지 않으면 연속해서 듣게 된다는 말이다.) 클래식 음악 감상에 정해진 공식은 없는 것 같다.


작년에 알게 된 엘리자베스 바티아쉬빌리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연주를 한 번 더 찾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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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1-01-03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카르도 무티와 빈필이라. 꼭 들어보고 싶네요..

막시무스 2021-01-03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주받은 귀라서 지휘자에 따른 차이는 잘 알지 못하지만 무티 아저씨의 지휘하는 모습은 정말 힘과 카리스마가 압도적인것 같아요! 근데 벌써 80이라니 세월무상이군요! 무티아저씨의 오똑서 코 위에 얻혀진 무테안경을 뚫고 나온는 눈빛이 그리워지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