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에 올리는 글에 특정한 주제나 소재가 한정되지 않는다. 책의 서평으로 대표되는 리뷰 그리고 책 또는 여러가지 주제로 쓰여지는 페이퍼들이 넘쳐난다.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글들이 올라온다. 그럼에도 책에 대한 글이 압도적으로 많다. (퇴근길에 전철에서 여기까지 썼다. 몇 군데 오타도 있었는데 북플 편집창을 안전하게 닫지 못하고 급히 내리면서 그만 등록이 눌러져 버렸음을 나중에 알았다. 그 바람에 생각이 끊기면서, 실수로 올려진, 쓰다만 듯한 글에 아래 내용을 덧붙이게 되었다.)
얼마 전에, 그동안 독서 경험을 토대로 블로그(서재)에 올렸던 글들을 엮어서 책을 발표한 이웃분도 있었다. 그렇게 필력이 좋은 분들은 눈에 잘 띈다. 책을 내지 않더라도 글을 쓰는 목적은 다양하다. 북플 이웃들이 매일 꾸준하게 써올리는 글들이 그럴 것이다. 그런데, 글을 잘 쓰기 위해 마땅히 애써지 않고도 글이 쓰여지기도 하는 것 같다. 그저 마음 가는대로(꼴리는대로) 개인적인 생각을 날것인 상태로 담긴 글을 가끔 보게 된다. 물론 가지런한 글들도 있다. 솔직함 그대로 매력적인 글도 있다. 이런 글들에 자주 눈길을 준다.
하지만 솔직함을 내세우지 않고 글쓰기도 가능하다. 의도가 철철 넘치는 글도 더러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속내를 털어놓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짧지만 담백한 글들이 많다. 이런 글을 읽고나면 마음이 평온하다. 감동도 느낀다. 그래서 부담을 주는 솔직함이 있을 수 있겠다 싶다. 여태껏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글을 쓰는 이와 읽는 이한테 솔직함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솔직함을 드러내지 않는 글이 더 좋은 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