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델타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여 방역 조치가 강화된 때문이기도 하지만, 확진자가 되기도 싫고 코를 마구잡이로 찌르는 PCR 검사를 받는 것도 싫어서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장소를 최대한 피하고 있다. 주말에는 더욱 외부 활동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독보적 미션 때문에 걷기 운동하러 집밖을 나가지 않으면 주말은 야외활동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요즘은 한겨울의 추위를 견뎌낸 후유증 같은 피로가 덕지덕지 붙은 몸뚱아리여서 몹시 둔감해지고 부쩍 고단함을 느낀다. 이럴수록 운동이 필요한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올해 독보적 미션 완수를 목표하고 기대하였지만 1월에 이미 두 번 놓쳤다. 연말에 신간 정보를 수집해서 정리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주말에 특히 토요일은 온종일 신간 정보를 수집하고 일요일에 누락과 중복 여부를 확인하면서 자료를 정리하는 데 있어 시간이 꽤나 걸린다. 책도 읽어야 하지만 운동하는 시간을 놓치는 세 번째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서 주말 한정 알람을 맞춰 놓았다. 그 알람이 어제도 오늘도 울렸다.

여전히 목표는 미션 완수! 완주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목표치를 2개 낮추었다. 연말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융통성 있게 대응함으로써 완주할 것으로 낙관한다.

걷기 편한 복장을 갖추고 외출하려는데 아내가 말을 건냈다. 책 제목을 대면서 아는지 물었다. 처음 들어본 제목이었다. 2012년에 출간되었다고 힌트를 주었지만 나한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제목이 생소한 책이 세 권. 알라딘에서 검색해 보니 책들은 품절이 되지 않았다. 아내는 읽고 싶은 책을 하루빨리 만나야겠다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자고 채근하였다. 도서관 나들이에 아내가 동행하지 않았다. 아내가 예약한 드라마 재방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도서관 행은 오롯이 내가 맡아서 하는 일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나의 걷기는 도서관 왕복 코스로 변경되었다.

오늘, 도서관도 백신패스를 의무 적용하는 방역 정책이 발표된 이후 처음 도서관을 방문하였다. 도서관 입구를 지키고 있던 근무자는 알바인 것 같은데 백신패스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내가 재차 물어 보는데도 근무자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면서 응답하는 태도를 보여서 상대적으로 내가 예민한 것처럼 느껴졌다. 어쨌든 도서관에 입장. 아내가 읽고 싶은 책들 중 한 권을 대출 하였다. 신착 도서 코너에 잠시 들렀다. 운 좋게도 열 권 남짓 남겨진 책들 중에서 두 권을 빼 들었다.

연극평론가 김주연이 지은 <페테르부르크, 막이 오른다>를 <상트페테르부르크>보다 먼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160쪽 정도 되는 책이라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권으로 읽는 욕망의 역사 다이아몬드의 세계>는 뜻밖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다. 읽고 있는 다른 책들을 서둘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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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6 19: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의 2022년 독보적 미션 완수를 응원합니다~!!

그레이스 2022-01-17 0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저는 이미 틀렸지만요
ㅎㅎ

바람돌이 2022-01-17 0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가서 부인님 책도 빌려다주고, 더불어 운동도 하고 완전 좋습니다. ^^

라로 2022-01-17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간신히 이어가고는 있는데 사실 북플에서 가장 보람된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오거서 님 응원합니다!! 더불어 저도 꾸준히 하기를…

scott 2022-01-20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감동입니다! 아내의 책과 독보적 미션을 완수 하신! 오거서님! 미션 파서블!ㅎㅎ 주말에 올려주시는 신간 목록 페이퍼 이토록 정성 들여서 올리셨다니 저얼대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๑・ิ◡・ิ๑)

Conan 2022-01-20 0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12월에는 성공했는데, 1월은 틀렸습니다..... 오거서님 저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