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싫은 날 높새바람 52
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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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감자였을까...
콩나물이나 두부였다면 맘이 무거워도 손에 빨간줄이 생기지는 않았을텐데...
진주의 답답한 가슴도 감자처럼 무거웠겠지.
꼬리가 밟히던 날 엄마는 우리 애가 모르고 그랬나보네요하지만 진주는 아니라며 감자봉지를 시장바닥에 내던진다.
진주는 집에 오는 길에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엄마는 진주에게 미안해 울고 월급을 떼인 아빠는 밤에 TV를 보며 운다.언니는 달라지길 원한다면 말해야한다고 뭔가를 해야한다고 한다.
물건값을 무안할 정도로 깎았던 친정엄마 생각이 났다.
그 시절에는 상인이 부른 값과 엄마가 부른 값의 평균값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주말마다 재래시장에 같이 가주는 작은 아이도 떠오른다.
그 아이도 이런저런 핑계대며 안가는 언니가 부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겠지...
우리집 냉장고에 마음톡톡게시판을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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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b74 2021-06-25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에 빨간 줄~
운다~~ ㅠㅠ
그랬네요~ ‘운다‘로 보니까 또 다르게 책이 다가오네요~
리독하면서 느낀건데 여러시선으로 볼 수 있는 책이 좋은 책 같아요~ 특히 독서동아리에겐~^^
집에 마음게시판 두는 거 좋은데요? 저도 해 봐야겠어요~
미처 생각 못 했네요~^^
좋은 리뷰 감사해요~~♡♡♡♡♡

꿈맘 2021-06-27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안에 마음 톡톡 게시판 좋네요..^^ 우리집에도 빈 게시판이 하나 있는데 마음 톡톡 게시판으로 써봐야겠어요. ^^
 
에밀리와 괴물이빨 알맹이 그림책 54
엠마뉴엘 우다 그림, 루도빅 플라망 글, 김시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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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작은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동화책 맞아? 조금 무서운데..."
그림에 빨간색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강렬한 느낌이 든다.

《에밀리는 가득 찬 것을 앞에 놓고 작품 감상하듯 바라봤어요.그 다음 작은 물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천천히 다시 정리했어요.매일 그렇게 했어요.이것이 에밀리의 놀이였어요.》

작은 딸이 어렸을 적에 파우치에 삶은 옥수수를 넣어둔것을 한참뒤에 발견했다.곰팡이가 피어 파우치 통째로 버렸었다.
나는 국민학교 시절에 메모지,예쁜 돌멩이 등을 빨간 나무 상자에 모아두었었다.
작년에 17년 살던 곳에서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올때는 많은 것들을 버렸었다.
모으고 채우고 비우는 삶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멋지다고 좋아하던 가족들이 시큰둥해졌을 때도 에밀리는 매우 만족했다.》

주변에 휘둘리지않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밤은 조언을 해준대요.한숨 자고 일어나자 에밀리는 힘과 용기가 넘쳤어요.》

가끔은 너무 힘들때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밤의 조언이라는 표현이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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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미 2021-06-1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 에피소드인 함께 리뷰를 쓰시니 또다른 이야기가 되어 재밌습니다!
남에겐 시시해도 아이들에게 소중한 것들....
사실 지켜주긴 힘들지만 노력은 합니다^^
제목부터 무서워 보이지만 책 읽어보고 싶네요!

꿈맘 2021-06-11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밀리의 놀이를 통해 돌아본 선생님의 이야기들이 재미있네요. 채우고 비우고 다시 채우는 게 우리네 삶의 모습이기도 하네요. ^^ 공감가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miab74 2021-06-1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 너무 궁금해 지는데요? 구매 들어가야겠어요~ 보여주신 문장과 리뷰의 문장이 너무 좋습니다.~~
 
엄마의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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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의 작가가 쓴 책이라는 걸 다 읽고 알았다.작가소개를 마지막에 읽었기 때문이다.
현재 고등학생이 쓴 글이라는게 믿겨지지않는다.
"장식장 안의 해골"은 어느 가정에나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이 있다는 뜻이란다.
하나미의 엄마와 다쓰요씨의 관계는 어느 한쪽이 죽지 않는 한 용서하지 못하는 모녀관계이다.

하나가 "엄마"라고 불러줄 때마다 나는 엄마가 됐단다.엄마가 될 수 있었어.하나,나를 엄마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큰 아이가 태어나 9개월무렵 엄마라고 불러주었을때 감격스러우면서도 내가 아닌거같은 묘한 감정을 느꼈었다.나의 엄마에 대해 나의 딸들에 대해 그리고 가족에 대해 이 5월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 준 책이다.따뜻하고 맛있는 밥으로 따뜻한 말로 가족을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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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맘 2021-05-1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생 작가군요. 저도 읽고 싶어지네요. ^^

효미 2021-05-16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으니 책이 궁금하네요.. 저도 읽어 봐야겠어요!^^

miab74 2021-05-1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읽고 싶어지네요. 장식장 안의 해골
 
가족입니다 반올림 52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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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는 4편의 글이 실려있다.
김해원님의 빗방울에서는 재혼한 가정이야기가 나온다.음악얘기도 나누고 오토바이도 태워주던 현병철씨가 재혼후 아빠가 된 뒤로는 한번도 음악얘기를 하지않고 뒷마당에 있는 오토바이에 눈길도 주지않았다고 한다.결혼전 새벽부터 관악산에 가자고 했던 남편은
결혼뒤 1년동안 한번도 산에 간 적이 없었다.할머니와 엄마가 얼굴뿐만 아니라 목소리나 말투도 닮았다고 느꼈는데 제주도 여행에서 비밀이 드러난다.나의 친동생이 카톡프로필 사진을 보면 언니가 엄마랑 똑같아서 깜짝 놀란다고 말한다.나는 친정엄마를 많이 닮았고 나의 큰딸은 나를 많이 닮았다.
김혜연님의 기온거리의 찻집이야기를 읽었을때는 가보고싶다 생각하며 읽었다.대학 안가겠다며 알바하는 딸을 보며 이야기 속의 엄마는 남편에게 말한다."내 딸들의 인생에도 그런 시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잠시라도 제 나이에 맞는 경험과 고민을 하고 누릴 건 누렸으면 해."
우리 큰딸은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다.입사한지 3개월되었는데 요즘 힘들어하며 퇴사하고싶다 소릴 부쩍 한다.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 아이에게 누릴걸 못누리게 한건가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다.
김혜진님의 크로아티아 괴담 투어에서는 기숙형 대안고등학교에 들어간지 한 학기도 지나지않아서 그만두고싶다고 하는 오빠가 나온다.안 맞아도 적응하면 맞게 되는거 그런게 싫다고 오빠는 말한다.
임어진님의 비바 라 비다를 읽으면서 하몬을 먹어보고 싶었다.하몬처럼 인생도 보기에 좋아보였던게 껍데기이기도 하고 저건 아니다 싶은게 진짜배기이기도 하고...몰랐던것을 하나씩 알아가는게 인생이라고 한다.나도 내 마음의 앱을 켜고 여행해나가야겠다.나의 인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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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b74 2021-05-12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입니다. 우리 주변의 가족의 모습들인 것 같네요.
우리도 ‘가족입니다‘ 같은 글 한편 쓰는 것도 좋을 듯요~ ^^
리뷰에서 선생님의 이야기가 조금씩 있는데 더 듣고 싶네요~
요즘 가족이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코로나 땨문에 더 붙어 살아서인지, 아님 세월이 그래서 인지,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가족에게 더 맘이 가서 좋은 것 같습니다.

꿈맘 2021-05-13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편의 이야기를 조금씩 다 말씀해 주셨네요. ^^ 선생님이 인생 여행 지도 응원합니다. ^^
 
소년을 읽다
서현숙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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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방문객」

시를 읽다가 아이들이 묻는다.
-환대가 뭐에요?
-반갑게 맞아 정성껏 대접한다는 의미지
환영의 대접을 한다는 거지
-국어시간에 오면 환대 받아요.선생님한테.

책을 읽고 인상 깊은 구절을 서로에게 말하는 것은 마음을 들키기 좋은 방법이다.

소년원에 국어수업을 나가는 저자는 소녀원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마음을 나눈다.
풍선을 불고 작가를 초대한다.

환대로 사람을 맞이하는 경험,자신이 주체로 활동하는 경험은,나도 타인도 소외시키지 않는 연습이다.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연습이다.이런 연습이 쌓이면 삶에서 적어도 나를 소외시키지는 않을 거 같다.막 살지 않을 거 같다.

환대에 대해 생각해본다.
하교하는 딸에게 퇴근하는 남편과 딸에게 센타에 나와 공부하러 오는 아이들에게 환영의 대접을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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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맘 2021-05-0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저도 많이 좋아하는 시인데 여기서 또 보니 넘 좋네요. 환대의 마음을 챙겨야겠어요. 가까운 이들에게 오히려 잘 안되는 마음일 때가 있어서...반성하게 되네요.

소유맘 2021-05-0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방문객이라는 시를 이 책에서 처음 읽었는데 너무 좋네요.사람이 내게 온다는건 한 사람의 일생이 온다는 표현이...

miab74 2021-05-03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대!
그러게요~ 환대를 잊지 말아야겠어요~
누구를 만나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