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에릭 엠마뉴앨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열림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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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 자신이 '영계 사이클'이라 이름 붙인 연작 중 한 편이다.이 연작은 영적인 세계,즉 종교에 관한 믿음[《오스카와 장미 할머니》(기독교),《이브라힘 할아버지와 코란에 핀 꽃》(수피교,이슬람교의 한 종파),《밀라레파》(불교)]을 이야기하면서 사람 살이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보여준다.

표지에는 병원 침대에 앉아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는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가 그려져있다.오스카의 손에 들려있는 종이는 하느님께 보내는 편지인듯싶다.표지를 넘기기전부터 흐뭇한 미소를 짓게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127쪽 분량이고 오스카라는 아이가 하느님께 쓴 편지 형식의 글이다.어린아이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P18
"장미 할머니,사람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병원 말고 다른 병원을 하나 만들어낸 것 같아요.다들 병원에 오면 낫는 것처럼 행동해요.하지만 와서 죽기도 하잖아요."
"네 말이 맞다,오스카.우린 삶에 대해서도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 같아.삶이 더없이 연약하며 부서지기 쉽고 허망한 것이라는 걸 잊어버리곤 하지.꼭 죽지 않을 존재들처럼 행동한단 말씀이야."

죽지 않을 존재들처럼 미워하고 의미없는 것들에 욕심내고 유한한 삶을 살아가면서 무한의 시간을 쓰는 것처럼 허비하고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 물리치료사였던 아버지를 따라서 소아 병동에 갔었는데 그 때의 체험을 토대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어제 수업을 다니다 어느 집 앞 산딸나무가 너무 예뻐서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았었다.진한 초록 잎사귀 위에 살포시 얹힌 하얀 꽃이 어찌나 예쁘던지......삶의 순간마다 참으로 감사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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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고 싶다는 말 - 공허한 마음에 관한 관찰보고서
전새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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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짐작 가능한 죽음이라는게 있을까?
어머님 말씀으로는 병원에 다녀오시고 피곤하시다며 누워계셨단다.그러다가 호흡곤란을 호소하셨고 당황한 어머니는 119를 불렀지만 119 도착전에 아버님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가셨다.
멍하니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회사 근처 도서관에 들렸다.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의 저자 전새벽님은 외로움을 달랠 요량으로 글을 쓰고 있고 교양 코미디 팟캐스트"상식의 시대"를 진행하고 있다.


P248
여행과 사랑의 닮은 면은 끝나도 효과가 계속된다는 점이다.
여행지에 있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 않아도 그것들은 우리를 계속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눈앞에서 멀어지는게 아쉬울 수는 있어도 여행과 사랑은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것들이 충분히 남는다.

말수가 적으신 친정아버지와 다르게 표현을 잘 하셔서 좋기도 하고 때로는 힘들기도 했던 시아버님이셨다.아이들이 어렸을 때 늦게 퇴근하면 잠이 들었다가 깨서 칭얼대는 아이들을 아버님 택시로 태워다 주셨다.성묘 가는 길에는 슈퍼에서 정종 사시면서 아들들,며느리들,손자손녀들 먹고싶은거 사주셨고 오며 가며 이 얘기 저 얘기 하셨었다.
휴게소에서 아이들 맛있는거 사주시고 사진찍으며 시간을 보냈었다.

소중한 이에게 살가움 표현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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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인간, 호모 부커스 -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
조상연 지음 / 파지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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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조상연님은 독서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고 미친듯이 독서에 빠져든다.책을 읽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 성격이 바뀌고 인간관계도 개선되어주변 사람들에게 독서를 권하고 있다.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못하게 되는 원인을 파헤치고 분석한 결과 '디지털'과 '고정관념'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고 304페이지 분량이다.
1장 나는 취직을 하지 않기로 했다
2장 디지털 시대,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
3장 독서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
4장 디지털 시대,이기는 독서법
5장 인생을 바꾸는 강력한 독서의 힘

P142
어떻게 살아야 할지,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절대 미뤄서는 안되는 고민이다.고민할 때는 치열하게 해야 한다.

난 고민하고 있는지...... 늘 미루어왔던거같다.그저 하루하루 살기도 바쁜데 나중에 생각하자,고민할 시간도 없다면서 말이다.

P187
지금 함께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가고 그 사람들이 어떤 말을 많이 하는지도 중요한 이유는 감정과 생각이 전염되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내로서의 나의 말과 행동이 아이들과 남편에게 어떤식으로 전염되었을까? 나는 나의 가족에 대해 내 주변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어제 창경궁에 다녀왔다.초록 잎사귀 아래로 흙에 딱 붙어 있던 꽃이 생각난다.이름은 잊었지만 인상적이었다.드러나지않는 곳에서 결실을 맺고 있었던 그 꽃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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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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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환경에서 인간의 한계를 실험하는 탐험가 크리스티앙 클로는 환경이 변하고 위기가 발생할 때 인간의 적응력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연구하고자 딥타임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평균연령 37세의 일반인 남녀 15명이 프랑스의 동굴에 갇혀 2021년 3월14일~4월 24일까지 40일을 보낸다.습도100%,기온10°C의 환경에서 텐트도 곰팡이의 습격을 받고 화장실 나무판자에는 곰팡이가 늘어난다. 시계나 자명종도 가져와서는 안되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장비 없이 자신의 생체리듬에 따라 생활한다.아무도 서로를 깨우지않는다.

알람 소리에 일어나 하루에 수도 없이 시간을 확인하며 살아가는 나였기에 "딥타임"이라는 책이 궁금해졌다.때로는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가지? 느낄 때도 있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싶을 때도 있다.나의 감각만으로 살 수 있을까? 전에 살던 빌라에서는 가로등 불빛에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구청에 민원을 넣어 가로등방향을 조절받은 적이 있었다.지금은 100%암막커튼을 치고 잔다.40일동안 햇빛도 들어오지않는 동굴에서 시간도 모른 채 사는 삶은 어떨까? 15명의 팁타이머들처럼 설레기도하고 두렵기도 하고 차츰 무기력해질거같다.

P204
스물다섯번째 사이클부터 딥타이머들의 생체리듬이 서로 많이 비슷해져 공동 활동을 하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동굴을 청소하고 3D동굴지도를 제작하고 동굴에 사는 동식물을 조사하고 동굴벽에 적힌 문구도 수집한다.그 외진 곳에 누가 쓰레기를 버렸을까? 찾아낸 쓰레기가 7kg에 달했다고 한다.

시간은 감옥일까?딥타이머들은 시간을 모르고 생활하는 경험이 최고의 자유였다고 한다.동굴에서 늘 변하지않고 존재해 온 바위들을 보며 마음이 편해지고 정신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주말부터 경기둘레길 걷기를 시작했다.버스를 타고 다니려면 버스시간도 확인해야겠지만 시계 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주변 사람과 자연이 주는 위로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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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천재다 - 사피엔스의 동반자가 알려주는 다정함의 과학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김한영 옮김 / 디플롯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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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듀크대학교 진화인류학,심리학,신경과학과 교수인 브라이언 헤어와 듀크대학교 진화인류학과의 연구원이자 저널리스트인 버네사 우즈가 함께 썼다.브라이언 헤어는 개,늑대,보노보,침팬지,사람을 포함하여 10 여종의 동물을 연구하면서 시베리아에서 콩고분지까지 세계 곳곳을 누볐다.

1부 브라이언의 개,2부 개는 영리하다,3부 당신의 개 이렇게 총 3부로 구성된다.475페이지로 꽤 두꺼운데 참고문헌이 100페이지 가량 되고 끝부분에 책 내용과 관련된 사진들이 8페이지에 걸쳐 실려있다.

P25
개의 천재성의 기준
1.동일 종 안에서나 가까운 종들 안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지적능력
2.자연발생적 추론능력

장난감,컵,공 등으로 실험적 게임을 해서 개의 천재성을 이해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한다.

P169
개에게는 인간의 의사소통적 의도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능력이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훈련받지않은 개도 주인이 아닌 낯선사람이어도 시선과 가리키기 몸짓을 사용할 줄 알았다.

P174
단어를 사용해서 장난감을 요구하지 않았다.대신에 장난감 모형을 보여주고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모형이 상징하는 장난감을 모든 개가 자연발생적으로 물어왔다.

P180
사전에 음식때문에 내는 '먹이 으르렁거림'과 낯선 사람이 접근할때 내는 '이방인으르렁거림'을 녹음한다.

'이방인짖음'을 들려주자 개들은 곧 주의를 집중하고 재빨리 일어났다.

P182
주변에 누가 있고 그가 무엇을 들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음이 분명하다.

종을 달아 놓아 시끄러운 상자와 조용한 상자에 각각 음식을 넣어둔다.사람이 등을 대고 돌아서 있을때 종소리가 나는 상자는 피했다.

P184
대부분의 개가 '보여주기'행동을 하고 매우 끈기있게 사람의 도움을 요청한다.

P252
오늘날 대부분의 견종에 적용되는 주된 기준은 외모다.사냥감을 회수하지 않으면서도 리트리버처럼 생기기만 하면 리트리버로 분류된다.

P253
18세기영국의 도축업자들은 황소를 말뚝에 묶어놓고 개들을 풀어 죽이라는 요구를 받았다.그렇게 해야 고기가 연해진다는 속설때문이었다.불바이팅(bullbaiting)이라는 이 관습은 곧 대중적인 스포츠로 떠오르고 도박사들을 끌어들였다.
성난 황소bull를 향해 돌진하는 기질이 있는 개는 모두 불독bulldog이라 불렸지만 ......황소의 코를 물고 늘어질 수 있도록 턱이 강해야하고 황소가 내동댕이치려할때 이빨이 뽑히지 않아야했다.그러는 내내 숨을 쉴 수 있으려면 아래턱뼈가 튀어나오고 콧구멍이 넓고 나팔모양으로 벌어진것이 유리했다.이런 특성들을 선택한 결과로 현재 우리가 아는 불독이 만들어졌다.

P337
강아지공장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를 끔찍한 환경에서 살게 한다.

서울의 출생률이 0.5라는 뉴스를 지난주에 들었다.길거리를 다니다보면 아이들보다 강아지들이 많은거같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개인적으로는 겁이 많아 강아지를 쓰다듬는것조차도 겁내하지만 개에 대해서 개를 사랑한다는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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