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6 - 수사자 아산테 창비아동문고 33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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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와니니 무리에서 태어난 첫번째 수사자 '아산테'가 동생'후루'를 데리고 무리를 떠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 동화다.1권에서 어린 와니니를 지키기 위해 강한 상대 무투에게 맞서다 목숨을 잃은 수사자가 아산테였다.아산테는 이름만 같을뿐 나약한 수사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좌절한다.하지만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지혜로운 암사자들을 만나며 책임감있는 수자자로 성장한다.

P65
배도 고프고 마음도 고팠다.마음이 고플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마음에 꽉 차 있던 것들이 사라지고 없었다.(아산테)

큰 아이가 요즘 직장상사와의 관계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엄마로서 배 고프지않게 마음 고프지않게 해주고 싶다.
무엇으로 마음을 꽉 차게 해줄 수 있을까?

P188
수사자가 정말로 해야 하는 일은 강한 만큼 지혜로워지는거야.어리석고 강한 힘만큼 나쁜 건 없단다.그건 대개 남을 해치고 결국 자신도 해치고 말지(마이샤엄마)

순발력도 떨어지고 감정상태가 얼굴에 잘 드러나는 나는 가끔 생각보다 차갑고 냉정하다는 말을 듣는다.집에 있는 아이들이나 수업하면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어리석고 강하게 군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본다. 많이 공감해주고 많이 웃고 예쁜 말 많이 해야겠다.

가젤과 임팔라는 어떻게 다른지 붉은 머리 베짜는 새는 어떻게 그런 이름이 붙은건지 바위너구리는 어떻게 생겼는지 체체파리는 뭔지 찾아보며 1~6권까지 재미있게 읽었다.초원의 그 누구도 가볍게 목숨을 내놓지 않는다는데 우리네 삶도 다르지 않은거같다.오늘도 온 힘을 다 해야겠다.기회가 되면 세렝게티 국립공원에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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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와인 환상문학전집 1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애리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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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57년에 쓰여진 자전적 소설로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일리노이주의 워키건이 모델인 상상의 도시 그린타운에서 1928년 여름에 생긴 일들을 다루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민들레 와인을 만드는 날의 충만함,새 운동화의 상쾌함,슬픔을 쏟아내는 행복기계,거대한 협곡 속에 외로운 남자,프리라이 대령의 기억의 타임머신,친한 친구 존 허프와의 이별 등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P86
"어느 정도 자라면 더이상 크지 않아요.일주일에 한번씩 잔디를 깎지 않아도 될거에요."
"빌,부끄러운 줄 알아.신세대는 우리의 즐거움을 모조리 없애 버리고 있어.시간 절약,노동 절약을 내세우며 말이야.내 나이가 되면 작은 즐거움과 작은 일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봄날 아침 산책하는 게 지붕 열린 차를 타고 시속 100킬로미터를 밟으며 달리는 것보다 낫지.왠지 알아? 봄날 아침에는 자라나는 새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지.찾고 발견할 시간이 있어.

아침 산책때 발견한 보라빛 모나르다,하늘을 향해 핀 악마의 나팔꽃이 떠오른다.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요즘이다.

P181
"꼼짝 마.조각이다,모두 다,앞으로 3분 동안!"
존이 말했다.
더글라스는 존이 자기 주위를 도는 것을 느꼈다.조금 전에 자기가 존의 주위를 돌던 식이었다.존이 자신의 팔을 툭 건드리는 게 느껴졌다.
"잘 있어."
그가 말했다.
그러고는 뛰어가는 소리가 났다.더글라스는 뒤돌아보지 않아도 이제 뒤에는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았다.
멀리서 기적 소리가 들렸다.
더글라스는 존이 뛰어가는 소리가 사라지길 기다리며 한참을 더 서 있었다.그러나 그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존이 아직도 달려가고 있구나.그런데 왜 소리가 멀어지지 않는 거지.왜 존은 멈추지 않는 거지?
잠시 후 그는 그 소리가 자기 몸에서 나는 심장 소리임을 깨달았다.

존이 이사를 가게 되서 기차를 타러 가야 하는 상황이다.'조각'이 되는 놀이로 존을 잡아놓으려 했으나 존 쪽에서 '조각'이라 외치고 사라져 버린다.친구가 떠난뒤의 상실감이 멈추지않는 심장소리로 묘사되면서 나는 어느새 그린타운에 발을 들여놓게된다.

라비니아와 프랜신느가 저녁에 영화를 보기로 한 날이다.협곡을 지나다가 엘리자베스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프랜신느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라비니아는 이 상황을 잊어버리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그들은 집에 무사히 돌아갈것인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이도우작가와의 만남때 소개받아서였다. 잔잔하면서도 스릴있는 장면도 있고 삶을 돌아보며 생각해보게 되는 장면들도 있었다.민들레와인을 만들면서 "형,이거야말로 6월,7월,8월을 저장하는 멋진 방법이지."라는 표현이 나온다.여러분은 여름을 어떻게 저장해 놓았고 이 가을을 어떻게 저장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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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지음 / 수박설탕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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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관악구 연합독서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건과 공진솔의 사랑 이야기가 가슴 설레여 이도우 작가가 이건같은 남자일거라 생각하며 기대했었다.
검색을 하다가 작가가 여자분이라는걸 알게 되고 쬐금 실망했지만 작가와의 만남은 비내리는 날의 행복한 추억이었다.

P43
그런 걸 왜 물어요.작가 손을 떠난 글은 읽는 사람 몫인데.본인들이 알아서 느끼겠지 (이 건)

공진솔이 심란할 때 연필을 깎는다는 대목에서 사각사각 연필심을 갈았던 기억이 떠오른다.나는 심란할 때 산책을 하면 기분전환이 되고 힘이 난다.추석연휴에 동네 산책길에서 보았던 목화꽃과 아욱꽃이 얼마나 예쁘던지...

P68
김일성이 죽었을 때 어디서 뭐하고 있었느냐고......
나도 상대방 옛날을 모르고 그 사람도 내 옛날을 모르지만 동시에 같은 날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면 좀 가까운 느낌이 들더라구요.그러려면 대부분 다 기억할 수 있는 날을 대야 하잖아요.

음...김일성이 언제 죽었지? 찾아보니 1994년 7월인데 그 때의 나는 대학졸업후 직장에 다니고 있던 평범한 날이었다.
내게는 2002년월드컵이 그런 해인거같다.첫 아이가 태어난 해이기 때문이다.

P393
사람은 말이디...제 나이 서른을 넘으면 고쳐서 쓸 수가 없는 거이다.고쳐지디 않아요.보태서 써야 한다.내래 저 사람을 보태서 쓴다...이렇게 생각하라우.저눔이 못 갖고 있는 부분을 내래 보태줘서리 쓴다...이렇게 말이디.(이 건 할아버지)

나도 남편을 만난게 서른 살 때였으니 우린 고칠 수가 없는거였다.보태서 쓴다고 생각할걸...얼마전 버스 안에서 엘사드레스를 입고 망토를 두르고 구두까지 신은 여자아이가 앉으라는 엄마의 성화에도 버스 기둥을 잡고 춤을 추고 있었다.남편이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애들도 저런 적이 있었나? 언제 이렇게 커버렸지..."하는데 "그런거 같아? 우리가 주말부부라 당신은 그렇게 느꼈을수도 있겠지.내가 다 키웠지,뭐..."라고 말해버렸지만 왠지 쓸쓸했다.

급격하게 내려간 기온탓에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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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 -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의 유쾌한 반전 라이프
김한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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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김한솔은 시각장애인 유튜버다.
9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11살때 두번째 어머니,12살때 세번째 어머니와 살게 된다.1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는 혼자가 된다.명절 때만 뵈었던 큰어머니,큰아버지 댁으로 가서 함께 지내게 된다.그는 처음으로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것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삶은 예상한 대로만 흐르지 않는다.
18살때 갑자기 '레베르 시신경병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시력을 잃게 된다.답답함에 혼자 집 밖으로 나갔다가 여기저기 부딪치고 길을 잃는다.그 뒤로는 방에 누워만 있게 된다.어느 날 큰어머니의 울음소리를 듣고,더는 가족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점자를 배우게 된다.맹학교에 입학해 지내면서 친구들이 보이지 않아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노하우를 터득하고 꿈을 키워 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P80
행복은 누군가와의 비교를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친구들과 함께 하며 배웠다.

P119
남들은 능력을 평가받을 때 장애인은 기본 생활이 가능한지 여부만을 평가 받는 현실이 얼른 바뀌길 바란다고 했다.

P161
학교는 시각장애 학생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하고 어떻게 하면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보다 그저 휴식만을 권했다.

도서관에서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책 표지에 점자가 있고 시각장애인 유튜버가 썼다고 해서 읽게 되었다.비장애인으로 생활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앞이 안보이게 되었을 때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그런데 맹학교에서 시력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아이들보다 태어나면서부터 앞이 안보였다는 아이들이 더 나서서 길을 안내해주고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놀랍고 당황스러웠다고 한다.유튜브에서 원샷한솔 검색해 보니 굉장히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고 재미있었다.2020년에는 구독자 10만명 달성해서 한국 최초 시각장애인으로서 실버버튼을 세계 최초 모든 내용을 점자로 제작한 실버버튼을 받았다.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남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게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나 자신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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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 -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철학자의 말들
라메르트 캄파위스 지음, 강민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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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라메르트 캄파위스는 1983년에 태어나 철학과 신학을 전공했다.현재 네덜란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철학자이다.알랭 드 보통의 글로벌 프로젝트인 '인생학교'의 암스테르담 분교에서 활동하는 강사이며 네덜란드 유명 티비쇼의 인기 패널이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제1장 단단한 나를 만들어주는 철학
위로,불안,분노,불만,자아,죽음에 관하여

제2장 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철학
친구,믿음,의심,섹스,불순응주의자,윤리에 관하여

제3장 세상과 화해하기 위한 철학
일,숫자,자유,사람,예술,스마트폰에 관하여 다룬다.

P50
분노의 이면에는 항상 긍정적인 욕망이 숨어 있다.이 욕망에 주목한다면 분노에 휩싸이는 대신 그 에너지를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등산,낚시 다니는 남편에게 화가 났던 적이 있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었던 것 같다.
경제적인 내지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가며 짜증을 냈었다.
산악회에 한번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후미로 처지는 남편을 기다리며 많이 안쓰러웠다.

P122
알고리즘에 따라 사용자들에게 알맞은 정보만을 노출하는 필터 버블로 시야가 좁아져 결국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위험에 처한다.

유튜브 검색을 하다보면 내가 검색했던 것과 연관된 영상들이 뜨는데 그것들이 편리하다고만 생각했었다.

P198
숫자화 때문에 우리는 세상의 복잡한 아름다움에 언어로 옷을 입힐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P200
[어린왕자]중에서-
아이들이 "빨간 벽돌로 만들어진 아주 예쁜 집을 봤어요.창문가에 제라늄이 자라고 지붕 위에는 비둘기가 있었어요."라고 말해도 어른들은 그 집을 상상하지 못한다.어른들에게는 "10만 프랑 정도 하는 집을 봤어요."라고 말해야만 "아,굉장히 멋진 집이구나!"하고 외칠 것이다.

어른들만은 아닌거같다.8년전에 수업하면서 어느 초등학생 아이가 "선생님은 어느 아파트에 살아요?"라고 물어서 "아파트에 안 사는데"했더니 아이가 의아해하며 "그럼 어디에 살아요?"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를 둘러싼 18가지 주제에 대해 되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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