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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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는 1860년에 태어나 12세부터 15년간 가정부 일을 하다가 남편을 만나 버지니아에서 농장생활을 시작했다.관절염으로 자수를 놓기 어려워지자 바늘을 놓고 붓을 들었다.그때 그녀의 나이는 76세.한번도 배운 적 없이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그녀만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그림들이 어느 수집가의 눈에 띄어 세상에 공개되었다.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에는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으며 그녀의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되었다.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280쪽 분량이고 어린시절부터 삶의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눈이 내리는 날 커다란 썰매에 이불을 가지고 올라타 숲을 누비는 기분이 최고였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요즘 아이들의 플라스틱썰매에 비교할 바가 못되는 즐거움이었을것이다.

P202
나는 우리가 정말 발전하고 있는지 때로는 의문이 듭니다.내가 어렸을 때는 여러모로 지금보다 느린 삶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시절이었지요.사람들은 저마다 삶을 더 즐겼고 더 행복해했어요.요즘엔 다들 행복할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32일째 나를 위한 1시간 산책 겸 걷기운동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고 여의치않으면 퇴근길에 걸어서 집에 오면서라도....정말이지 행복할 시간조차 없이 살아가고 있는거같다.개복숭아열매가 붉게 물들어가고 매실이 제법 굵어졌다.모지스 할머니의 그림들을 보며 나의 어린시절도 회상해보고 나의 70대도 상상해보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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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거기에 놓아두시면 돼요 - 2024 서울국제도서전 주관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캉탱 쥐티옹 지음, 오승일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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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양원을 배경으로 노인들을 돌보는 간호사 에스텔의 삶을 그린 그래픽노블이다.목욕시키던 남성 노인의 신체 변화에도 도리어 위로를 건네고 평생을 공장노동자로 살았으면서 자신이 프라하 주재 프랑스 대사였다고 주장하는 노인을 대할때 동조한다.때로는 가족들의 원성을 사고 상사에게 경고를 듣기도 한다.
P91
십 년 넘게 매일같이 그분들을 보살펴 왔거든.
돌보고,먹이고,씻기고,웃기고,내 품에 안아드리고......
그러다 한순간에 세상을 떠나셔.
그러면 가족들이 오고,다들 나를 보고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면 땡이야.
그걸로 끝이라고.
그다음 날이면 또 다른 어르신이 입소하셔.
그후로는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되는거야.
내 나이가 서른 셋인데 내가 애정을 가졌던 사람의 시신만 벌써 수백 구를 봤어.누구도,진짜 어느 누구도 괜찮냐는 말 한마디로 우리를 챙겨준 적 없어.
그래서 내가 어쨌게?
그래 내가 나 자신을 챙겨주기 시작한 거야.소소한 추억거리를 챙겼다고.나도 이 정도 유품은 받을 자격이 있잖아!
시몽 어르신의 인형,슈발리에 부인의 빗,기구부인의 펜,쉬잔느 부인의 귀걸이......

지난주 일요일이 시아버님의 첫 기일이어서 성묘를 다녀왔다.
화창한 봄날이라 덜 우울하기도 했고
너무 날이 좋아 아버님 생각이 나기도 했다.
남편은 아버님의 잠옷을 가끔 꺼내 입는다.
아버지 생각나냐고 물으면 생각나지......한다.
나의 주변 사람들은 무엇으로 나를 추억할까......

P110
-저희는 어머님의 고통을 최대한 덜어드리려는 거에요.
-고통을 덜어준다고요?.......그렇게 망상에 빠져서 살라고요?

P157
진실과 망상 중 무엇이 고통을 주는지 파악하고......

P184
네 보물들도 한번 보여줄래? 신상이 너무 많지 않았길 바래
(에스텔 간호사의 남친 다미엥)

벚꽃이 흩날리는 4월이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84세라고 한다.
지난달에 "주름"이라는 그래픽노블을 소개받고 읽어본 뒤라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았을 때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다.책은 판형이 크고 꽤 두께가 있지만 그래픽노블이라 읽기 힘들지는 않았다.
오늘은 주변사람에게 괜찮냐고 말 한마디 건네며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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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독서와 글쓰기는 처음이지? - 해외 살이 11년 차의 독서와 글쓰기 자기계발 성장기
김지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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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소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실천이 되지않아 고민되는 때에 지인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

P23
행복의 문이 하나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하게 된다.

마냥 행복하지만도 마냥 불행하지만도 아닌게 인생이 아닌가 싶다.되돌릴 수 없는 거라면 앞을 바라보고 나아가야하는데 잔걱정이 많은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까지가 힘들고 속상한 일이 있을때 벗어나기까지가 느렸던거같다.

소단락마다 유명인들의 한줄 명언도 좋아 노트에 메모해가며 읽었다.
아쉬운 점은 발주량이 20y라고 나오는데 감이 안왔고 그냥 소량인가보다 생각하며 넘어갔었다.소제목중에 "길을 잃었니? 닥치고 책을 읽어."라는 표현이 과격해서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P210 일곱번째 줄에 "미약한 골리앗이 다윗을 공략한 방법대로"라는 부분은 다윗과 골리앗이 바뀐 오타가 아니었나 싶다.

일단은 많이 읽고 쓰기를 통해 사고하고 정리하는 시간들이 필요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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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문화꽃이 피었습니다 - 관계를 잇는 나무 인문학
이흥재 지음, 강석태 그림 / 아시안허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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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늘 우리곁에서 우리와 함께한 나무들의 이야기이다.

P56
강경 옥녀봉 봉화대.그 곁에 나란히 선 느티나무 한 그루.
딱히 어울리지는 않아도 긴 세월,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모든 것을 다 알고 나서야 서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곁을 내주기만 했는데 사랑이 다가왔다.
*영화'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남편과 반대성향인 나는 가끔 충돌한다.
2주전 산악회에서 1박2일 산행간다기에 난 반대했고
남편은 다녀왔다.2주동안 서로 말을 안하고 있다.
곁을 내주고 있지 않다.그제 산에 다녀온 남편이 꽈배기를 사들고 왔다.꽈배기처럼 꼬인 마음들도 풀어야겠지......

P84
카바리아 나무 열매는 자연발아가 안 된다.도도새의 소화기관을 거쳐 배설되어야 비로소 싹이 튼다.그 도도새가 사라지자 나무마저 사라진 것을 한참 뒤에야 깨닫게 되었다.어떻게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뭘까?

P143
연애하면서 뭔가를 챙겨가며 자아성취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
사랑이라는 방정식은 참 희안해서 에스키모인이 눈을 설명하는 것 만큼이나 느낌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랑을 기다리고만 있을까.서서 기다리지 말라.무관심 때문에 사랑이 바뀔 수도 있다.

화가 나면 입을 닫아버리는 나에게 하는 말인거같아 두렵다.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가 원하는 삶이 다르지는 않을거같다.
며칠전 산책길에 만난 산수유 봉오리가 떠오른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은 매번 처음같은지...

처음에 읽을 때는 사진이 함께 실려 있지 않아 아쉬웠지만 검색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고 나와 얽힌 나무에 관한 추억들도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들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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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30년간 아픈 나무들을 돌봐 온 나무 의사 우종영이 나무에게 배운 단단한 삶의 지혜 35
우종영 지음 / 메이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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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하는 숲해설가 친구의 권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우종영선생님은 어려서는 천문학자를 꿈꾸었지만 색약판정을 받고 꿈을 포기한 뒤로 방황하게 된다.답답한 마음에 올라간 북한산에서 바위틈속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나무처럼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그때부터 그는 나무병원 '푸른공간'을 설립해 30년째 아픈 나무를 돌봐 오고 있다.

P42
마흔 살이 된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나무 ---오리나무
5리마다 한 그루씩은 볼 수 있었다는 오리나무.
오리나무를 볼 때마다 삶의 길 한 모퉁이에서 쉬어 가라고 말하는 쉼표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잎모양이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정표역할을 했는지는 몰랐었다.잘 가고 있는지 숨 한번 돌리고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P119
좀 바보 같으면 어떻습니까---노간주나무
이른 봄 바위 틈에 먼저 자리를 잡는 건 노간주나무다.그러면 어디선가 흙과 먼지가 흘러 들어와 그 견고한 돌 위에 작은 토양이 생긴다.그런데 어렵게 마련한 토양 위에 어느새 진달래 씨가 날아든다.
......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제 것만 챙기는 사람보단 형편이 어려워도 주변 사람 도와주며 허허거리는 사람이 더 정겹지 않은가.

관악산 자운암능선을 따라 오를때 맛보았던 노간주나무열매가 생각난다.자기 살기도 힘든데 땅 한켠을 진달래에게 내어줄 수 있는 그 마음을 닮고 싶다.

P163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자귀나무
자귀나무는 밤이 되면 양쪽으로 마주 난 잎을 포개고 잠을 잔다.재미있는 건 잎마다 서로 맞닿을 짝이 있다는 점이다.그래서 밤이 되어 서로 포개질 때면 외롭게 홀로 남는 잎이 없다.그렇게 정답게 짝을 이루는 특성 탓에 옛날엔 자귀나무를 신혼부부 집에 선물하기도 했단다.

나무를 선물해준다는건 특별한 의미가 될거같다.자귀나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은 아니지만 가족간에 서로를 잘 아껴주며 지내야겠다.

소제목 몇 개를 인용해보았는데 25그루 나무 이야기가 있어서 한두개씩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두 나무의 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라고 한단다.자연과 우리네 삶이 한몸처럼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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