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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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아 읽게 되었다.318페이지 분량이고 판타지 소설이라 금방 읽었다.아버지가 사망 5주기에 영혼의 모습으로 돌아와 아들에게 본인의 유골을 사랑했던 여자 카미유의 유골과 합쳐서 뿌려달라고 한다.아들의 입장에서는 모르는 여자의 장례식장에 가서 유골을 훔치라는건데 가능할까?

P9
네가 여덟 살 때였지.
......
"아빠,아버지가 뭐야?"
나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물었어."달걀 먹을래?"네가 기다리는 그 간단한 해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몰라서.그 해답은 너에게 보내는 나의 미소속에, 나의 눈빛 속에,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은 나의 마음속에 있었는데. 아침 식사뿐만 아니라 점심 식사,저녁 식사 그리고 미래의 모든 날을 위한 식사까지도.아마도 아버지라는 건 그런 것일 텐데 그 순간에는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몰랐어.

나에게 엄마,아빠는 어떤 존재였을까? 나의 딸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며칠 전에 작은 딸이 다른 집 엄마들은 굉장히 수다스러운데 엄마는 그렇지않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과묵한 친정아버지 성격을 많이 닮은거같다.많이 표현해주고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쉽지않다.

P227
-나는 파리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차라리 여기 있고 싶어.카미유가 살았던 이곳에.이해하지?
-그럼 나는, 아빠의 계획속에 나는 있기는 했어요?아빠에게 말하고 싶을 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데요? 아빠가 없으면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라고요?
-나는 5년전에 떠났어,토마.너는 아주 잘하고 있어.네가 연주할 때 우리는 다시 만날거야.네가 한 여자를 위해 연주하는 날이 올거고,그녀에게 조언을 구하게 될거다.그러다 네 아이들을 위해 연주하는 날이 오겠지.그게 인생이야.너에게 자리를 내어주려면 나는 사라져야해.

며칠전 지방선거일에 투표를 하고 용인에 계시는 시어머님을 뵙고 왔다.마침 도어락이 고장나서 기사님을 불러 고쳐드렸다.늙으면 자식 근처에 살아야 된다고 이러다 당신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누가 알겠냐고 하신다.어머니와 TV에 나왔던 옥천휴게소에 가서 생선국수를 먹고 근처 대청호 카페에 다녀왔다.고요하고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고 잘 가꾸어진 카페 산책길을 돌아보고 오니 위로를 받았다.크고 작은 일들을 겪을 때 부모님을 찾았는데 그런 부모님들이 작아지고 들여다보아야하는 시기가 왔다.옆지기와 아이들에게는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고 친정부모님도 시어머님도 들여다봐야겠다.

P291
당신이 돌아와서 물었어요.이 아저씨는 누구냐고.당신의 어머니는 대답했어요.'여름 친구'라고.가을이 오자 당신은 또 한번 캐러멜을 준 남자에 대해 물었어요.당신의 어머니는 눈높이를 맞춰주기 위해 꿇어앉으면서 이번에는 진실을 말해줬어요.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어제 경기둘레길 20km를 걷고 왔다.강한 햇빛 아래 익어가는 장호원 복숭아도 보고 똑버스도 타보았다.어제 함께 걸은 산악회 회원들이 내게는 여름친구였던거같다.

가족에 대해 사랑에 대해 돌아보게한 책이었고 주인공이 피아니스트라 언급된 곡들을 들으며 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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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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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읽고 있는 책이라 읽게 되었다.293페이지 분량이고
6개챕터로 나누어져있다.병원 매점에서 근무하는 20살 정나희에게는 남들에게 보이지않는 사람들이 보인다.그들은 노을질 무렵 나타나서 매점문을 두드리고 미용실 문 아래 작은 문을 열어달라거나 책상아래 쇼핑백을 집에 갖다달라는 부탁 등을 한다.새벽 두 시가 되면 시계 아래 흰 벽 앞에 산소호흡기를 끼고 의료용 관에 칭칭 감긴 눈이 벌건 할머니가 나타난다.등록금은 스스로 벌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나희는 계속 할 수 있을까?

P77
내 삶이 바쁘면 부모에게 관심을 두지 못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친정부모님댁은 우리집에서 차로 5분거리다.가깝지만 나역시 자주 못 들여다본다.어제 아침 6시40분에 눈을 떴는데 6시에 친정엄마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놀라서 전화를 드리니 허리가 너무 아파 움직일 수가 없는데 한의원에 가서 침이라도 맞아보게 태워다달라고 하신다.몇 달전에 허리시술 받으시고 바닥에 떨어진 물건도 집게로 집으라고 했다는데 며칠전 소금항아리를 씻으셨다고 한다.어떻게 안움직이고 살 수가 있냐고 하시면서 ......

P93
나희는 건강하게 오래 함께 사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나희의 엄마는 너무 빠르게 떠나버렸고 오종훈의 어머니는 나이 예순에 치매에 걸렸다.세상일은 어떤 방식으로든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립선암 수술을 했던 친정아버지의 PSA수치가 0.1이하여야하는데 0.3이 나와서 방사선치료를 해야한다고 한다.그전에 펙시티검사 해서 전이된 곳 보이는지 살펴보고 24일동안 매일 와서 방사선치료를 해야한다고......

P273
"넌 진짜 어린애가 오지랖이 넓어.하지만 그런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건 좋은 일이지."
"무슨 말이에요,언니.그 방면은 사장님이 제일이죠."
"맞아,그런데 그거 아니? 오지랖이 넓은 사람도 정작 자기와 가까운 사람한테는 그러지 못한 채로 세월이 흘러가 버릴 수 있다는 거."

나희와 예전 알바생 수영은 10년째 나타나는 할머니가 사장인 미수에게 전할 말이 남아있을거라 추측한다.
완벽한 장례식이라는게 있을까......
그저 했어야하는 말들은 하면서 살아야겠다싶다.
어제 낮에 서울숲 국제정원박람회에 남편과 작은 딸과 다녀왔다.연두빛 나무들,이름모를 예쁜 꽃들,분수,꽃사슴들......워낙 넓어서 10월까지 한다니 가끔 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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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쓸모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박효은 옮김 / FIKA(피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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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서동아리에서 조금씩 읽고 있는 책이다.330쪽 분량이고 육체의 고통,영혼의 고통,사회적 고통,그리고 흥미로운 고통들이라는 부제로 나뉘어져 있다.매일 우리를 흔드는 수많은 고통에 철학자들은 어떠한 답을 줄까?

P56
변화는 늘 고통을 덜어주고 무너뜨리며 흐트러뜨리기 때문이다.슬픔에 빠진 사람은 고통과 싸우려 들지 말고 "주변 환경,일거리,만나는 사람들에 변화를 주면서" 고통을 가라앉혀야 한다.

센타에 센타장님이 바뀌었다.몇 주는 업무파악 하시더니 구석 구석 환경정리를 기가 막히게 하신다.오래된 자료들은 과감히 버리고 책상,캐비넷,책꽂이의 위치를 바꾸고 탕비실도 새롭게 꾸몄다.선생님들은 출근이 즐겁다고 한다.수업시간중 픽업을 없애고 아이들 계산력 테스트를 수시로 하고 서술형쓰기도 강화해서 연습시킨다.

P181
몽테뉴는 말했다."나는 시간의 신속함을 나의 민첩함으로 낚아채고 싶다.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사용해 성급하게 흐르는 시간의 속도를 상쇄하고 싶다."(중략) 삶의 참된 비결은 늘 자신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어떤 일이든 능동적으로 경험하며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감내하지 않는 것이다.

상위권반을 만들어서 이탈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해라,주변 학원중에 주말반을 운영하고 있는지 시장조사하고 주말반 운영을 고민해봐라...움직이지는 않으면서 은근 스트레스 받았다.요즘은 시험문제도 선생님들이 안내고 AI가 낸다는데 그래서인지 어려운 문제들도 많다.같이 공부하며 쉽게 가르쳐주려면 부지런히 공부해야 하는데 문제집만 잔뜩 사놓고 속도가 안난다.

P295
욕심이 아닌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나는 내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사소한 즐거움까지 꽉 움켜쥔다."고 말한 몽테뉴처럼 말이다.따라서 나이듦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우두커니 고요하게' 살기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살아야 하며 절제가 아닌 욕구를 중시해야 한다.

어제 뒷산에 오르는데 입구 화단에 할미꽃이 피어 있었다.누군가 해마다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심어 놓는다.앉아서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는 어르신들도 "할미꽃이네~"하시며 들여다보고 가신다.나의 사소한 즐거움은 뒷산에 피어 있는 진달래,벚꽃,화살나무 새순을 바라보고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이다.

적은 분량으로 나뉘어져 있어 짬짬이 읽기 좋고,현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데 도움을 주는 철학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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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 - 펀자이씨툰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
엄유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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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인스타그램에 연재중인 "펀자이씨툰"중에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이야기만 모아서 엮은 책이다.'펀자이씨'는 태국인 남편 성에서 따온 작가의 필명이다.2권이지만 쉽게 읽히고 문득 문득 미소짓게도 하고 멈추고 생각하게도 한다.

P25
희생만 강요하고 나누는 거 안 중요하면 더이상 가족이 아니야!

빨래를 널고 설거지를 하고 AS가 끝난 정수기가 오고 구입한지 한달도 안된 안마의자가 고장나서 새제품으로 교환받았다.출근이 일반 회사보다 늦어 주로 오전에 볼일을 본다.쉴 수 있는 시간에 쉬고 싶은 건 같은 마음인데 가끔은 나만 일하는 느낌이 들어 기운이 빠진다.

P38
장작불을 잘 태우는 방법이 뭔지 알아?
장작 사이의 거리를 잘 유지하는 거야.
공기가 통하도록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해.

'적당함'은 참 어렵다.동생들보다 부모님과 가깝게 살아 가끔씩 들리다가 안들리면 서운해하신다.그래도 작가처럼 전화만 걸어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P54~55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것은 도피나 편안함이 아니다.
힘들지만 서로를 헤아리는 마음.
도우려는 마음.
의미있는 시간.
그리고 좋은 이별.

어제 광양 매화마을에 다녀왔다.오고 가는 시간이 길어 힘들었지만 매화,히어리,산수유가 얼마나 예쁘던지......남편과 산책을 하고 재첩국밥과 재첩해물전을 먹었다.많은 말은 안했지만 마을 위에서 바라본 풍경이 그저 좋았다.옆지기가 아픈 순간이 올때 이 책의 가정처럼 유머있게 지낼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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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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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몬드"로 등단한 손원평 작가의 소설이다.
카밀리아 레드너는 해양 폐기물 매립지였던 섬을 사서 획기적으로 개발한다.해양플라스틱 제거장치가 개발되서 대규모 정화작업이 가능해지고 캐나다에서 들여온 단풍나무를 중심으로 숲이 조성된다.단풍나무가 많아 시카모어라는 이름이 붙었다.유나라는 돈이 생기면 시카모어 섬의 메타버스인 시카모리아에 입장한다.손님이 아닌 정식 입도민이 되어 극단 단원이 되기를 꿈꾼다.유카시엘 상담사 업무에 지원하고 무작위 전산추첨으로 특별채용된다.유카시엘은 최고등급인 유닛A부터 돈이 거의 없는 노인들이 머무는 유닛F에 이르기까지 세분화되어있다.유카시엘이 시카모어 섬과 MOU를 맺고 있기 때문에 유카시엘에서 근무한 경력이 시카모어섬 입도에 도움을 준다.유나라는 시카모어섬에 입도할 수 있을까?

P25
내 나이에 대해 생각해본다.스물 아홉.누군가는 한없이 젊은 나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조차 자신이 스물 아홉 살이었을 때는 결코 스스로가 젊다고 여기지 않았을거다.나는 밀려나고 있다.나보다 더 젊고 어린 사람들에게.그리고 기계에게.

56세에 대해 생각해본다.100세 시대에 한창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P150
꿈을 좇은 사람은 물감 한 통 살 여력이 안 될 만큼 비참해지고 꿈꾸지 않는 자는 기세등등하게 남들을 짓누르며 인생살기 쉬웠노라 돌이키는 것이 맞는 걸까.내 눈 앞에 앉은 이 노인은 무엇을 빨아들여 자신의 에너지로 쓴 것일까.

"월말에 학습중단 얘기하면 선생님이 곤란하다는 얘기 들었는데 아니죠? 말이 안되잖아...환불해주세요..."
아이가 잘 모르는 부분들을 성심성의껏 가르치지만 가끔씩 이런 일이 있으면 기운이 빠진다.

P235
-엄만 항상 그렇게 혼자 잘 살아서 좋지? 남이 어떻게 되건, 무슨 감정을 느끼건......엄마가 내 마음에 들어와 본 적이 있을까?
-넌 열어준 적이 있고?
엄마의 항변은 침착하고 조용했다.
-아무리 두드려도 닫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이제는 문을 두드리는 게 오히려 부담이 될까봐,문밖에서만 서성이고 있는데.

나는 아이들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지......
커버렸다고 소홀히 하고 있는건 아닌지......
가끔은 혼자 집안일들을 하다가 지치기도 하지만 따뜻한 집밥 해서 함께 먹으며 서로의 마음을 두드려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드론택배가 주문한지 5분뒤에 물건을 배송해주고 택시콥터가 날아다니는 세상이 나온다.우리의 미래는 어떤 나라일까.꿈을 꿀 수 있어서 마음이 젊은 나라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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