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로 하는 사랑이었다 - 내가 당신과 하고 싶은 것은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7
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지음, 서진 엮음, 안진환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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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학 박사인 리처드 칼슨과 그의 아내 크리스틴 칼슨이 함께 쓴 사랑과 관계에 대한 조언들을 사례와 함께 담고 있다.427페이지 분량으로 10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에 10가지 이야기들이 짤막하게 들어가 있다."나는 솔로"남PD가 추천하는 책이라 해서 읽게 되었다.

P41
친절은 웃고 싶지 않을때 웃거나 우울하지만 쾌활한 척하는게 아니라 내가 받고 싶은 방식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입니다.

수업을 하다보면 수학문제가 뜻대로 풀리지않을때 연필을 부러뜨리거나 지우개를 잘게 자르거나 욕을 하고 인상쓰는 아이들도 있다.틀려도 괜찮아...다시 한번 해보자 하다가도 마스크 안으로 감춰진 내 입모양도 덩달아 일그러지기도 한다.'내가 받고 싶은 방식으로'라는 표현이 위로와 힘을 준다.

P49
현명한 사람들은 비극적이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선물을 발견합니다.누구라도 평범한 일상에서 선물을 찾으려는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어요.이런 생각이 일상이 되면 '사소한 일'에 화를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게 됩니다.

다니던 필라테스에서 어제 저녁 8시쯤 문자가 왔다.3주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담주부터 다시 수업을 시작하는데 샤워실은 없앴으며 기존에 제공하던 운동복과 수건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당황스러워 전화를 했는데 받지않아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급하게 쿠팡에 운동복을 주문하고 담주부터 필라테스 하기로한 딸에게도 얼른 운동복 주문하라고 톡을 보냈다.10시쯤 전화가 왔다.나는 많이 화가 난 상태라 나의 불만들을 쏟아냈다.급기야 이럴줄 알았으면 딸들에게도 소개하지않았을거라는 말까지 해버렸다.담당자는 죄송하다며 기존 운동복들을 처분해서 이용할 수 없고 새로 주문한 운동복이 담주 말경에 올거같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했다.자고 일어나 생각을 해보니 덕분에 나를 위한 운동복이 생겼고 샤워실을 이용할 수 없으니 나는 좀 더 이른 시간에 운동을 해야하고 조금은 부지런해지지않을까 생각해본다.

P369
평화로운 사람,행복한 연인이나 배우자가 되려면 사과를 잘 하는 것에 더해서 서로 잘 받아주는 일이 필수입니다.

P400
사과한다는 건 약하고 부족하다는 걸 나타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강하고 성숙한 표현입니다.

언젠가 딸에게 무심코 "야~"했다가 딸이 기분나쁘다고 사과하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처음엔 무안하기도 했지만 얼른 "미안해,유진아~"했다.남이 나에게 부당하게 대하는건 사과받고 싶으면서도 내가 남에게 무심코 한 말과 행동에는 잘 사과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거같다.

두께가 있는 편이지만 짧게 나누어져 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누군가와의 관계로 힘들어하고 있거나 누군가와의 관계를 잘 풀어나가고 싶을때 도움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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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 장구소리
안은희 지음 / 웅크린불꽃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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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주 "빛을 담은 그림자"의 저자 안은희 작가님과의 만남을 앞두고 읽게 된 책이다.2013년 7월6일부터 3주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국제 민속공연 행사에 참여한 경험을 쓴 에세이다.25명의 아이들과 먹고 자고 공연하고 여행하는중에 일어난 소소한 일상들이 사진과 함께 기록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풍물공연을 본적은 있지만 "열두발상모"라든지 "상모초리","버나"등은 검색해가며 읽었다.

P47
"뛰지마"가 아니라 "조용히 걸어가"구체적이며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수업하다 보면 부정적으로 말할때가 많은데 이제부터라도 배워야겠다.

P176
힘든 연습량을 소화해가며 성취감을 느끼고 손에 박힌 굳은살을 자랑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동아리를 소개할때 하는 말이 있다.
"진짜 진짜 힘든데 정말 재미있어."
이 세상에 태어나 오늘을 살면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할지 선택하는 기준으로 이만한 것이 있을까?

어제 남한산성 수어장대에 다녀왔다.한참을 걷다가 수어장대 마루에 누웠을때 얼마나 시원하던지......남한산성 맛집에는 몇 번 가봤어도 길을 따라 걸은건 처음이었다.붓꽃,국수나무꽃,쥐똥나무꽃들이 반겨주고 아카시아 향기도 많이 났었다.요즘의 내가 힘들어도 재미있게 하는 일은 걷기인거같다.

여러분들에게 힘들어도 재미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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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상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어른을 위한 동화 18
한강 지음, 봄로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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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강 작가가 쓴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71쪽 분량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작가는 십여 년 전 대학로에서 '눈물을 보여드릴까요?'라는 덴마크 출신의 중년 남자가 만들고 공연한 일인극을 보았는데 검은 상자를 들고 무대에 나타난 그가 커다랗고 투명한 눈물방울들을 보여주었던것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눈물을 상자에 모으는 아저씨가 있다.'는 설정 외의 모든 것은 새롭게 썼다고 한다.

옛날 어느 마을에 '눈물단지'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었다.아이는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걸 보고 눈물을 흘리고 키우던 개가 열시간 동안 진통을 하며 새끼 여섯 마리를 낳는 걸 지켜본 뒤로는 개들을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그러던 어느 봄날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모자를 눌러쓴 아저씨가 그 마을에 들어와 특별한 눈물을 가진 아이를 찾는다.마침 아이는 마당의 텃밭에 갓 피어난 콩꽃을 보며 가만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고 있었다."......너로구나,특별한 눈물을 가진 아이가."
눈물이 흔해서 부끄러운 아이와 순수한 눈물을 찾고 있는 아저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P33
설렘이 반짝이 가루와 웃음 반짝이 가루란다.가끔,눈물을 많이 가졌지만 기쁨이나 웃음은 가난하게 가진 사람에게 선물로 주는 거야.

나는 웃음을 부유하게 가졌는지......나또한 눈물은 많이 가졌지만 기쁨이나 웃음은 가난하게 가진거같다.무표정한 나에게 설렘가루와 웃음가루를 뿌려주어야겠다.나는 지금 가족여행중이다.친정어머니 팔순기념 12명의 가족들이 버스를 타고 고흥으로 이동하고 있다.많이 설렌다.많이 웃고 있다.반짝이 가루는 이미 가족들에게 뿌려졌다.

P41
"너는 운이 좋은 아이로구나."
아이는 놀랐다.넘치는 눈물 때문에 언제나 놀람과 걱정,핀잔의 말만 들었지,부러움을 산 것은 처음이었다.

당신의 눈물샘은 뚫여 있나요?슬플때 충분히 울고 기쁠때도 충분히 표현하고 있나요? 영혼의 씻김을 경험할 수 있는 눈물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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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밥일지 - 청년공, 펜을 들다
천현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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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같이 하는 분의 소개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287쪽분량이고 이 책의 저자인 천현우님은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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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카메 조산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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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달 독서모임에서 소개받아 읽게 되었다. 282쪽 분량이고 제목의 "츠루카메"는 학과 거북으로 장수와 행운을 의미한다.한달전 갑자기 사라진 남편 오노데라를 찾기위해 마리아는 그와의 추억의 장소인 남쪽 하트모양 섬을 찾게 된다.그 섬에서 웃는 얼굴로 봐주는 카메코 선생님을 만나고 진짜 맛이 나는 요리,배가 기뻐하는 요리를 대접받는다.식사후 진료실로 마리아를 부른 선생님은 아랫배를 만져보고 임신했음을 알려준다.낳을거라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고 우선은 변비가 심하니 파파야가 도움이 될거라고 몸이 내는 소리에 똑똑히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파도가 높아 배가 결항되고 마리아는 조산원에 며칠 머물며 빨래를 돕는다.함께 빨래를 널던 팍치씨가 "깜언."하고 말한다.중요한 말은 베트남어로 하지 않으면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며...... 산부인과에서 간호사를 하다가 그만두고 섬에 온 카메코선생님,베트남에서 온 연수생인 팍치,동굴에 거주하며 자원봉사로 밭일을 돕는 사미 이들이 츠루카메 조산원에서 함께 지내며 상처를 보듬고 성장해나간다.아침햇살을 받으며 광합성을 하고,맛있는 제철음식을 먹고,신성한 노동을 하며 사소한 일에도 크게 소리 내어 웃는 츠루카메 조산원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마리아는 아이를 무사히 낳을 수 있을까? 오노데라는 만나게 될까?

P15
누군가 이렇게 웃는 얼굴로 나를 봐주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전엔 환하게 웃어 인상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요즘 학원에서 아이들과 수업할때 잘 안웃는다고 애들에게 많이 웃어주라는 지적을 몇 번 받았다.마리아를 바라보는 카메코선생님처럼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대해야겠다.

P57
몇 년이나 함께 해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겨우 며칠 같이 있었을 뿐인데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뱃멀미 부적이라며 좋은 향이 나는 무늬 월도 열매를 싼 오래된 주머니를 마리아에게 준 카메코선생님같은 존재가 내 주변에도 있다.너무 힘들어 산에서 기다시피 내려갈때 나의 가방을 들어준 산악회 회원님,관악산 팔봉에서 폭우를 만났을때 끝까지 안전하게 함께 내려오도록 도와준 친구,좋은 책들을 함께 나누는 독서모임 회원님들이 요즘의 나에게는 무늬 월도 열매와 같은 존재들이 아닌가 싶다.

P159
엄마가 기분 좋은 출산을 해서 '아,이 아이를 낳아서 행복해'하고 느껴 준다면 그것만으로 아이의 장래는 행복할 테니까.세상에는 부모의 스트레스 배설구로 폭력을 당하는 아이가 많아.

큰 아이를 낳고 친정에서 산후 조리할때 남편이 시부모님 모시고 벚꽃구경을 다녀와서 서운한 적이 있었다.작은 아이가 밤에 안아주면 잠들다가 눕히기만 하면 허리를 뒤로 꺾어가며 울어서 밤을 샌 적이 있었다.그래도 잠자며 빙긋이 웃어주는 모습이 너무 예뻤던거같다.20대가 되어버린 아이들이 집안일을 함께 하지 않을때 화가 나기도 하지만 여전히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함께라서 행복하다는 표현도 많이 해줘야겠다.소정아,유진아! 엄마 곁에 와줘서고마워~

P160
사미처럼 부모가 살아 있어도 고생하고 마리아처럼 부모를 몰라도 고생하고 팍치처럼 부모를 사고로 잃어도 고생하고 나처럼 부모가 사라져도 고생해.대체 뭘까,가족이라는거.가족은 끈이기도 하지만 속박이기도 하지.

아이를 낳은 엄마라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들이 많았고 출산을 앞 둔 여성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뒷부분에 옮긴이의 글에서 보면 요리를 좋아하는 작가답게 항상 맛있는 음식 얘기가 나온다고 적혀 있다.가끔은 귀찮더라도 자연 식재료로 배가 기뻐하는 요리를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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