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쓸모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박효은 옮김 / FIKA(피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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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서동아리에서 조금씩 읽고 있는 책이다.330쪽 분량이고 육체의 고통,영혼의 고통,사회적 고통,그리고 흥미로운 고통들이라는 부제로 나뉘어져 있다.매일 우리를 흔드는 수많은 고통에 철학자들은 어떠한 답을 줄까?

P56
변화는 늘 고통을 덜어주고 무너뜨리며 흐트러뜨리기 때문이다.슬픔에 빠진 사람은 고통과 싸우려 들지 말고 "주변 환경,일거리,만나는 사람들에 변화를 주면서" 고통을 가라앉혀야 한다.

센타에 센타장님이 바뀌었다.몇 주는 업무파악 하시더니 구석 구석 환경정리를 기가 막히게 하신다.오래된 자료들은 과감히 버리고 책상,캐비넷,책꽂이의 위치를 바꾸고 탕비실도 새롭게 꾸몄다.선생님들은 출근이 즐겁다고 한다.수업시간중 픽업을 없애고 아이들 계산력 테스트를 수시로 하고 서술형쓰기도 강화해서 연습시킨다.

P181
몽테뉴는 말했다."나는 시간의 신속함을 나의 민첩함으로 낚아채고 싶다.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사용해 성급하게 흐르는 시간의 속도를 상쇄하고 싶다."(중략) 삶의 참된 비결은 늘 자신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어떤 일이든 능동적으로 경험하며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감내하지 않는 것이다.

상위권반을 만들어서 이탈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해라,주변 학원중에 주말반을 운영하고 있는지 시장조사하고 주말반 운영을 고민해봐라...움직이지는 않으면서 은근 스트레스 받았다.요즘은 시험문제도 선생님들이 안내고 AI가 낸다는데 그래서인지 어려운 문제들도 많다.같이 공부하며 쉽게 가르쳐주려면 부지런히 공부해야 하는데 문제집만 잔뜩 사놓고 속도가 안난다.

P295
욕심이 아닌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나는 내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사소한 즐거움까지 꽉 움켜쥔다."고 말한 몽테뉴처럼 말이다.따라서 나이듦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우두커니 고요하게' 살기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살아야 하며 절제가 아닌 욕구를 중시해야 한다.

어제 뒷산에 오르는데 입구 화단에 할미꽃이 피어 있었다.누군가 해마다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심어 놓는다.앉아서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는 어르신들도 "할미꽃이네~"하시며 들여다보고 가신다.나의 사소한 즐거움은 뒷산에 피어 있는 진달래,벚꽃,화살나무 새순을 바라보고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이다.

적은 분량으로 나뉘어져 있어 짬짬이 읽기 좋고,현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데 도움을 주는 철학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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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 - 펀자이씨툰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
엄유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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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인스타그램에 연재중인 "펀자이씨툰"중에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이야기만 모아서 엮은 책이다.'펀자이씨'는 태국인 남편 성에서 따온 작가의 필명이다.2권이지만 쉽게 읽히고 문득 문득 미소짓게도 하고 멈추고 생각하게도 한다.

P25
희생만 강요하고 나누는 거 안 중요하면 더이상 가족이 아니야!

빨래를 널고 설거지를 하고 AS가 끝난 정수기가 오고 구입한지 한달도 안된 안마의자가 고장나서 새제품으로 교환받았다.출근이 일반 회사보다 늦어 주로 오전에 볼일을 본다.쉴 수 있는 시간에 쉬고 싶은 건 같은 마음인데 가끔은 나만 일하는 느낌이 들어 기운이 빠진다.

P38
장작불을 잘 태우는 방법이 뭔지 알아?
장작 사이의 거리를 잘 유지하는 거야.
공기가 통하도록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해.

'적당함'은 참 어렵다.동생들보다 부모님과 가깝게 살아 가끔씩 들리다가 안들리면 서운해하신다.그래도 작가처럼 전화만 걸어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P54~55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것은 도피나 편안함이 아니다.
힘들지만 서로를 헤아리는 마음.
도우려는 마음.
의미있는 시간.
그리고 좋은 이별.

어제 광양 매화마을에 다녀왔다.오고 가는 시간이 길어 힘들었지만 매화,히어리,산수유가 얼마나 예쁘던지......남편과 산책을 하고 재첩국밥과 재첩해물전을 먹었다.많은 말은 안했지만 마을 위에서 바라본 풍경이 그저 좋았다.옆지기가 아픈 순간이 올때 이 책의 가정처럼 유머있게 지낼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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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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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몬드"로 등단한 손원평 작가의 소설이다.
카밀리아 레드너는 해양 폐기물 매립지였던 섬을 사서 획기적으로 개발한다.해양플라스틱 제거장치가 개발되서 대규모 정화작업이 가능해지고 캐나다에서 들여온 단풍나무를 중심으로 숲이 조성된다.단풍나무가 많아 시카모어라는 이름이 붙었다.유나라는 돈이 생기면 시카모어 섬의 메타버스인 시카모리아에 입장한다.손님이 아닌 정식 입도민이 되어 극단 단원이 되기를 꿈꾼다.유카시엘 상담사 업무에 지원하고 무작위 전산추첨으로 특별채용된다.유카시엘은 최고등급인 유닛A부터 돈이 거의 없는 노인들이 머무는 유닛F에 이르기까지 세분화되어있다.유카시엘이 시카모어 섬과 MOU를 맺고 있기 때문에 유카시엘에서 근무한 경력이 시카모어섬 입도에 도움을 준다.유나라는 시카모어섬에 입도할 수 있을까?

P25
내 나이에 대해 생각해본다.스물 아홉.누군가는 한없이 젊은 나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조차 자신이 스물 아홉 살이었을 때는 결코 스스로가 젊다고 여기지 않았을거다.나는 밀려나고 있다.나보다 더 젊고 어린 사람들에게.그리고 기계에게.

56세에 대해 생각해본다.100세 시대에 한창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P150
꿈을 좇은 사람은 물감 한 통 살 여력이 안 될 만큼 비참해지고 꿈꾸지 않는 자는 기세등등하게 남들을 짓누르며 인생살기 쉬웠노라 돌이키는 것이 맞는 걸까.내 눈 앞에 앉은 이 노인은 무엇을 빨아들여 자신의 에너지로 쓴 것일까.

"월말에 학습중단 얘기하면 선생님이 곤란하다는 얘기 들었는데 아니죠? 말이 안되잖아...환불해주세요..."
아이가 잘 모르는 부분들을 성심성의껏 가르치지만 가끔씩 이런 일이 있으면 기운이 빠진다.

P235
-엄만 항상 그렇게 혼자 잘 살아서 좋지? 남이 어떻게 되건, 무슨 감정을 느끼건......엄마가 내 마음에 들어와 본 적이 있을까?
-넌 열어준 적이 있고?
엄마의 항변은 침착하고 조용했다.
-아무리 두드려도 닫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이제는 문을 두드리는 게 오히려 부담이 될까봐,문밖에서만 서성이고 있는데.

나는 아이들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지......
커버렸다고 소홀히 하고 있는건 아닌지......
가끔은 혼자 집안일들을 하다가 지치기도 하지만 따뜻한 집밥 해서 함께 먹으며 서로의 마음을 두드려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드론택배가 주문한지 5분뒤에 물건을 배송해주고 택시콥터가 날아다니는 세상이 나온다.우리의 미래는 어떤 나라일까.꿈을 꿀 수 있어서 마음이 젊은 나라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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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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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독서동아리에서 읽고 있는 책이다.300쪽 분량이고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책의 제목은 Love Hurts 노래 가사중에 I'm young,I know부분을 들으면서 안녕이라고 들린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따온것이다.

첫번째 단편 <홈 파티>에서는 이연이 성민이 초대한 홈 파티에 참석하면서 그 안에서 오고 가는 대화를 다룬다.
고아원 원장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이들이 만18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가야하는데 500만원씩 자립정착금을 준다고 한다.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아이들은 명품가방을 산다고 한다.

P40
그게 꼭 그 아이들이 철없거나 허영심이 세거나 금융문맹이어서가 아니라요.제 생각에는 ......밥은 남이 안 보는 데서 혼자 먹거나 거를 수 있지만 옷은 그럴 수 없으니까.그나마 그게 가장 잘 가릴 수 있는 가난이라 그런 것 같아요.가방으로.

40대의 나는 월급을 받으면 탠디에 가서 구두를 샀었다.방문학습지교사를 18년째 해오고 있는 나는 회원집에 가서 신발 벗고 들어가는데 회원어머니들이 가끔 신발을 신기 편하게 돌려주신다.그럴때 누추하게 보이기 싫어서 신경썼던거같다.족저근막염이 오면서 쿠션감 있고 발편한 신발을 신게 되었지만...

P43
'작가로서 당신이 누군가에서 뭔가 뺏고 싶다면 그에게 먼저 그걸 주어라'라는 법칙이었다.그래서 이연은 지금도 소설이나 연극,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면 사랑이나 어떤 성취 혹은 명예 앞에서 너무 벅찬 감정을 표할 때면 어김없이 '저 사람 곧 저걸 잃어버리겠구나.'예감하곤 했다.

지난주 목요일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렸다.방문수업을 하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눈이 많이 내려 차를 그냥 두고 갈까 잠깐 고민했다.수업이 한 집 더 남아있고 거리가 좀 떨어져 있어서 차를 가지고 출발했다.급경사도 아닌 완만한 오르막길을 차가 못올라간다.다른 차들도 못올라가 후진으로 내려온다.내려가서 큰 길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내려가는데 거의 다 내려가는 순간에 갑자기 차가 미끄러진다.브레이크를 밟아도 멈추지 않는다.내 차는 삼거리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멈췄다.오토바이가 옆으로 쓰러지고 가게에서 아저씨들이 나온다."오토바이에 타고 있었으면 어쩔뻔했냐?"......보험사에 전화해 사고접수를 하고 무슨 정신으로 집에를 왔는지......

두번째 이야기<숲속 작은 집>은 은주와 지호라는 부부가 외국여행을 떠나 교외 단독주택에 머물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룬다.

P58
지호에게는 뭐랄까 어려서부터 몸에 밴 귀족적 천진함이 있었다.남으면 버리고, 없으면 사고,늦으면 택시 타는 식으로 오래 살아온 사람이 가진 무심한 순진함이.학부땐 그게 귀엽고 가끔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당당해 보여 끌렸는데,결혼 후 같이 살다보니 결코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있다는 걸 알았다.이번 여행 계획을 세우며 내가 예산을 맞추려 전전긍긍할 때도 지호는 "그냥 대충대충 해.별 차이 없어."라고 말했다.그리고 그'별 차이'에 대한 감각이 지호와 나의 큰 차이였다.

나의 옆지기도 이 책의 지호와 비슷하다.아깝다고 먹지않고 불편하면 사고 택시도 자주 탄다.

내면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랄까......때로는 남편에게도 말하기 불편한 자존심이 상하는 것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읽어 나가면서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 내지는 이 부분은 굉장히 예민한거같네 라고 느끼기도 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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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피버 - 긴 겨울 끝, 내 인생의 열병 같은 봄을 만났다
백민아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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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애소설 동아리 회원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윤리교사 윤봄은 유부남과 모텔 앞에서 찍힌 합성사진으로 서울을 떠나 신수읍에 교환교사로 내려가게 된다.2년째 되던 해 2학년2반 담임을 맡게 되고 선한결이라는 아이의 보호자인 삼촌 선재규를 만나게 된다.

P146
장난이라는건 상대가 받아주리란 완벽한 확신이 있을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재규는 그런 확신을 주는 사람이었다.

나는 장난을 친 적이 있나 생각해본다.하루중에 있었던 일을 남편에게 30분이상 얘기해본 적은 있다.남편은 리액션이 좋은 편이다.

P572
"나중에 늙고 몸 아프고 할 때 당당하게 내한테 이거저거 부려 먹고 ,어? 또,못 볼 꼴 다 보여도 창피스럽지 않을 정도로 맘 편하게 해 주는게 남자가 할 일이지,알겠나?"

수업에 열중하다보면 오랜 시간 앉아 있게 되고 가끔 엉덩이에 종기가 난다.내가 붙이기 어려운 부위에 종기가 나면 조금 망설여지긴 하지만 남편에게 고약을 붙여달라고 한다.

P701
"남들이 사랑 이야기를 해도 그게 어떤 기분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내 그런 거 받아 본 적이 없어서......그러다 봄이씨를 만났죠.좋은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알리고 싶고,나쁜 일이 생겨도 일러 바치고 싶고.내 모든 걸 말해 주고 싶고,봄이씨 모든 걸 알고 싶고......이게 사랑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랬었지......나도 ......표현을 잘 못하는 내가 원태연 시를 읊게 만든 남자.......지금의 남편이다.

P704
눈이 녹아 사라지듯 지금의 순간 역시 찰나에 불과하겠지만 아무려면 어떨까.

남편이 낚시로 쭈꾸미를 잡아와 샤브샤브를 해먹었다.쭈꾸미가 야들야들하고 배추 맛이 달다.지금 이 순간도 달달하다.

700페이지가 두껍게 느껴지지않고 장면 장면이 드라마처럼 펼쳐져 재미있게 읽었다.내년 1월 TV드라마로 방영되면 책과 비교해가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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