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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싫은 날 높새바람 52
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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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첫 번째 사회다. 가족에게 신뢰감이 무너지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야기이지만 마음 한켠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어른으로써 어른의 역할을 못할 때 혼란스러움이 가중된다.

예전에 이런 질문을 읽은 적이 있다.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우리 부모님들은 일터에서 하루에 몇 번의 거짓말을 할까?

"원가로 주는 거다. 남는 게 없다."는 닳고 닳은 표현을 비롯해

"3개월 완성 영어, 어떤 약을 먹으면 무병장수(?)한다." 는 여러 가지 과대광고들 등

거짓인지 아닌지도 구별할 수 없는 상태로 살아간다.

그렇게 돈 벌어서 우리 아이 훌륭하게 키우려 공부시킨다.

모순이 얼키고 설켜 돌아간다.

그 누구를 손가락질 할 것 없이 그게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마음이 무거우면 산뜻하게 살 수 없다.

진주의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면

진주 어머니! 어디서나 계산 정확하기로는 일등인 엄마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지혜진 작가님은 아이들 대상의 책에서 쉽게 말하기 힘든 이야기를 풀어내셨다.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것이다.

더 큰 모순의 덩어리에 깔리기 전에 "감자 한 봉지"에서 돌이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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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선생님과 도토리 약국 돌개바람 52
윤선아 지음, 신지영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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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동물 친구들을 위해 여러 약을 구비해 놓은 람 선생님은

아이러니하게도 손님들이 약국에 오는 걸 무서워한다.

무서움은 잠시 손님들의 증상에 맞춰 람 선생님은 너무도 친절하게

맞춤 약과 함께 마음까지도 치료해 준다.


여기에 나오는 동물친구들의 이름이 재밌다.

아기 토끼 미찡이, 염소 메아리, 코뿔소 킁바, 캥거루 미루지, 딱따구리 비티, 

분홍돼지 꾸랑이, 방울뱀 세실, 고슴도치 고송이, 부엉이 벙봉 아저씨....

책을 읽고 나니 동물 친구들 사이에 나도 끼어서 함께 했던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또, 람 선생님의 도토리는 만병통치약 같다.

도토리 꿀차, 도토리 초콜릿, 도토리 기름, 도토리 꿀차, 도토리 차,

도토리 마카롱, 도토리 주사, 도토리 가루, 도토리 주사, 도토리 케이크... 다 적었나? ^^

도토리로 묵만 만들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람 선생님의 능력은 대단하다!

가을 숲에 도토리가 열리면 람 선생님께 양보해야겠다.


나도 바라미 숲에 가면 람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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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202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황경란 지음 / 산지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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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후는 피아니스트 랑랑의 아버지가 얼후를 연주하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었다.

우리나라 해금이랑 비슷하다.

아무튼....

나는 이 글을 읽고 옥수수밭에 꽂혔다.

옥수수는 초여름에 심어서 여름에 수확해서 먹고, 남은 옥수수대를 정리한다.

정리를 하고 그 밭엔 또 다른 작물을 심는다.

근데 이 글은 눈이 왔다는 배경에 옥수수 밭이 나오니까 '눈과 옥수수' 그 생각에 빠져 있다.

땅이 넓은 연변의 옥수수밭은 다른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40.p  대문을 나서자 눈 위로 사람들의 발자국이 소란스럽게 찍혀 있다.


왠지 이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시각적 표현을 청각적으로 표현한 한 줄 문장....


이 소설이 주는 느낌은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다.

연변은 일제시대 때 독립군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있었던 곳으로 알고 있다.

일제시대엔 독립운동을 했으나 격변하던 시기에 이념의 문제로 전쟁을 하게 되고

남북이 갈라져 그저 그렇게 각자의 시간이 흘렀다.

모두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에서 각자 삶의 몫을 살아야 했다.


49.p  "그러니까 내 고향도, 죽은 독립군들의 고향도, 모두 조선이란 말이지."


양춘은 아리랑을 부른다.

양춘은 탈북자를 밀고한다.

김단장의 얼후 연주에 한국관광객들이 돈을 던져 준다.

약100년전의 조선사람들이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조선족으로 탈북자로 한국관광객이 되었다.


59.p 돈이 모이면 한국에 갈 거야. 한국이 어떤 곳이기에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지 내 눈으로 꼭 보고 말테야.


양춘은 한국에 왔을까?


우리는 시대의 아픔을 외면한 채 그저 각자 살기 바쁘다.

사실 나 개인의 삶을 살기에도 벅차다. 그렇다고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각자의 몫으로 소화하고 이해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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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b74 2021-04-1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자의 몫으로 소화하고 이해하며 묵묵히 살아가기˝

와 닿는 말입니다.
 
사람들 - 202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황경란 지음 / 산지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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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황경란 작가의 소설집이다.

이번 리뷰는 한 소설 한 소설마다 리뷰를 해보려 한다.

긴 호흡의 소설이 읽기 부담스럽다면 짧게 짧게 쓰인 이런 소설집은 읽기가 수월할 것 같다.

 

첫 번째 소설의 제목이 '사람들' 이다.

짧은 호흡의 글이라 리뷰를 쓰기 위해 몇 번을 읽는데도 부담이 없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글은 짧으나 내용은 짧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장은 륜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륜? 

이름이 낯설어서일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않고 륜이라는 이름을 중심으로 내 생각은 공전하고 있었다.

낯선 이름이 주는 궁금증과 묘한 매력이 있다.

 

신문사에서 일하는 부장과 2년 차 기자 륜을 중심으로 소설이 쓰였다.

이 소설의 제목인 '사람들' 그 자체가 2년 차 륜이 기획한 사회면 연재 기사이다.

 

12.p "그게 문제죠. 신문에는 선과 악,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밖에 없잖아요."

 

나는 이 문장을 속으로 읽으면서도 약간 감정이 실려 있었다.

근데 그다음 문장에서 

 

"감정이 실리지 않은 륜의 말투 때문인지 사무실 안의 누구도 두 사람의 대화에 주목하지 않았다."

 

를 읽고는 뻘쭘했다.

'독자는 자기 성향대로 책을 읽는 것 같다.'는 생각과 동시에 '내가 기본적으로 화가 많은 성격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혼자 웃었다.

 

13.p 부장은 륜을 믿었다. 그의 낭만을 믿었고 낭만이 열정만은 아닐 거라는 자신의 불안한 안목도 믿었다.

16.p 부장은 륜이 두려웠다. 륜을 향한 부장의 두려움을 사람들은 열정이라고 불렀다.

 

이 문장들과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를 보니 부장이 륜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부장도 직급이 쌓여 부장이 된 것이지 그도 륜의 시절이 있었다는 것....

 

짧게 쓰인 글이지만 머릿속에서 에피소드를 상상해 보니 결코 짧지 않은 내용들이다.

유튜브를 통해서 개봉하는 단편영화,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이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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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b74 2021-04-0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장~~ 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츤데레 인듯요~~^^

효미 2021-04-08 12:1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경혜 지음 / 바람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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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입장에서

재준이를 만나면 누가 오토바이를 타라고 했냐고 혼을 내주고 싶다.


재준이처럼 그토록 안타까운 죽음은 요즘에도 여전히 많이 일어난다.

소설의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라 마음이 아프다.


재준이 가족, 유미의 가족..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해를 바라는 건 당연하지만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이해를 바란다.

자식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랑하는데는 너무도 서툴다.

너무도 서툴러서 어그러지고 슬프다.

이 책을 읽으며

어른들이 좀 더 성숙된 모습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따뜻한 가정,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보자고 캠페인을 벌리고 싶다.


16살 재준이의 죽음이 슬프지만 재준이는 나름 그 시절을 산 거다.

재준이와 유미가 함께했던 시간들..  

나름 친구와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16살을 살다 죽든 100세를 살다 죽든

지구밖에서 보면 모두 찰나의 시간일 것이다.

그저 하루 하루 의미 있고 즐겁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자.


"너는 정말 소년답게, 열여섯 소년답게 그렇게 살다 갔구나.

사랑도 품었고 고민도 하고, 방황도 하고,

열등감에도 시달리고, 그러면서도 꿈을 품고, 그리고 우정도 쌓았고......"

1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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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맘 2021-03-22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적으로 엄마입장에서 바라보신 모습이 다가오네요. ^^

딩동맘 2021-03-3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으니 생각이 떠오르네요. 요즘의 내가 재준, 유미였을 시기에 어른들에게 품었던 생각 나는 저런 어른이 되지말아야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나는 그시절 바라지않던 어른이 되어가고 있네요. 이제라도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모습을 바라보고 아이를 이해하는 어른으로 남고 싶어요. 마음을 다질 수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miab74 2021-04-03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사랑이 서툴러요~~ ㅠ 원없이 사랑해 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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