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읽다
서현숙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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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방문객」

시를 읽다가 아이들이 묻는다.
-환대가 뭐에요?
-반갑게 맞아 정성껏 대접한다는 의미지
환영의 대접을 한다는 거지
-국어시간에 오면 환대 받아요.선생님한테.

책을 읽고 인상 깊은 구절을 서로에게 말하는 것은 마음을 들키기 좋은 방법이다.

소년원에 국어수업을 나가는 저자는 소녀원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마음을 나눈다.
풍선을 불고 작가를 초대한다.

환대로 사람을 맞이하는 경험,자신이 주체로 활동하는 경험은,나도 타인도 소외시키지 않는 연습이다.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연습이다.이런 연습이 쌓이면 삶에서 적어도 나를 소외시키지는 않을 거 같다.막 살지 않을 거 같다.

환대에 대해 생각해본다.
하교하는 딸에게 퇴근하는 남편과 딸에게 센타에 나와 공부하러 오는 아이들에게 환영의 대접을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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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맘 2021-05-0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저도 많이 좋아하는 시인데 여기서 또 보니 넘 좋네요. 환대의 마음을 챙겨야겠어요. 가까운 이들에게 오히려 잘 안되는 마음일 때가 있어서...반성하게 되네요.

소유맘 2021-05-0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방문객이라는 시를 이 책에서 처음 읽었는데 너무 좋네요.사람이 내게 온다는건 한 사람의 일생이 온다는 표현이...

miab74 2021-05-03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대!
그러게요~ 환대를 잊지 말아야겠어요~
누구를 만나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