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프루스트!

좋긴한데
얇아서... 소설 뒤에 부록으로 들어갈 양이라 ...
의아함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물건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권이었습니다.(당시 영어판 번역서의 제목은 『과거의것들에 대한 기억이었습니다.) 나는 손에 들어온그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열이 떨어지지 않은 내 상태가 아마도 그 이유 중 하나였을텐데, 나는 책의 시작 부분과 콩브레 부분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나는 그 부분을 읽고또 읽었습니다.  - P27

아름다움은 차치하고라도 프루스트가 하나의 일화를 다음 일화로 이끌어 가는 방식에 전율했습니다. 사건과 장면의 순서는 일반적으로 요구되는연대순을 따르지 않았고, 직선형 구성 방식 또한따르지 않았더군요. 그 대신 서로 관계가 없어보이는 생각의 연상이나 변덕스러운 기억이 하나의 일화에서 다음의 일화로 그 글쓰기를 추동해 가는 듯했습니다. 나는 무심결에 이렇게 자문하곤 했습니다.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두 순간이 어째서 화자의 마음속에서 나란히 자리 잡게된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내 두 번째 장편 소설을 위한 흥미로우면서도 더 자유로운 구상 방식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오직 책 속에서만 풍부함을 만들어 내는, 그 어떤 화면으로도 포착할 수 없는 내면의 움직임을 제공하는 방식 말입니다. 화자 생각의 연상과 자유롭게 흐르는 기억에 맞추어 하나의 구절에서 다음 구절로 나아간다면, 추상 화가가 화폭에 형태와 색채를 선택해 담아 내는 것 같은 방식으로 소설을 구성할 수 있을 터였습니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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