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에는 커다란 활자로 ‘달에서 온 제초의 남자!‘ 라고 찍혀있었다. 쉐백은 정신없이 읽어나갔다.

지구에 내디딘 그의 첫 발자국! 
170년 만에 아나레스 정착지에서 우라스에 온 첫 방문지 위에 박사가 어제 정기 달 화물선으로 파이어 우주항에 도착한 모습을 찍었다. 
과학 부문에서 전 국가 대상으로 주어지는 세오 오엔 상을 수상한 이 특별한 과학자는 외부 세계인에게는 한 번도 주어진 적이 없는 명예로운 이유 윤 대학 교수직을 받아들였다. 
우라스를 처음 본 소감을 묻자 이 키가 큰 뛰어난 과학자는 답했다.
"당신들의 아름다운 행성에 초대받아 무한한 영광입니다. 지금부터 쌍둥이 행성이 형제애 속에서 함께 나아갈 모든 세티 인의 우정의 신세기가 시작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난 아무 말 안 했는데!"
쉐벡은 과에에게 항의했다.
"물론 그렇죠. 그 패거리가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 했는걸요. 새모이 (대중 신문을 가리키는 속어. 옮긴이) 기자들의 상상력이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니까요!"
선생님이 실제로 뭐라고 말하건 간에 자기들이 바라는 대로 써 대는 거예요.
쉐백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마침내 말했다. - P96

그러나 가장 작은 시골 마을에서 만나고 본 사람들도 다들 잘 입고 잘 먹었으며, 그의 기대와 달리 근면했다. 그들은 뭔가를 하라는 명령을 기다리며 무뚝뚝하게서 있지 않았다. 아나레스 인들처럼 그들도 바쁘게 이것저것 할 일을 찾아다녔다. 그 점이 그에게는 수수께끼였다. 그는 사람에게서 결단이나 자발적 창조력같은 내적인 동기를 없애 버리고 외부적인 동기와 강제성을 불어넣으면 게으르고 부주의한 일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부주의한 일꾼이 그런 사랑스러운 농장을 가꾸고 우수한 자동차며 편안한 기차 같은 것을 만들 수 있겠는가. 재산이라는 미끼와 강요는 분명 그가 믿었던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내적인 동기를 대체하고 있었다. - P1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