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왕들의 풍속이 같지 않은데 어떤 옛 방식을 본받을 것인가?
제왕들이서로 답습하지 않는데 어떤 예법을 따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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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왕에 이르러서는시대의 변화에 따라 법규를 제정하였으며 실제 상황에 따라 예법을 규정하였소, 법령과 제도가 각각 실제 필요에 부합되었고, 의복과 기계는 각각 그 쓰임에 편리하였소.
그러므로 예법 또한 꼭 한 가지 방식일 필요가 없고 국가의 편의를 추구하는 데 반드시 옛 것을 본받아야 할 필요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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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속담에
"책 속의 지식으로 말을 모는자는 말의 속성을 다 이해할 수 없고, 옛날 법도로 지금을 다스리는 자는사리의 변화에 통달할 수 없다"라고 하였으니,
옛날 법도만을 따라가지고는 세속을 초월하기 어렵고, 옛날 학문만을 본받아가지고는 지금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오. - P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