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이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멜리아 모저리가 당신에게 편지를 쓰라고 부탁하더군요. 저도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창단 회원이거든요. 하지만 전 단 한 권의 책만 되풀이해서 읽습니다. <세네카 서간집 ,라틴어 원문의 영어 번역서, 부록 첨부>죠. 세네카와 문학회, 이 둘이 있었기에 저는 비참한 주정뱅이의 삶에서 벗어날수 있었습니다. - P138
어쨌든 책이 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 싶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아까도 밝혔듯이 저에게 책은 단 한 권입니다. 세네카 말입니다. 그를 아십니까? 가상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서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설파한 로마 시대의철학자입니다. 역시 지루할 것 같지요? 하지만 그의 편지는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재기 발랄하지요. 글을 읽으며 웃을 수있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P139
저는 문학회 모임을 무척 아낍니다. 점령기 시절을 견딜힘을 그곳에서 얻었으니까요. 모임에서 안 몇몇 책도 괜찮은 것같았지만 저는 늘 세네카에게만 충실했습니다. 마치 그가 저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어요. 특유의 재치 있고 신랄한 말투로요. 오직 저에게만 말하는 듯했지요. 세네카의 편지들 덕에 저는 훗날 겪어야 한 모든 일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요즘도 문학회 모임은 빠지지 않고 나갑니다. 모두 세네카라면 진저리를 치고 저더러 제발 다른 걸 읽으라고 애원하지만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 P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