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코스투라 1 - 그림자 여인 시라 샘터 외국소설선 9
마리아 두에냐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샘터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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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바스케스 형사가 찾아왔을 때,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시라의 삶은 어찌 보면 가혹하고 기구하다.
남은 건 빚더미뿐, 마드리드로 돌아가고 싶어도 이젠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한 남자를 사랑한 대가치고는 너무하다 싶을 만큼 라미로의 배신은 지독한 결과만을 남겼던 것이다.
그는 그녀의 돈과 패물을 가지고 떠난 것도 모자라 호텔의 어마어마한 숙박비를 빚으로 남겼다.
그리고 그녀 몰래 명의를 도용해 타자기를 대량 사들이고는 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까지 숨겼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그녀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배 속에 있던 라미로의 아이를 잃었고, 이복형제에게 패물 절도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자신의 의지와 상과 없이 그 모든 것들이 일어났으니 아마 믿고 싶지 않을 것이다.
절망. 이 단어도 그녀의 심정을 대변하기엔 한참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척 안타깝다.
사랑에 눈이 멀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그녀도 어느 정도 잘못이 있겠지만, 그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다음이니 말이다.
불공평하고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 라미로가 달아난 이상 모든 책임은 시라가 떠맡아야 했다.

 

 


바로 그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오랜만에 바늘을 손에 쥐는
순간 상상도 못할 정도로 커다란 희열이 가슴에 벅차올랐다. …(중략)… 실로
오랜만에 바늘을 잡았는데도 생소하기는커녕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한동안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비록 짧은
순간이긴 했지만, 바느질을 하는 동안만큼은 지금 내가 처한 비참한 처지도
까맣게 잊을 수 있었다. 마치 오랜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듯한 기분이었다. (p.143)

 


아프리카의 테투안. 아무것도 없는 낯선 곳에서 그녀는 드디어 희망을 발견한다.
여인숙 주인 칸델라리아가 재단사였던 시라의 실력을 보더니 고급 의상실을 차리자고 제안한 것이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비밀조직원과 권총 매매를 하는 등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녀는 돈 많은 귀부인들을 상대로 제법 잘 나가는 의상실 <셰 시라Chez Sirah>를 운영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을 완벽하게 바꾸기로 마음먹는다.
헤어, 화장, 손톱 정리 등 외모뿐만 아니라 분위기와 태도까지도.
재치 있고 당당한 모습, 매혹적인 자태, 우아한 걸음걸이, 품위 있고 고상한 말투,
화려하고 매력적인가 하면 신비로운 분위기에 휩싸인 미지의 여인으로.
이제 더 이상 예전의 가난한 노동자 집안 출신의 시라는 없다.
지금은 우아한 디자이너로 새로 태어난 시라만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시라라는 캐릭터에 빠진 자신을 발견해본다.
주인공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것, 그리고 아름답게 바뀌는 것은 큰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특히 현실 속에서 강인한 의지를 키워가는 내적인 아름다움은 외적인 것만큼이나 멋지고 말이다.
그녀는 뭐든 빨리 배웠고 그만큼 또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종종 위기가 있었지만, 뭐든 의상실에 필요한 것을 구해다 주는 칸델라리아와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펠릭스가 있어 든든하다.
그녀의 친구가 된 영국여자 로잘린다 폭스, 어머니를 마드리드에서 테투안으로 모셔오게끔 해줄 기자 마커스 로건
이제 그녀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2권에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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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노사라의 도쿄 플라워
노사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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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라든가 나무는 사람을 평온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꽃집 주변을 지나치면 자신도 모르게 걸음이 느려지고는 한다.
다양한 색깔로 모여 있는 꽃들.
처음 보는 꽃이 있으면 이름은 뭘까 궁금해하며 하나하나 눈에 담곤 했다.
『플로리스트 노사라의 도쿄플라워』
꽃은 한 송이도 예쁘고 다발로 있어도 예쁘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꽃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멋진 작품이 되기도 한다.
플로리스트가 소개하는 도쿄의 꽃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아름답고 선명한 꽃들 사진이 가득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아지는 책이다.
또한, 글쓴이가 얼마나 꽃을 좋아하는지도 생생히 전해져 덩달아 마음이 설렜던 것 같다.




아직도 기억한다.
처음 꽃을 시작한 날, 나와 처음 만난 꽃은 선명한 오렌지 빛이 매력적인 라난큐러스였다.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조심스레 꽃을 만졌고, 만지는 내내 무언가 알 수 없는 기쁨으로 가득
했다. 그냥 그 자체가 너무 즐거웠던 것 같다. (p.9)




열정, 노력, 의지.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자신의 꿈을 위해 내린 결정을 보고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건 분명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그녀는 꽃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직장을 그만두고 모아둔 돈으로 대학원을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에서 운영하는 플라워 스쿨, 하나키치(Hana-kichi) 다니기 위해 도쿄로 왔다.
그녀가 선택한 코스는 2달간 진행되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프로페셔널 코스.
교육 후에는 테스트가 있는데 그녀는 1등으로 합격하며 과정을 수료하는 기쁨을 맞이하게 된다.



《플로리스트의 도쿄 핫 플레이스 22》
깜짝 놀랐다. 도쿄엔 플라워샵이 정말 많아서.
그것도 이렇게 다양한 색깔을 가진, 플로리스트들의 개성이 담긴 가게들이 많이 있다는 게 왠지 신기하고 굉장하게 여겨졌다.
<니콜라이 버그만>
니콜라이 버그만은 지금 일본에서 가장 핫한 플로리스트라고 한다.
덴마크 출신인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런칭 했는데 컬러가 돋보이는 디자인이 무척 인상 깊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베스트셀러 상품은 파베 테크닉의 플라워박스.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사용해 생화의 모습을 오래 간직한다고 하니 선물용으로도 훌륭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 티하우스>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은 본사직영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 잘 갖춰진 시스템이 큰 특징이다.
무엇보다 예쁜 꽃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
라이프스타일 부케라고 해서 작은 꽃다발을 파는데 단돈 350엔(약 4천 원)이라고 하니 하나쯤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꽃이 있는 카페 ‘티 하우스’도 돋보인다.
이곳은 계절에 맞게 실내장식 바꾸는데 조화가 아니라 진짜 식물들이나 꽃으로 장식해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그 밖에도 기억에 남는 곳이 더 있다.
매월 다양한 디자인 선보였던 <고토 플로리스트>.
보라색 스위트피를 알게 해준 생선가게 옆 플라워샵 <스이렌>.
그린 인테리어 전문 플라워샵 <무지> 등등!
직접 꽃향기를 맡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도쿄의 꽃 축제 - 일상에서 자연을 즐기다》가 이어진다.
<장마철 수국 여행, 가마쿠라>의 사진을 보니 이곳도 가고 싶다고 느꼈다.
비 오는 날에 우산을 들고 이곳 산책로를 걸으면 어떤 느낌일까.
그렇다면 아마 덥고 습해서 힘든 여름도 조금은 좋아질지도 모르겠다.
도쿄는 그저 도시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도쿄플라워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는 걸 느껴본다.
다시 한 번 느껴본다. 꽃은 도심 속에서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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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 정원일기 - 어느 특별한 수목원의 기록
이영자 지음 / 샘터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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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꽃과 나무가 자신에게 있어 곧 선물이고 보석이라고 말한다.
그 말로도 왠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나 역시도 종종 위로나 격려를 받으며 힘이 나는 걸 경험해봤다.
그러나 정원을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말이야 쉽지 직접 이뤄내는 것은 엄청나게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마음 내어 무언가를 하는 것.
아침고요수목원은 바로 그런 곳이다. 마음이 담긴 곳.
그리고 눈 닿는 모든 곳이 정성과 애정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백목련, 자목련, 그리고 벚꽃 이야기.
묘사되는 봄 풍경에 덩달아 고개를 끄덕여본다.
가을도 좋지만 봄은 더 설레고 두근거리는 계절이다.
봄은 공기부터가 다르다. 언제 꽃이 개화될지 기다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드디어 큰 나무가 하얀 꽃송이로 뒤덮였을 때!!
그 광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고 황홀하다.
매일 봐도 새롭고 항상 또 보고 싶다고나 할까.
봄이 지나가는 게 너무나 아깝기만 하다.
어느새 꽃잎 떨어지고 잎만 무성한 여름이 되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그런데 수목원은 일 년 내내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진 정원도 그렇고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은 종류만도 어마어마했다.
또 그 색깔들은 얼마나 다채로운지 눈부실 지경이다.
노랗고 하얀 수선화들, 보랏빛 부채붓꽃, 다양한 색의 튤립과 하늘색 델피니움, 패랭이꽃과 양귀비 등등.
글을 읽으며 아침고요수목원의 정원을 걷는 상상을 해본다.
맑은 날도 좋지만 비 오는 날도 좋다. 이곳은 늘 나름의 운치를 가진 멋진 장소니까 말이다. 

 

 

 


추운 겨울밤. LED 전구가 지상의 별빛이 되어 정원을 밝힌다.
‘오색별빛정원전’도 이곳을 가보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그리고 별빛만큼이나 반짝이는 게 또 하나 있었으니 단연 저자의 글 솜씨가 아닐까. 
꽃과 나무를 통해 발견한 깨달음은 인간관계라든가 삶의 지혜로 이어지곤 했다.
때로는 위안으로, 때로는 반성의 기회로 다가오는 꽃과 나무들.
인간을 성장시키는 자연은 참 위대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언젠가는 이곳의 풍경을 두 눈에 담아보리라 마음먹는다.

  
  

<빈 땅이 없으면 잡초도 없다>


우리 마음의 정원에도 저절로 노력하지 않아도 잘 자라고 잘 퍼지는 잡초는
있게 마련이다.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온갖 부정의 말들이다.
이것들은 영혼의 정원을 어느 순간 침범해서 아름다운 꽃들을 잠식하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 정원을 피폐하게 한다.
잡초는 뿌리가 깊게 내리기 전 어릴 때 바로바로 캐내야 쉽지, 그렇지 않으면
엄두를 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금세 정원이 망가지고 만다. (p.259)


'내가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가 있다'는 자신감의 나무, '나라는 사람은 이
세상의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자아가치 나무를
심고 이를 매일 돌보고 가꾼다면 내 영혼의 정원은 풍성하고 싱그러워지리라.
그리고 매일매일 '감사함의 꽃'들을 파종하고 모종하면 정원은 더욱 생기 있고
아름다운 빛을 발하리라. 감사하는 마음, 이것만큼 내 영혼의 정원을 풍요롭게
하는 또 다른 것이 있을까? 신께 감사하고, 가족에게 감사하고, 내가 받은 것에
감사하며 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모든 감사의 조건들을 떠올리며 감사할 때 내
마음의 정원에 잡초가 들어설 빈 땅은 없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들은
감사의 정신이 없는 빈 땅에 뿌리를 내리고 퍼지므로 '감사의 꽃씨'는 매일매일
뿌려야 한다.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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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연대기 2 - 프랑스 혁명전쟁부터 이란-이라크 전쟁까지 전쟁 연대기 2
조셉 커민스 지음, 김지원.김후 옮김 / 니케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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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하면 대표적으로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처럼 큰 전쟁부터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전쟁 연대기Ⅱ』는 『전쟁 연대기Ⅰ』에 이은 책으로 프랑스 혁명전쟁부터 이란-이라크 전쟁까지를 다룬다.
구성은 마찬가지로 주제의 첫머리에서 전쟁의 성격, 의미, 핵심을 짚어주면서 연표, 주요인물, 전환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살펴보니 전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게 있었다.
『전쟁 연대기Ⅰ』의 경우 전쟁이 영토 확장, 상반된 정치이념, 지배권 다툼, 종교 갈등 등의 이유로 일어났다면,
『전쟁 연대기Ⅱ』는 조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발발한 ‘자유’를 위한 전쟁, ‘혁명’을 위한 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19~20세기에도 영토 강탈(예 : 멕시코-미국전쟁)이나 열강의 대결(예 : 크림전쟁) 같은 이유는
여전히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전쟁의 역사는 비극의 역사인가? 본질은 그렇다. 하지만 목적이나 원인 없는
전쟁은 없다. 제2차 세계 대전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 미국 남북 전쟁이나 제2차
세계 대전, 1948년에 벌어진 이스라엘-아랍 전쟁은 불가피했다. 지난 200년간 일어난
각종 분쟁 중에는 국가의 자결권이나 '혁명'을 위한 전쟁이 상당수 존재한다.
프랑스, 그리스, 멕시코의 전쟁이 대표적이다. 비록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기는 했지만,
그 전쟁들은 혁명을 위한 정당한 전쟁이었다. 한편, 20세기의 중국과 러시아의 예에서
보듯이, 혁명 세력이라 하더라도 무자비하고 잔인한 모습을 드러낸다면 결국 타도의
대상이 되고 만다. (머리말 中에서)

 


만약 그때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전쟁 중이었다 하더라도 지휘관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미 지난 일에 가정법을 붙여 본다 한들 부질없고 소용없는 일이겠지만 종종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폴레옹 전쟁 1803~1815>만 해도 그렇다.
이탈리아와 독일 대부분을 포함하여 서유럽 거의 전체를 정복했던 나폴레옹.
그는 러시아를 침공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은 그동안의 승리와 달리 그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많은 병사가 지치고 굶주리며 날씨로 고생했고 말들 역시 죽는 사태가 발생한다.
보급은 공격받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모두가 고생했지만, 나폴레옹은 끝까지 밀고 나갔다.
결국, 그의 위대한 군대는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하게 된다.
나폴레옹의 무모함과 오만함. 그것이 너무 지나쳐 프랑스에 독이 된 셈이다.

 

 

지휘관과 병사들.
전쟁에선 무기나 전술도 중요하지만, 특히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껴본다.
사령관이 유능한가 무능한가에 따라 전투의 승패는 달라진다.
병사들 역시 충성도와 책임감은 물론 군사 교육을 통해 준비되었는지 아닌지에 따라 결과는 판이해졌다.
그저 징집되어 숫자만 많이 채우는 형태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법이다.
<러시아-일본 전쟁 1904~1905>에서 일본이 러시아에 이길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나가사키 상공에서 목격된 버섯구름 사진. 일본은 2개의 원자 폭탄으로 총 20만 명이
사망한 뒤에야 항복했다.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이 일본에 원자 폭탄을 떨어뜨리기로
한 결정은 여전히 논쟁 대상이다. (p.343)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전쟁은 무기를 통한 과학기술의 각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와 하늘, 그 모든 곳이 전쟁이 일어나는 장소가 되었다.
그러니 이기기 위해서, 적에게 많은 타격을 주기 위해서라도 계속 무기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
전쟁 한 번이면 엄청난 기술의 진보가 이루어진다는 말도 새삼 공감이 되는 바다.
그중 <제2차 세계 대전 1939~1945>에서 있었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 투하는 위력이 엄청났음을 보여준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전쟁에 나선다 해도, 항공모함이나 폭격기가 있다 해도 핵무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으리라.
그 결과 일본은 항복했고 제2차 세계 대전도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전쟁은 잔인하고 참혹한 사건임은 틀림없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겠지만 서로 죽고 죽이는 대학살의 현장은 슬프고 끔찍하기만 하다.
병사들뿐 아니라 죄 없는 사람들도 죽게 되어 온통 시체를 이루는 마을, 폐허가 된 집, 거기에 오염된 물과 땅까지.
얼룩진 고통은 언제 회복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분명 전쟁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알겠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 필요한 전쟁은 아니었다는 것도 안다.
불필요한 전쟁, 상호 간에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상처만 된 전쟁의 모습도 다수 있었던 만큼 그런 실수는 이제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
부디, 앞으로는 되도록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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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연대기 1 - 그리스-페르시아 전쟁부터 미국 독립 전쟁까지 전쟁 연대기 1
조셉 커민스 지음, 김지원.김후 옮김 / 니케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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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인간의 삶과 역사에는 ‘전쟁’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우리나라만 봐도 그렇다. 과거부터 많은 전쟁을 겪으며 나라를 지켜오지 않았던가.
세계 다른 나라들 또한 곳곳에서 전쟁이 있었던 만큼 그것을 통해 시대사를 살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쟁’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지만,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전쟁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 풍부한 사진과 그림, 다양한 읽을거리들을 수록해 전쟁을 좀 더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그중 『전쟁 연대기Ⅰ』은 그리스-페르시아 전쟁부터 미국 독립 전쟁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는 보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각의 테마는 우선 첫머리에서 전쟁의 의미를 요약한 글전쟁의 역사적 특수성을 정리한 개를 소개한다.
덕분에 이를 통해 역사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주요 핵심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다음으로는 [연대기] → [전환점] → [지휘관] → [돋보기] 순으로 본격적인 내용이 이어진다.
어느 정도 첫머리에서 그 전쟁이 가지는 성격을 파악한 뒤 본론을 접하게 되니 확실히 내용을 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시대마다 나라마다 전투방법과 사용된 무기 종류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활과 칼로만 싸우던 전쟁터에서 어느새 전차, 투석기가 등장하더니 미국 독립 전쟁에서는 장총이 등장한다.
특히 [돋보기]에서는 병사의 모습을 세부적으로 실었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무장했을 때의 복장이라든가 민족적 특징은 결국 전투에서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로마-카르타고 전쟁  BC 264~146

로마와 카르타고가 엄청난 영토를 놓고 벌인 로마-카르타고 전쟁은 고대사에서 가장
긴 전쟁이었다. 그뿐 아니라 규모도 가장 컸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상자를 냈다.
당시 두 나라는 모두 지중해 서부의 강대국이었으며, 상반되는 세계관과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로마-카르타고 전쟁은 지중해 유역의 미래뿐 아니라 이후 서구 문명의 역사까지
결정했다. …(중략)… 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로마는 세계 곳곳을 정복하여 제국의
영토를 더욱 넓히고, 현재 서구 사회 대부분에서 핵심을 이루고 있는 라틴 문화와 언어,
법률을 널리 전파했다. (p.50)

 


기억에 남는 전쟁 중 하나는 포에니 전쟁이라고도 알려진 로마-카르타고 전쟁이다. 
결과로는 로마가 승리했지만, 왠지 모르게 카르타고 지휘관인 한니발 쪽에 더 눈길이 갔다.
그는 25세의 나이에 지휘관이 되었으며, 용병부대를 이끌고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전사자를 낸 전투를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80마리의 전투용 코끼리 이야기는 매우 독특했다.
코끼리는 적군을 짓밟거나 엄니로 들이받으며 사상자를 냈는데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으리라.
전쟁에서 어떤 인물이 전투를 이끄는지도 중요한 만큼 한니발은 통솔력이 돋보이는 지휘관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다민족으로 구성된 군대를 하나로 뭉치게 했으며, 엄격한 규율과 각 민족에 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병사들을 지휘했다. 또 로마 장군들과 달리 직접 선두에 나서서
병사들을 이끌었으며, 어떤 고난도 병사들과 함께 나누었다. (p.62)

 

 

 

그 밖에도 무슬림과 기독교와의 충돌을 다룬 종교전쟁이라든가 칭기즈 칸의 몽골 제국에 관한 이야기,
잔 다르크가 나오는 백 년 전쟁 등등!
책을 통해 인물들의 숨은 이야기는 물론 큰 흐름을 살펴볼 수 있어 알찬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선 우리나라의 임진왜란도 소개하고 있다는 점!
오랜만에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이야기를 꼼꼼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권을 다 읽고 나니 2권도 얼른 펼쳐보고 싶다.
어떤 전쟁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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