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곡들 중 한 장르를 고르라면 종교 칸타타를 꼽을 것이다. 평균율, 영국 모음곡, 프랑스 모음곡 등의 건반 음악, 무반주 첼로 모음곡,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 소나타, 파르티타, 토카타와 푸가, 전주곡과 푸가 등의 오르간곡들,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악의 헌정 등을 제치고 그리고 미사곡, 수난곡, 오라토리오, 모테트 등 같은 유형의 성악 곡들도 놔두고 칸타타를 꼽는 것은 상징성 때문이다. 1번에서 200여 번까지의 작품 목록을 차지한 바흐 칸타타는 순정(純正)함이 돋보인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칸타타들은 1번, 4번, 8번, 12번, 20번, 47번, 80번, 82번, 100번, 140번, 147번, 168번, 198번 등이다. 이 가운데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곡이 198번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서도 마지막 10번째 파트인 합창 'Doch, Königin! du stirbest nicht'를 빼놓을 수 없다.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아름다운 곡이다.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응용해 말하자면 바흐 칸타타들은 이성 없는 동물들도 느낄 수 있는 쾌감 차원의 곡도, 이성적 존재자 일반에게만 적용되는 선(善)함 차원의 곡도 아닌 이성적 존재자이면서 동물적 존재자인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들이다. 이제 한 분과 더 친구가 되면 페친수가 200이 된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흐 칸타타들에 비견될 분들이다. 친구수를 제한하기로 하고 페북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200 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 페친에 대해 말하자면 요청을 받았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요청한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신청한 분들까지 포함해 모든 페친들에게 감사한다. 고마워할 분들도 많으면 부담이 되기에 나는 200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