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출판 기획, 편집 강의를 하신 한 강사 분은 두 시간 강의는 어느 정도 하겠는데 세 시간 강의는 도살장에라도 끌려가는 기분이 든다는 말을 했다. 이 분의 말이 많은 생각을 유도한다. 강의를 준비하는 분의 노고와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두 시간 강의라고 쉽겠는가? 그럼에도 듣는 입장에서는 그 이상을 바라게 되는 것 같다. 1300여 페이지의 미술 인문서를 쓴 한 강사 분이 자신의 책을 풀어 설명하는 강의 프로그램을 두 시간으로 설정한 것을 보며 동서양 철학을 미술로 보는 만만치 않은 주제를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다 하려는가, 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제 신화 속의 역사 강의를 하신 분의 말처럼 자기 주도 학습이 필요할 것이다. 미술사와 철학을 배운다기보다 공부하는 방식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