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 그 순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
안철수.박경철 외 지음 / 이미지박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적은 나이가 아닌데 아직도 진로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고 싶은 일은 지금 하는 이 일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지배되는 현 상황으로 인해 직장에 목을 매야 하는 현실. 훌훌 털어버리고 진정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찾고 싶어서 지금도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훑어보고 있다. 


  아직 나는 내 인생을 결정지을만한 단 한번의 ‘기회’가 없었다. 번개가 치듯이 찌르릇 전류가 들어오며 머릿속이 확 트일 듯한 단 한번의 결정이 필요한 법인데, 여태 고민만 하고 있으니 정신만 산만해지고 복잡해질 수밖에. 운명을 믿지는 않지만 운명이 좌지우지 되는 운명의 끈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은 어느 정도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바꾼 딱 한번의 결정적인 사건에 대한 사연을 짤막하게 다루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힘들지는 않을지 몰라도 열정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올바른 결정을 찾았고, 그리고 결정을 내렸다. 운수대통해서 착착 성공이 보장되는 세상이 아니다보니 본인의 노력이 90% 정도 들어갔고, 나머지가 성공이라는 운명이 길을 열어줬다고나 할까.


  어쩌면 모두 하나 같이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춥고 배고프던 시절, 부모 덕 못 본 채 어렵고 독하게 공부해서 자신의 분야에서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 는 판에 박힌 스토리. 이제는 진부해질 만도 한데, 아직도 이런 분들의 성공 스토리는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나 역시 나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그런데 이런 장르의 책의 단점은 유효기간이 너무 짧다는 사실이다. 읽을 때는 매번 채찍질이 되어 나의 등을 세게 후려치지만, 뒤 돌아서면 또 막막해지는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하튼 이 책에 등장했던 스물 세 분의 힘들었던 시절의 경험담을 들으니 오늘의 그분들이 그냥 존재한 게 아니었던 것은 확실하다. 미래를 바꾸고자 노력했던 신념과 인생에서 딱 한번 존재하는 확신을 적절히 활용하여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지었던 것이다. 삶에 힘들어하고 있는 그대들을 위한 노랫가락처럼 착착 감기는 위로를 주는 책이었다.



카잔차키스는 말했다. ‘끝 모를 심연에서 태어나 끝 모를 심연으로 사라져 가는 우리들, 그 사이에 빛나는 시간이 인생이다.’

어쩌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만을 알 뿐이다. 그저 그때가 빛나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 뿐……. -154p~15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잘 사는 나라일수록 먹을거리에 대한 욕심을 넘어선 본능적 욕망이 만연한 듯 하다. 한국 역시 언제부터인가 ‘소문난 맛 집’,‘식도락의 행복’ 등 즐길 수 있는 음식문화를 집중보도하여 소개하는 데 급급하다.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만연하게 된 내면에는 잘 먹고 잘 사는 서구지향적인 사회적 인식이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고, 과도한 양의 육식 습관으로 비대해지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지구 저 편에서는 지금도 5초 마다 1명꼴로 굶주림 때문에 숨을 거두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역설적인 생사의 기록이 또 있을까 싶다. 기근으로 인한 죽어가는 사람들의 보도를 애써 회피하며 모른 척 넘어가는 선진병에 걸린 나라 중 한국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순 없을 것이다. 부끄럽지만, 본인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한비야씨의 저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 오로지 열정 하나를 밑천 삼아, 국제구호개발기구에서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괜스레 가슴이 뿌듯하고 코끝이 시큰했었다. 사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그녀의 저서만으로도 기근에 허덕이는 난민들의 아픔에 긴 슬픔이 몰려왔는데, 「왜 세계의 절반은…」을 읽고 나니, 더욱 비통한 심정이 일었다. 기아문제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일컫는 ‘장 지글러’교수의 건조하고 담담한 문체가 애써 현실을 외면하고픈 이들의 양심을 더욱 세차게 가격하는 듯 하다.


  저자의 이력이 화려하다. 쉽사리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다양한 실전 경험이 연구자이자 학자인 지글러 교수의 조사에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단순 나열식의 수치보다 전문가의 설득력 있는 한 마디가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법이다. 절망적인 굶주림에 허덕이며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눈에 밟혀서 하루 세끼 식사를 하고 있는 지금의 내에게 죄책감마저 밀려들었다.


  현재 지구의 식량은 지구상의 전 인류가 배부르게 먹고도 남을 만큼 많은 양인데, 왜 8억 5천만이나 되는 사람들은 만성적인 기근에 시달려야 하는 걸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해답을 본서가 논리정연하게 펼쳐놓고 있다. 

 

  만연한 부패, 외국에 대한 극단적인 의존, 북부 지방의 만성적인 기아, 신식민주의적 수탈과 멸시, 방만한 국가 재정, 기생적인 관료들, 그리고 절망하는 농민들……. -151p


  대략적인 원인의 나열을 하자면 이렇다. 본문에 수차례 등장하는 부패한 관료들의 무자비한 횡포로 억압받는 힘없는 소수의 농민들은 오늘도 굶주리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와, 토지 정책에 따른 가학적인 착취, 천재지변이나 내전으로 인한 굶주림이 특히나 심각한 수준이다. 소수의 부자들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 지구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헐벗고 있는 구조, 알고는 있으나 속 시원한 해결의 기미는 사실상 전무해 보인다. 


  권력을 위한 지배와 피지배자들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평생토록 인류는 기근이라는 문제와 싸워야 할 것이다. 만성적인 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일시적인 원조의 손길이 아닌, 그들의 살 터전을 개방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사회적인 구조를 개혁하는 일 뿐이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21세기, 지금도 소외된 아프리카 극빈층과 아시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라가 굶주림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국제 문제를 외면한 채 등을 돌리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심각한 고통에 어느 정도는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장 지글러와 그의 아들이 나눈 대화처럼, 이 책을 읽으시는 모든 부모님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먹을 수 없는 현실 때문에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는 지구 저편의 친구들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18 22:08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2007년 11월 도서목록에 있는 책으로 2007년 11월 8일 읽은 책이다. 관심분야의 책들 위주로 읽다가 알라딘 리뷰 선발 대회 때문에 선택하게 된 책인데, 이런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내 관심분야가 달라져감을 느낀다. 총평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아의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막연하게 못 사..
 
 
 
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 밀리언셀러 클럽 58
조지 펠레카노스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액션, 멜로, 범죄 일색의 밑바닥 인생을 유희의 소재로 다룬 영상이나 도서들을 미국적인 색채의 상징으로 인정해주어야 할 듯 하다. 아니,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잖은 척 분위기 잡는 마피아나,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야쿠자, 그리고 미국의 갱단을 보노라면 허접한 밑바닥 인생들일 뿐인데, 그럼에도 묘하게 폼이 난다.  


  알량한 자존심 하나로 끝까지 가는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으며, 인간의 원초적인 말초신경까지 자극하는 선정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굳이 폭력의 역사까지 들추어내지 않더라도, 언제부터인가 ‘폭력’은 문화를 이루는 하나의 상징이 되어 젊은이들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마약과 범죄, 노골적인 성이라는 악의 원천을 베이스로 깔고, 선량한 경찰은 파트너와 함께 악당들을 소탕하는 판에 박힌 스토리…. 뻔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즐기며 넘어갈 수밖에 없다. 


  「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 Right as rain」역시 흔히 보아오던 미국식 하드코어 액션물이다. 마치 일상처럼 다루어지는 마약과 매춘, 그리고 인종차별에 따른 흑백논란, 강자와 약자의 영역다툼 등이 철저하리만치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 여기엔 어려운 두뇌게임도 없고, 그 흔한 반전 맞추기 놀이도 없으며, 사유를 기능케 하는 탁월한 메시지 또한 결여되어 있다. 다만 모든 시름을 잊고, 매력적인 두 주인공과 함께 신나게 한 판 뛰면 되는 것이다.  


  장소는 익숙하게 보아오던 뉴욕이 아닌, 워싱턴 DC. 전직 경찰관 ‘데릭 스트레인지’와 ‘테리 퀸’은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인연을 맺게 되었고, 합심하여 흑인의 인종차별에 따른 마약 관련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주인공 데릭은 전직경찰 사립탐정인데, 경찰 특유의 의협심은 어딘가에 출가시키고, 지극히 인간적인 본능에 의해서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들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로 입이 험악하고, 얕은 지식으로 어둠의 세계를 경영하는 범죄자들이 대부분이다.


  역자의 후기를 읽고는 묘한 웃음이 나왔다. 욕을 번역하는데, 이토록 당당할 수 있음이 부끄럽기도 하고, 자신감에 넘치기도 한 복합적인 고백에 나 역시 크게 동조했다. 번역서를 접할 때, 기껏 등장한다는 욕은 ‘젠장, 제기랄, X발’이 대부분인데, 역자는 실로 리얼한 욕을 선보이며(?) 번역에 충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부분부터 등장하는 욕설들로 인해 인상을 찌푸리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으나, 이 정도의 비속어는 가장 가까운 친구나 선후배, 심지어 가족들의 입을 통해서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하물며 한국 조폭영화를 보면 어떤가. 대사의 절반이 출처 불명의 비속어의 파라다이스다.


  거칠고, 투박하고, 몹시 리얼한 미국 문화의 한 귀퉁이를 체험한 기분이다. 성급한 두 주인공들의 애정 전선까지 들추어보면서 일종의 옅은 인간미도 발견하였고, 진실은 언제나 정의의 편이라는 단순 명쾌한 결론으로 마침표를 찍게 되어서 후련한 기분도 들었다. 다만, 지나치게 솔직하고 단순한 이야기를 읽은 후에는 짐짓 아쉬움이 남는다는 사실이다. 약점이 많은 소설이지만, 약점을 수긍시킬 수 있는 ‘조지 펠레카노스’의 리얼한 저력을 발견했기에 시원한 범죄 액션물을 기대한 독자라면 일단 만족 선에는 머무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상의 바이올린
진창현 지음, 이정환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전 세계 다섯 명밖에 없는 무감사 마스터메이커. 노력으로 일궈낸 꿈의 신화. 감동으로 다가오는 바이올린 장인의 뜨거운 열정…. 이러한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훌륭한 분의 전기를 읽게 되어서 매우 영광스럽다. 존경스럽다는 탄성밖에 나오지 않는, 나의 어쭙잖은 감탄사가 경건함에 파묻혀 조용히 사그라지고 있다. 


  시대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격변의 40-50년대는,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난리 속에서 간신히 목숨만을 부지하면서 모두들 어렵사리 살았던 시절이다. 전장으로 끌려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하루 벌이 입에 풀칠하던 그 시절, 일재 시대의 탄압 속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한국에 남겨두고 저자는 성공하고자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다. 먹지 못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야윈 소년이 일본에 간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조선인이라는 차별과 멸시 속에서 제대로 된 직장조차 구하지 못하고 온갖 험한 일을 자청하며 목숨을 연명하는 길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단 한번의 기회를 통해 저자는 생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우연히 듣게 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듣고, 호기심이 발동해 바이올린 제작의 꿈을 키워가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 약장수를 통해 처음 접했던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선율을 잊지 못하고 있던 중, 불연 듯 운명처럼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얽힌 일화에 대한 호기심이 세계적인 바이올린 메이커을 길을 걷게 만든 것이다. 어려운 시대 상화이었지만, 저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학업을 이어나갔고, 틈틈이 이어갔던 공부가 결국 인생의 커다란 밑거름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역경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잡초처럼 생명력이 강한 것은 없다고 했던가?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조차 없이 다만 꿈을 좇던 그에게 고생  길은 따 놓은 당상인 셈이었다. ‘고생’이라는 한 단어로 축약 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젊은 날이 먼 훗날의 보상이라도 되 듯 철저하게 그의 운명을 뒤흔들었다. 위태로운 한국 전쟁의 풍경들 속에서 생사를 위협하던 군인들의 횡포에 숨죽이며 살던 어린 여동생과 어머니의 안위까지 둔중한 무게감으로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집념과 노력을 들인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을까? 세상 모든 위인이 그러하듯 노력하는 자에게 운은 저절로 따르게 되어 있나 보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명언을 남긴 에디슨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인류사를 빛내는 업적을 남기지 않았던가. 진창현님 역시 집념 하나로 마지막까지 열정의 끈을 한 번도 놓지 않고, 마침내 달디 단 결실의 열매를 맛보게 된 것 같다. 단지 우연이나 운이 아닌, 순도 100%의 땀방울이 이룩해 낸 성공의 열쇠….


  선천적으로 타고난 음악가의 재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의 목표물을 지정해서 그곳으로 힘차게 뛰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듯 하다. 장애물이 보인다는 것은 목표물에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지극히 단순 보편적인 법칙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분배되는 법칙이기에. 일이 안 풀린다고 언제나 변덕스럽게 투정만 부리던 나의 모습이 투철 되어 불연 듯 알 수 없는 죄책감에 가슴이 찡하게 아려왔다.

 

  매력적인 소리를 넘어선 황홀한 소리를 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던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격변의 시대를 거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의례 그렇듯이 고개를 젓게 만드는 안타까운 일화들 속에서, 또 한번 새삼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나 역시 내가 만들어 갈 나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자 다짐해 본다. 명석한 두뇌는 아니지만, 뜨거운 열정을 지닌 가슴이 있기에 저마다의 인생은 특별하고 소중하다. 무언가를 갈망하며 열심히 꿈을 좇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본다면, 분명 인생의 등불은 항상 새롭게 빛나게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집념이 있는 사람은 실험을 계속한 끝에 나름대로의 보편성과 법칙을 발견해 낸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운이 좋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설사 운이 좋다고 해도 그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노력, 집념, 호기심, 시행착오가 거듭 쌓여 토대를 이루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결과이며 거기에 선천적인 감성에서 나오는 아이디어까지 첨가되어야 비로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결코 운만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는 아니다. -251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의 책
한스 크루파 지음, 전옥례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해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헷갈리는 말…. 그러나 무언가를 암시하는 큰 뜻을 가진 좋은 말임에는 분명하다. ‘한스 크루파’의 「마법의 책」은 쉽고 편안한 스토리로 이미 모든 해답은 자신에게 있음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세상의 모든 진리를 깨우친 어느 현자 한 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남긴 책 한권을 지상의 사람들이 읽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책에는 영험한 힘이 깃들어져 있어서,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은 모두 하나 같이 개과천선 하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했었던 인생의 참 뜻을 배우게 된다.


  특별한 책의 힘이 입소문을 타고 점점 퍼져나가면서 사람들은 그 책을 ‘마법의 책’이라고 불렀고, 일생에 딱 한번 그 책을 만나보고자 많은 사람들이 책이 모셔져 있는 사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진리, 간단하면서도 오묘한 한 가지씩의 진리들이 제각각 사연을 담은 사람들 틈사이로 영롱하게 솟아오르곤 했다.

 

  간혹 책이라는 존재와 접할 때는 작가의 영혼을 느끼곤 한다. 이미 고인이 되셨거나, 현존해 계신 수많은 책들의 저자들이 담은 메시지는 저마다의 특별함을 안고 있기에 ‘책’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책들이 ‘마법’이 깃들어져 있는 ‘마법의 책’이 될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


  무언가를 찾아 헤매고 있을 당신을 위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마법의 책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등장했던 ‘바고르’와 ‘사투사’처럼, 어쩌면 딱 한 번 정도 숨겨져 있을 인생의 행복과 참다운 사랑을 찾기 위해서. 기적으로 소생되는 그 아릿한 맛은 올바른 자아의식에서 비롯된 진리를 찾기 위한 평생의 노력으로 이뤄질 수 있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