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작년, 나에게 새삼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려준 책이 있다. 바로「희망의 인문학」이다. 「희망의 인문학 -얼 쇼리스 (이매진) 2006년 11월」의 ‘클레멘트 코스’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하층민들을 상대로 대학 과정에 맞먹는 험준한 코스의 인문학 교육을 실시하여 교육 후에 이전과 달라진 삶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교도소 수감자나 하층민들을 상대로 정치, 사회, 역사, 예술, 철학을 가르친다는 사실이 굉장히 역설적으로 들리기도 했다. 하루 하루 먹고 살기도 빠듯한 사람들에게 그런 공부를 가르쳐서 어디다 써 먹을 수 있는가? 일반적인 상식으로 인문학은 시간적 여유가 되는 한량들이나 즐길 수 있는 굉장히 어려운 분야의 공부임에 틀림없고, 인문학을 배운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인문학은 확실히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문화를 즐길 틈이 없었던 밑바닥 인생들이 점점 자신감을 찾아가고, 인문학에게 깊이 있는 인생과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변화하는 속도는 저마다 틀리겠지만, 책 속에 길이 있으니 그 길을 천천히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는 옛말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인문학. 참으로 어렵다. 교양과목으로 약소하게나마 배웠던 역사, 철학, 문학, 나아가 심리학, 기호학, 종교, 예술을 배운다고 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하나하나가 이어져 지금의 세계가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각의 학문들은 언제나 서로 소통하고 있다. 각각의 학문들이 모여 커다란 틀 안으로 편입되고, 최종적인 인류의 문화가 완성된다. 인문학을 배우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살아보는 것이다. 가장 찬란했던, 가장 훌륭하다고 판단되었던 과거의 문장 속에서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한 인문학이 점점 소외 시 되어 가고 있던 와중, 최근 들어 새삼 고전이나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인문학 속에서 우리는 아직까지 배울 점이 무궁무진하다.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는, 이렇듯 중요한 인문학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렵고 딱딱한 인문서적을 읽을 시간이 부족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하여 고전 반열에 오른 책들의 엑기스를 모아서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적절한 어드바이스로 기업인들에게 유익한 정보까지 함께 제공해준다. 총 10 챕터에 달하는 인문의 숲에서의 산책은, 중국의 흥망성쇠에서부터 시작해서 로마에서 끝을 맺는다. 클레오파트라나 옥타비아누스 같은 역사적 인물에서부터, 아문센과 섀클턴 등의 모험가, 조지 마셜, 맥아더 등의 2차 세계대전의 전쟁 히어로, 그리고 케네디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력과 탁월한 리더쉽의 사례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 유혹의 기술과 감각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어드바이스도 잊지 않는다.

어렵고 지루한 인문학이 아닌,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쉽고 간편한 인문학 안내서를 찾는다면 과감하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편안하고 간결한 자세로 인문학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본서를 읽는 동안 여러 분야의 책을 동시에 읽은 뿌듯함과 역사 속의 인물들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변화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성급하게 쫓기 보다는 지성의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인문학을 섭취하여 남들과 다른 나 자신의 인격과 교양을 먼저 가꾸어 가야 한다. 단,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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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청년 2007-11-2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21세기북스의 책을 사랑(?)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립니다.
이번달에 21세기북스에서 신간이 많이 나오는데, 오셔서 관심있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매일매일 한분께 책을 선물해드리고 있으며, 수시로 서평단을 모집하기도 합니다.
카페로 놀러오셔서, 좋은 책과 사람들을 만나시길 바래요^^
카페 주소 : cafe.naver.com/21cbook

mind0735 2007-11-27 13:06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