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가 할 일을 3가지 동사로 이야기한 데는 의도가 있습니다. 이제까지 기독교는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대부분 명사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영생‘이 가장중요하고,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면서 기독교의 상징적 키워드를 제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인간 가운데 우리의 일상 현실 속으로 성육신하시고 그로써 역사의 일부가 되셨습니다. 한마디로예수님의 생애는 대단히 역동적인 사건(event)이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예수님의 존재와 가르침을 압축적인 명사로규정하게 되면 도덕적 덕목으로 축소되기 쉽습니다. 이를동사로 받아들여서 모든 생명체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동성을 얻어야 합니다. 초월자이신 하나님이 인간과 같아지시기 위해 먹고, 듣고, 걷는 행위로 뛰어드셨는데, 인간이 이를 다시 추상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인간 가운데 우리의 일상 현실 속으로 성육신하시고 그로써 역사의 일부가 되셨습니다. 한마디로예수님의 생애는 대단히 역동적인 사건(event)이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예수님의 존재와 가르침을 압축적인 명사로규정하게 되면 도덕적 덕목으로 축소되기 쉽습니다. 이를동사로 받아들여서 모든 생명체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동성을 얻어야 합니다. 초월자이신 하나님이 인간과 같아지시기 위해 먹고, 듣고, 걷는 행위로 뛰어드셨는데, 인간이 이를 다시 추상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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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바구니에 담긴 귤을 가리키며 공짜니까 가져가라고 했다. 귤들은 푸릇했고 점무늬가 있기도했지만 싱싱해 보였다. ‘비닐봉지 제공 불가. 손에쥘 수 있는 만큼만 욕심내기‘라고 안내문이 쓰여 있었다. 나는 누가 비닐봉지까지 달라고 하냐고 사장에게 물었다. 아주 양심이 불량하네, 하고, 맞장구를 칠 줄 알았는데 사장은 주방 쪽을 향해 "패마농주문허카 말카?" 하더니 "네네" 하고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사람들이 있고 그런 게 사람이죠."
- 김금희, <복자에게》 중에서

쉬운 미움 대신 어려운 사랑을 배우고 싶다.
사랑이 가장 쉬운 일이 될 때까지.
"그런 게 사랑이지." 말하게될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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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야 한다‘고 여기는 일들에 쫓기느라, 내가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살 수 있는 사람인지 너무 오래잊고 지낸 건 아닐까.
이 세상에서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그건 다른무엇이 아니라 한 번뿐인 이 삶을 조금 더 기쁘게 사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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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별이란 단어 사이에도 그렇게 걸어야만 하는 험난한 광야가 있습니다. 그래서 삶의 자리에서 이 두 단어를 연결하는 일은 마치 길 없는 광야를 헤매는 일과 같았습니다. 바른길을 찾았다기보다 그른 길에서 얻는 깨달음이 더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상처가 별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문장은 저희에겐 간절한 꿈이면서도 여전히 난감한 화두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화두를 풀어내보려고 탈출기를 세세히 읽었습니다. 저는 길을 찾고 싶었습니다.

신앙의 깊이란삶의 깊이일 수밖에 없고 삶의 깊이란 결국 질문의 깊이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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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왕절개야 그럴 수 없겠지만, 자연분만을 할 경우, 좁은 산도를 통과하기 위해 태아는 기를 쓰고 몸부림을 쳐야 했다. 그런 고투 끝에 마침내 세상에 왔을 때, 갓난아기의 마음은 어떨까? 천지가 이토록 넓다니! 오, 경이로워라! 하지 않을까? 그걸 표현할 수있는 길은 오직 소리뿐이다. 그래서 운다! 갓난아기는 목소리와 눈물로 우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로 운다. 주먹을 쥐고 발을 구르지 않는가. 몸을 하나의 ‘울림통‘으로 쓰는 것이다. 탄생의 환희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그것뿐이므로,

생물학적 이치도 그러하다. 태아는 처음 소리를 통해 세상을 만난다. "귀는 자궁 속에 거꾸로 있는 태아와 매우 닮았다. 실제로 귀에 침을 놓는 자리를 보면자궁 속에 거꾸로 있는 태아의 머리와 장기의 위치와정확히 일치한다."(서정록, 『잃어버린 지혜, 듣기, 39쪽ㅣ 토마티에 의하면, 4~5개월된 태아는 소리와 음악의 자극에반응한다. 즉, 태아의 의식의 중추를 이루는 것은 눈이 아니라 귀다. 귀를 통해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고 엄마가 말해 주는 이야기를 듣는다. 태아에게세상은 소리와 진동이다. 그러니 탄생하자마자 크게울어 젓힐 수밖에, 소리로 세상과 마주쳤으니 자신도소리로 화답하는 것이다. 고로, 탄생은 소리다

호모 큐라스의 세 가지 구호!
낭랑하게 낭송하라!
필사적으로 필사하라!
글로벌하게 글쓰기하라!

공부의 달인으로 이끌어 줄 실전 지침!
친구들과 함께 걸으면서 낭송하라!

가족들은 왜 매일 똑같은 말만 주고받는가?
하루에 한 구절이라도 고전을 낭송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데이트코스는 왜 천편일률적일까?
연인에게 고전의 구절을 들려주면 훨씬 매혹적이지 않을까?
의미 있는 날의 예식이나 파티는 왜 화려하게 꾸며야만 할까?
그곳에서 고전의 문장을 듣게 되면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얼마 전에 나온 신문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혁명의 주역인 스티브 잡스는자기 아이들한테는 인터넷이나 아이패드를 쓰지 못하게 했고,대신 매일 저녁 식탁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왜? 그것이 삶을 훨씬 윤택하게 해주니까. 연인끼리도 마찬가지다.늘상 비슷한 말만 주고받지 말고 서로 고전의 구절들을 들려줄 수 있으면 훨씬 ‘매혹적인‘ 존재들이 될 것이다. 예전에는 파티장에서도 낭독을 했고,친구들을 불러 일부러 낭송파티를 열기도 하지 않았는가?
또 생일파티나 결혼식도 그렇다. 화려하고 럭셔리한 물량공세만 생각할 뿐그 공간을 고매한 말과 소리로 채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서, 혹은 직장 동료의 결혼식장에 갔다가 니체나 스피노자,공자나 연암의 문장을 듣게 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분명 그 친구나 동료를 대하는 태도가달라지게 될 것이다. 우정을 나눌 준비가 된 것이다.
그게 바로 신체와 소리의 힘이다.

아, 그렇다고 비판할 필요는 없다. 동양사상은 이런 식의 카오스를 오히려 생명의 전제조건으로 보안다. ‘살아 있는 혼돈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라." (장자)그렇다. 중요한 건 낙관도 비판도 아니고, 이 카오스를 매끄럽게 통과하는 것이다. 카오스는 혼돈이다.
하지만 이 혼돈은 방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혼돈 속에서 특정한 시공간적 영토를 만들어 내는 것이 리듬이다.
새들이 노래를 통해 자기 영역을 확보하고 사자가 냄새를 통해 구역을 정하는 것처럼, 이것을 일러 ‘카오스-리듬‘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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