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바로 여기부터가 우리가 도티와 갈라져 ‘나의‘ 좋은죽음을 고민할 지점이다. 앞서 말했듯 ‘좋은 죽음‘이란 결국 살아있는 자들이 그들의 기준에 의해 판단하는 것이다. 역시 앞서 말했듯, 그것은 용기 있는 시도이다. 하지만 이 시도는 우리가 절대로 알 수 없는 고인들의 사정을 임의로 고정시켜버릴 위험또한 크다

그러면서 알게 된 새삼스러운 사실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거의 모든 경험이 책이나 글로 나와 있지만, 그럴 수 없는 단 하나의 소재가 있다면 ‘죽음의 순간‘, 말하자면 ‘죽음의 실체‘라는 것이었다. 세상에 필자들이 이렇게나 많지만 죽어본 필자는 없고,
고스트 라이터는 있지만 ‘고스트‘ 라이터는 없기 때문이다. 죽음그 자체는 죽어보지 않은 자들의 상상의 영역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죽었다 살아난 ‘임사체험‘ 기록은 굳이 따지자면 믿음의 영역에속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영역을 인정하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다.) 어떤고인도 불쑥 나타나 "죽어보니 병원 냉동고 속에 들어가 있는 게그렇게 싫더라", "난 집보다 병원이 훨씬 마음 편하던데?", "난 방부처리해주는 거 좋아. 한쪽 얼굴이 썩어가는 모습보다는 TV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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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것과 소중한 것을 구분하는 일은 비단 물건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었다. 쓸모없는 물건을 비우면 꼭 필요하고 소중한 물건만 남듯이, 사람들과 나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미니멀라이프와 동시에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나는 ‘미니멀라이프 = 버리다’가 아님을 깨달았다. 미니멀라이프는 ‘비움’이다. 100L 쓰레기봉투부터 준비할 게 아니라 먼저 중고판매도 해보고, 지인 나눔도 해보고, 기부도 해본 후…

진정한 미니멀라이프는 단순히 물건을 더 적게 가지는 게 아니다. 경쟁하듯 누가 더 빨리, 더 많이 비우느냐도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비우는지가 정말 중요하다. 필요 없는 물건을 모조리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당장 내 눈 앞에서 치우기만 하면 괜찮은 건가? 쓰레기산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든 말든 우리 집만 깨끗해지면 되는 건가? 우리 집 앞에 쓰레기산이 없으니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인가?

밤 시간을 포기해야 새벽을 얻을 수 있다. 정말 간절해서 잠을 줄이고 새벽과 밤을 모두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나는 밤 시간을 포기하고, 새벽 시간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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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의 통찰 - 국제질서에서 시대의 해답을 찾다
정세현 지음 / 푸른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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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국제정치와 남북관계에 대한 전문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그건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으면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일종의 공공재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걸 다시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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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무엇을 마주하게 되느냐가 그 사람의 상상력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예컨대, 도시 곳곳에 무덤이 있다면, 길을 걷다가 문득 인간이 필멸자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겠지요. 한 걸음더 나아가, 공간의 구성은 현실 정치와도 직접적인 관련을 맺습니다. 어디에 어떤 규모의 광장이 있느냐가 집회의 규모와 성격에영향을 미치겠지요. 주요 관공서가 모여 있느냐, 분산되어 있느냐가 점거의 규모와 동학에 영향을 미치겠지요. 다양한 사람들의 교류를 촉진해야 한다는 이른바 소셜 믹스(social mix) 역시 공간과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는 도심에서 퀴어 축제를 여는 데 반대한다며, 퀴어 특구라는 것을 제안한 정치인도 있었네요. 차별과 배제에 반대하는 정치적 구호와 퀴어 특구제안 간에는 상당한 모순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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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그는 하느님이 불러내서 함께 걸어가 주신 사람이다. 그렇게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부르면서 인생길을 걸어간 사람이다. 주님의은혜를 엄청나게 입으면서, 그 자신이 지닌 장점뿐 아니라 결점까지도온전히 다 드러내며 산 사람이다. 그는 끊임없이 주님의 구원을 체험하는데, 저자는 다윗을 그 자신의 말로 ‘우리의 영웅‘이라고 부른다. 그는 치명적인 결점을 지니고 인생을 살아낸 상처가 많은 영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충실하려 했고, 충실로서 응답해 주시는 주님을 만났고, ‘의로운 이‘라는 이미지를 유산으로 남겼다.

하느님과 함께 산다는 것은 결코, 이 세상에서 말하는 ‘흠도 티도없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 다윗에게서하느님이 만드셨다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창세 1,27). 하느님의 모상,이마고데이 Imago Dei, 그는 ‘비밀스러운 화음이건 그저 시리고 외로운, 그리고 부서진 할렐루야 같은 ..… 다윗이 연주해서 신을 기쁘시게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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