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가치’는 내 구체적 필요와는 상관없는, 지극히 추상적 기준일 뿐이다. 한국 사회의 온갖 모순은 무엇보다도 주택이 ‘사는 곳(사용가치)’이 아니라 ‘사는 것(교환가치)’이 되면서부터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십 대 후반의 나이가 되도록 난 한 번도 내 구체적 ‘사용가치’로 결정한 공간을 갖지 못했다. 이 나이에도 내 ‘사용가치’가 판단 기준이 되지 못하고, 추상적 ‘교환가치’에 여전히 마음이 흔들린다면 인생을 아주 잘못 산 거다. 추구하는 삶의 내용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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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타자와 교류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며 자기가 싫어하는 타자도 가까운 존재로 여길 수 있다’면서, 도시는 그런 타자를 만나는 장소이기에 인간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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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깨달음 속에서 그는 앞으로 하나의 정체성 안에서 ‘졸고 있는 인간’이 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다양한 정체성을 받아들이며 살겠다고 다짐한다. "진정한 자기란 없고, 있는 것은 지금 거기 있는 자신뿐이기에 ‘있는 그대로’ 자기 안의 모순을 껴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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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라는 것은 몇 개의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거짓이냐는 문제는 그렇게 간단히 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 오늘날에는 ‘부동不動의 나’ 또는 ‘확고한 아이덴티티’라는 것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만큼 불확실한 시대도 없었으니까요. 모든 것이 너무나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것을 간절히 바라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확실한 안정을 얻는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 결과 자신이 안고 있는 불안이나 울분이 부정적 에너지가 되어 타자에게 분출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놈은 형편없어, 저놈보다는 내가 나아’라는 말을 하면서 남들보다 강해지려는 것입니다. 이는 요즘 시대가 안고 있는 큰 문제입니다.
—『도쿄 산책자』 2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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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원래 가면을 쓰고 사는 존재다. 영어의 ‘퍼슨person, 인간’은 어원적으로 가면 또는 탈을 뜻하는 라틴어 ‘페르소나persona’에서 왔다. 여기서 가면은 ‘표리부동’을 의미하기 전에, 사회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위한 자신의 ‘역할’이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동양의 ‘인간人間’도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의미에서 형성된 개념이듯이 우리 삶에서 관계를 맺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그에 알맞은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마치 배우들이 각자에게 맞는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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