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의 예술가가 될 수도 있고, 소비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삶의 소비자는 인생에서 아무것도 깨달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자기 삶을 우연에 맡기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삶의 예술가는 아름다움의 내적 법칙에 관심을 둡니다. 인생에서 자신이 추구하고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법칙이 허락되었고, 어떤 법칙이 금지되었는지를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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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Hesse, Hermann)는 "나무는 내게 언제나 사무치는 설교자였다. 나무와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 나무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은 진리를 경험한다. 나무는 교훈이나 비결을 설교하지 않는다. 삶의 가장 근원적인 법칙을 노래할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무는 삶의 원리를 보여 줍니다. 뿌리는 나무에 양분을 공급할 뿐 아니라, 나무에서 양분을 얻기도 합니다. 뿌리 역시 잎이 만든 영양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모든 나무줄기에는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물관을 통해서는 뿌리로부터 수분과 양분이 올라가고, 바깥쪽 체관을 통해서는 단물이 뿌리 쪽으로 내려갑니다. 더불어 사는 것이지요. 뿌리가 물을 전달하지 않고 자기만을 위해 머금고 있으면 잎은 시들어 버릴 것입니다. 또 잎이 햇빛으로부터 받은 것을 전달하지 않고 모두 간직하고자 한다면, 뿌리가 죽을 것입니다. 얻기만 하고 아무것도 내주지 않는 태도는 자신을 죽이는 길입니다. 잎이 뿌리를 죽게 하거나 뿌리가 잎을 죽게 하면, 나무도 죽고 말 테니까요."

하느님이 우리에게 빛을 비출 때, 우리 안에서도 정신의 광합성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빛이 우리 안에서 구체적인 삶으로 변하는 거룩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에게 억지로 빛을 비추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영(靈)은 우리의 뜻을 존중합니다. 받아들일 마음이 있는지 묻고, 우리 내면의 대답에 귀 기울입니다. 우리가 어둠 속에서 마음을 닫고 있으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받아들이고자 마음을 여는 사람은 나뭇잎을 펼치고 빛을 향해 나아가는 나무처럼 생명을 펼치게 됩니다."

햇빛이 나뭇잎 안에서 탄소를 변화시키듯이, 사랑은 사랑받는 사람 안에서 그의 성품을 바꿉니다. 이것이 사랑의 본질입니다.

익숙한 흐름 없이 뜻밖의 요소만 있으면 제멋대로 되고, 뜻밖의 요소 없이 익숙한 것뿐이면 지루해집니다. 이탈리아의 위대한 바이올린 장인스트라디바리(Stradivari, Antonio)도 바이올린을 만들 때 익숙한 패턴과 시각적 변화를 번갈아 보여 주는 미학적 유희를 적용 했습니다. 혹시 우리는 너무나 익숙한 것만 원하고 있지 않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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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뭘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종종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충고’를 합니다. 그런데 충고 뒤에는 ‘체념’이 숨어 있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는 체념의 경험이 많은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들의 충고는 오히려 희망의 싹을 죽이고 실망과 체념을 퍼뜨립니다. 마음속에 은밀히 체념을 키워 온 사람들의 충고를 조심하십시오. 그들은 경험으로 정신을 옭아맨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충고만큼 희망을 꺾는 것도 없습니다. 그들의 말을 믿으면 우리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것입니다.

일상의 실망과 충격은 우리 삶에 흔적을 남깁니다. 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넘어질 수도 있고, 뒤흔들릴 수도 있다. 넘어진 마음은 사로잡힌 죄수와 같고, 뒤흔들린 마음은 미치광이와 같다." 둔탁하고 막힌 소리가 나거나 경박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악기는 조율해야 합니다. 이런 마음이 든다면 우리 마음에도 조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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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길은 어쩌면 우리의 이상과 희망과 염원의 통로일지 모른다. 그래서 엄청난 사건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작은 발걸음 역시 ‘새로운 시작’일 수가 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고독과 같다. 물론 항상 동행은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길을 걸으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과 대면하고, 대화한다. 모두가 우리 자신을 찾고자 하는 길이다. 그래서 세상을 뒤로하고 수행의 길에 나서는 사람들의 화두가 늘 ‘나는 누구인가?’인지도 모른다. 길 위에 묻는 그 물음이 바로 우리 삶의 ‘새로운 시작’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작’은 자유의 길" ...

"내 영혼에 걸고 말하건대 걷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생각하고 우연히 발견한 방법에 따르면, 그냥 떠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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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복‘은 아비가 이러하더라도, 형이저러하더라도, 묵묵히 숫돌 같은 세월을 보내며 자기 삶을 지켜나갔습니다. 그런 한복‘이가 내놓은 "나는 여기 살 기다" 라는말은, 그래서 자기 삶의 확신이자 자기 존엄의 증명에 다름 아닙니다.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여기 산다고 말하는 인간, 그리고 어디든찾아가서 여기 인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흑인 음악가. 그들이 보여주는 존엄한 인간의 모습에 지금의 옹색한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나는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 그리고나는 어떤 나이고 싶은가. 한복‘의 말, "나는 여기 살 기다"라는 저 말을 나는 어디에서 외칠 수 있을까요.

사실, 이전까지는 나 자신이 중심이었습니다. 나를 기준으로삼아, 가깝고 먼 것을 일렬로 나란히 세워두고 살펴봤으니까요.
그러나 노안이 왔다는 이유로, 세상과 나의 관계가 변했습니다.
내게 가깝고 멀다는 거리 감각이야 여전했지만, 더 이상 내 눈을기준점으로 삼을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내게 가까운 것이 흐릿해 보이고 어중간한 것들이 또렷해 보이는 상황이 마구잡이로벌어졌으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노화란, 나이 들어 세상과 다시 관계 맺으라는 신의 명령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 듦이 자연의 섭리라면, 그것은이제부터는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멀리 바라보라는 그런 도리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싶습니다. 물론 그 이치가 노인에게만필요한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자기 범주를 넘어서 자기 시야를세계로 확장시키는 일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서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들을 살펴봅니다. 그 가운데 버려야 하는 것,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으로 맨 먼저 손꼽는 것이 ‘자기 집착입니다. 그의 설명을 대강 옮겨보자면 이러합니다. "자살할 생각을 품고 살던 내가 삶을 즐기게 된 비결은 무엇보다도 나에대한 집착을 줄였다는 데에 있다. 나의 죄와 어리석음, 결점에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법을 배워나갔다. [장점이든 결점이든] 자기도취는 어느 정도까지는 정상적인 것이고 탓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자기도취는 큰 해악이 된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자아는 세상에서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그래서 러셀은, 자기 집착과 자기도취에 빠져 있는 이들을 "자기 안에 갇힌 사람"이라 부르며, 자기중심적인 사람에게는 "걱정의 심리학"이라는 공통 구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나의 걱정과 결점 그리고 나의 만족과 자랑거리 따위의 일에집착하지 말라는 것은 그것들을 무시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러셀의 말대로 어느 정도의 자기도취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입니다. 다만 나로부터 이웃에게로, 세상으로 시야를 돌려 세상과 관계 맺고 살아가는 일이 더 중요함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봐라. 니는 펭생을물지게 지고 니 어무니는 죽는 날꺼지 품팔이나 하고, 니 동생들이라고 다를 기이 있을 성싶으나? 좀 펜하게 살잘 것 같으믄 술말고 갈 곳이 따로 없인께. 너거들 겉은 사람들이 세상에는쌓이고 쌓일 만큼 많다. 밥 묵는 사람보다 죽 묵는 사람이 많고뺏는 사람보다 뺏기는 사람이 훨씬 더 많고 그래 니가 조준구 한놈직이서 아배 원수를 갚는다고 머가 해겔되었나? 달라지는 것은 쥐뿔도 없일 기라 그 말이다. 세상이 달라지야 하는 기라, 세상이."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건, 눈앞만 바라보지 않는, 자기 집착을 벗어난, 멀리 보는 자의 조망입니다. 때로 높은 산에 올라가아래를 내려다보면 세상만사가 사소하게 느껴집니다. 야~호!
힘을 모아, 큰 소리를 내지르면 그동안의 근심 걱정이 씻겨 내려
가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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