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 THE REVIEW - 방탄소년단을 리뷰하다
김영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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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미국에서 관심을 얻어가는 과정과 그 정격적이지 않은 전개를 지켜보면, 왠지 모를 짜릿한 기분이 든다. 시스템과 홍보로 만들어지는 팝 음악의 속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들이 해온 모든 스킨십과 노력에는 성의가 있었다. 예기치 않은 행운이란 요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 작위적이지 않고 유기적이었다는사실이다. BTS는 그들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했고, 그 겸손하고 열정적인, 결정적으로 솔직한 모습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미국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나치게 세련되거나 준비된 매너 대신, 부족하고 모난 모습 그대로를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신인 아이돌의 모습에 그들은 참신함을 느꼈다. 미국발 BTS 현상은 그렇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점화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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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의 ‘Think Week‘는 인문학적 생각을 하는 주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시절, 3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서 레오나르도다빈치가 남긴 노트를 구입하고, 집무실에 다빈치의 초상화를 걸어둔 채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마음속으로 그와 대화하면서 경영의 지혜를 구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게이츠의 인문학은 다빈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다. 나는 어떤고된 노동에도 지치지 않을 것이다. 타인을 위한 봉사도 마찬가지다. 절대로 지치지 않을 것이다. 이게 바로 나의 축제 같은 삶을 위한 모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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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Different ‘를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존재 철학을 정립해 《존재와 시간에 담았다. 그는 이 책에서 세계의 모든 것은 인간에게 도구로나타나는데, 도구는 평소에는 인간이 의식하지 못한 채 쓰지만 사용불능 상태가 되면 비로소 인간은 이를 의식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데거는 대표적인 산문 《숲길》에서 심플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보물이라고 설파했다.
이와 같은 하이데거의 철학은 미국 현대 철학의 거장이라 불리는휴버트 드레이퍼스Hubert Dreyfus를 통해 제록스 팰로앨토 연구소의마크 와이저에게 전수됐는데, 그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나오는 도구철학을 기반으로 숟가락이나 젓가락처럼 인간에게 의식되지 않고 사용되는 병따개나 라이터처럼 인간이 쉽게 사용하는, 복잡한 버튼과 기능으로 피로감을 느끼게 하지 않는, 죽 심플한 디자인과 사용법으로 인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인간 중심의 컴퓨터 기술인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창안했고, 이는 그가 이끄는 제록스 팰로앨토 연구소의 ‘파크패드‘ 개발로 현실화됐다. 그리고 이 파크패드는 약 19년 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로 실용화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잡스에 이르러서야 서양 과학기술 문명의 원천인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결합과 심플 철학을 발견하게 된 것일까.
좀 슬프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잡스처럼 돈을 벌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잡스 이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나제임스 와트, 에디슨 등에게서 이 두 원칙을 발견하고 열광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 사람은 잡스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창의적 인재의 모범답안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 사람에게서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결합도 심플 철학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이 세 사람에게 그리 열광하지도 않았다. 이 또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 세 사람에게서는 잡스가 가지고 있는 부富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의 얕음‘이다. 얕음은
‘조급함‘을 낳는다. 그리고 조급함은 본질을 놓치게 만든다. 그래서우리나라 컴퓨터 산업에는, 아니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분야에는 본질이 없다. 화려한 껍데기만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몰락을 부른다.
껍데기가 제아무리 화려하다 한들 결코 오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조짐은 우울하게도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즉 우리는 더욱더 많은 돈을 더욱 더 빨리 벌고 싶어서 본질을 버리고 얕고 조급해졌다. 그래서 한때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는데, 이제 더 이상 그 수법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얕음과 조급함 탓에 뼈아픈 가난과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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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은 인공지능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에게는) 세상에서 바둑을 가장 잘 두는 존재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내가 아무리 바둑을 잘 둬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인공지능으로 인해 바둑을보는 관점 자체가 근본적으로 흔들렸다. 나는 바둑을 예술로 알고배웠다. 그런데 지금은 과연 그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 인공지능이다. 알파고를 만나고 인간의 한계 같은 것을 경험했고 처음으로 무력감을느꼈다. 그리고 수학적 계산으로 승리하는 인공지능을 마주하면서
‘바둑은 예술인가?‘라는 회의감에 사로잡혔다. 인공지능 앞에서 바둑은 흑과 백이만드는 예술작품이 아니었다. 그저 확률싸움에 불과했다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인공지능에게대체되지 않는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인공지능의 학습러닝 능력을 무용지물로 만드는위대한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두 능력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먼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생각이란 무엇인지,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는 위대한 생각이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 생각은 문명적 의미의 ‘Think‘다.

점프개미라는 게 있다. 이 개미 종족은 여왕개미가 죽으면 일개미중 한 마리를 여왕개미로 추대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평범했던일개미의 몸이 여왕개미처럼 커지고 수명도 열 배 이상 늘어난다.
자신이 여왕개미라는 확신이 유전자조차도 바꿔버리는 것이다. 당신은 어떨까? 한국 사회에서 철저하게 일개미로 키워진 당신이 나도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면 말이다.

Think 하는 나, 다시 말해 인공지능이 복제할 수 없는 생각을 하는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다. 지금부터 조금씩 만들어나가야한다. 그런데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공지능의 본질을 꿰뚫고 이를 넘어서는 일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의 본질은 모방이다. 인공지능의 핵심인 딥러닝은 인간의 뇌를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 이는 무슨 의미인가. 만일 당신이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즉인공지능에게 대체되는 생각밖에 할 줄 모르는 뇌를 인공지능이 절대로 대체할 수 없는 생각을 하는 뇌로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은 인공지능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또 무슨 의미인가. Think인공지능이 복제할 수 없는 생각 하는 나는 다른 무엇이 아닌,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삶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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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보고 피아노를 상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어요?"

88개의 건반, 240개가 넘는 현, 페달 몇 개 그리고 욕조만큼이나 커다란 소리통.
이것은 모든 피아노의 선조가 되는 섬세한 악기들의 이야기이며, 많은 대조들로 이루어지는 이야기이자, 피아노 제작으로 천금을 움켜쥔 19세기 이민자의 이야기이고, 비교적 최근 유럽과 중앙아메리카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시간급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요, 현대의 그랜드피아노를 발명해낸 어느 가족의 이야기인 동시에, 유달리 예민한귀를 가진 소수의 노동자와 평생 악보는 읽어본 적도 없으며 카네기 홀에 발도 들인적 없는 수많은 노동자의 이야기이고, 베토벤과 쇼팽 몇 소절을 독학으로 익힌 오토바이 애호가들의 이야기요, 건반 아래쪽에 구멍을 뚫고 거기 자그마한 납추를 끼우는사이 토크쇼 프로그램을 놓칠세라 텔레비전 방송의 오디오 시그널을 잡아내는 특수제작 라디오를 작업장까지 가지고 들어오는 공원들의 이야기이다.

인간의 창조물이자 장난감인 피아노의 이야기는 우리를 무수한 일대기로 잡아 이끈다. 도구와 장치를 한가득 품은 채 피아노는 세월을거치며 변화하여왔고, 확인 가능한 시점과 장소에서 개선되어왔다.
(…) 지난 150년 세월에 걸쳐 피아노는 목욕통보다 유용한 도구로서자리매김했다 서부 개척지 변경의 통나무 오두막에도 욕조는 없을지언정 피아노는 있었던 것이다.
-자크 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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