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리더 RM은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의 첫 트랙Intro : Persona 에서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 / 나란 놈을 고작 말 몇 개로 답할수 있었다면 / 신께서 그 수많은 아름다움을 다 만드시진 않았겠지 / (중략) / Yeah 난 날 속여왔을지도 뻥쳐왔을지도 / But 부끄럽지 않아 이게 내 영혼의 지도 / Dear myself 넌 절대로 너의 온도를 잃지 마 / 따뜻이도 차갑게도 될 필요 없으니까"라고 말하며자아에 대한 탐구 의욕을 높이고 있다.

책을 쓰면서 방탄소년단의 소통 방식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들의 소통 방식은 슈가가 연합뉴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잘드러난다. "불안함과 외로움은 평생 함께하는 것 같다. ‘나 또한 불안하고 당신 또한 그러하니 같이 찾고 공부해봅시다란 말을 하고싶다." 이것이 연습생과 가수 생활을 통해 청년의 꿈과 현실의 괴리감, 불안 극복 등의 문제를 고민해온 멤버들이 아미들과 대화를나누는 방식이다. 팬들의 리액션 멘션들이 저절로 나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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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 바르다하고는 세 번 사랑에 빠졌다. 방랑자)가 최초였다. 시체로 시작하는이 이상한 여행기는 영화 안에서 생은 죽음으로, 서사의 종결로도 끝나지 않는다는소식을 전해주었다. 설령 내가 평생 방랑만 하다 더러운 신발을 신은 채 죽는다 해도 영화는 거기서 의미를 볼 수 있었다! 극장에서 뒤늦게 관람한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가 두 번째 매혹이었다. 이 작품과 바르다의 초기작들로 인해, 누벨바그라는 영화사적 사건은 비로소 내게 사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 정작 영화기자로 취직한 다음 한동안 바르다는 책 속 거장의 이름이 되어갔다. 그러고는, 똑똑, 경이로운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가 문을 두드렸다. 21세기의 아네스 바르다는 시네마로 쓰는 에세이의 정점에 도달해 느긋이 머물렀다.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 이어지는 바람에 나의 세 번째 사랑은 끊길 틈이 없었다.
1962년부터 2017년까지 이뤄진 스무 편의 바르다 감독 인터뷰를 모은 이 책이 나를 질투심으로 괴롭힌 것도 놀랍지 않다. 특히 그의 모국어로 진행한 예술가의 인터뷰에는 대화의 깊이와 별개로 드러나는 체취와 결이 있기 마련이다. 오래 동경해왔지만 책을 덮은 이제야 그의 영화사 시네타마리스의 현관을 열고 들어간 기분이드는 이유다. 때로 내용이 겹치고 숫자가 오락가락하기도 하는 이 인터뷰들을 따라나선형으로 걷다 보면 당신도 히치하이커를 지나치지 못하는 운전자, 존경받지만투자는 못 받는 감독, 여성영화의 생동하는 정의, 장난기 넘치는 만담꾼을 만나고포옹하게 될 것이다.

바위들 사이에 작은 샘이 있고,
그 샘은 마르지 않죠.
이 철없지만 집요한 낙관주의는
제 행복의 원천이기도 해요.

"한 여성으로서 직관에 따라 작업하고 보다 명민해지려 노력해요. 느낌과 직관의 흐름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내 기뻐하고, 의외의 장소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바라보죠." 바르다는 "의외의 장소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삶을 예술 속에서 꾸준히 이어왔다.

무엇이 행복에 이처럼 자연스레 끌리게 만드는 걸까? 도대체 이형용하기 어렵고, 조금은 괴물 같은 녀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 이 녀석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까? 왜 존재할까?
왜 사라지는 걸까? 왜 사람들이 쫓아가서 잡을 수 없는 걸까? 그리고 무슨 이유로 어떤 사람들은 잡을 수 있는 걸까? (…) 왜 가치나 훌륭함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걸까? 그런데 이 행복감이란 건 육체적인 것, 정신적인 것, 윤리적인 것 또는 그 외 어떤 것들과도 크게 관련이 없는 것같아요. 그저 누군가, 몇몇 사람들, 행복을 느끼는 그런 사람들이 있을뿐이죠."

하지만 우리 모두는 죽음에 둘러싸여 있어요. 죽음이라는 개념을 늘 품고 사는 사람들도 있고, 나름의 방식으로 준비가돼 있는 사람들도 있고요. 클레오는 이전까지 죽음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죽음을 낯설고 폭력적인 적으로간주하죠. 더욱이 클레오는 너무도 아름답고, 활기차고, 건강해 보이기 때문에 그와 죽음의 대비는 훨씬 더 무자비해 보여요. 클레오는 르누아르 그림의 모델로도 손색없어 보이죠.
그런데 갑자기 클레오의 아름다움과 나무랄 데 없는 건강함이 죽음, 즉 그의 몸을 공격하고 존재 전체를 향해 침투해 들어오는 죽음이라는 개념과 맞닥뜨려요. 클레오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여겨왔는데, 갑자기 자기 입지를 잃게 돼요.
이건 사실 익히 다뤄져온 이야기예요. 고독한 상황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이 숨어 있던 병폐로 인해 클레오는 자신이 마음을 열고 있음을 느끼고, 이제까지 익숙하게 해오던 사고방식과 행동으로부터 벗어나게 돼요. 이후로 그는 하나둘씩 옷을벗기 시작해요. 결국 아무것도 걸치지 않게 되죠. 클레오는스스로를 놓아주고, 그동안 쓰고 있던 가면들을 하나하나 벗어던져요. 일종의 ‘떼어놓기‘라 할 수 있죠. 자신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게 제겐 아주 흥미로웠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측면도 마음에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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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 THE REVIEW - 방탄소년단을 리뷰하다
김영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BTS가 미국에서 관심을 얻어가는 과정과 그 정격적이지 않은 전개를 지켜보면, 왠지 모를 짜릿한 기분이 든다. 시스템과 홍보로 만들어지는 팝 음악의 속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들이 해온 모든 스킨십과 노력에는 성의가 있었다. 예기치 않은 행운이란 요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 작위적이지 않고 유기적이었다는사실이다. BTS는 그들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했고, 그 겸손하고 열정적인, 결정적으로 솔직한 모습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미국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나치게 세련되거나 준비된 매너 대신, 부족하고 모난 모습 그대로를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신인 아이돌의 모습에 그들은 참신함을 느꼈다. 미국발 BTS 현상은 그렇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점화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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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의 ‘Think Week‘는 인문학적 생각을 하는 주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시절, 3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서 레오나르도다빈치가 남긴 노트를 구입하고, 집무실에 다빈치의 초상화를 걸어둔 채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마음속으로 그와 대화하면서 경영의 지혜를 구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게이츠의 인문학은 다빈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다. 나는 어떤고된 노동에도 지치지 않을 것이다. 타인을 위한 봉사도 마찬가지다. 절대로 지치지 않을 것이다. 이게 바로 나의 축제 같은 삶을 위한 모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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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Different ‘를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존재 철학을 정립해 《존재와 시간에 담았다. 그는 이 책에서 세계의 모든 것은 인간에게 도구로나타나는데, 도구는 평소에는 인간이 의식하지 못한 채 쓰지만 사용불능 상태가 되면 비로소 인간은 이를 의식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데거는 대표적인 산문 《숲길》에서 심플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보물이라고 설파했다.
이와 같은 하이데거의 철학은 미국 현대 철학의 거장이라 불리는휴버트 드레이퍼스Hubert Dreyfus를 통해 제록스 팰로앨토 연구소의마크 와이저에게 전수됐는데, 그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나오는 도구철학을 기반으로 숟가락이나 젓가락처럼 인간에게 의식되지 않고 사용되는 병따개나 라이터처럼 인간이 쉽게 사용하는, 복잡한 버튼과 기능으로 피로감을 느끼게 하지 않는, 죽 심플한 디자인과 사용법으로 인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인간 중심의 컴퓨터 기술인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창안했고, 이는 그가 이끄는 제록스 팰로앨토 연구소의 ‘파크패드‘ 개발로 현실화됐다. 그리고 이 파크패드는 약 19년 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로 실용화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잡스에 이르러서야 서양 과학기술 문명의 원천인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결합과 심플 철학을 발견하게 된 것일까.
좀 슬프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잡스처럼 돈을 벌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잡스 이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나제임스 와트, 에디슨 등에게서 이 두 원칙을 발견하고 열광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 사람은 잡스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창의적 인재의 모범답안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 사람에게서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결합도 심플 철학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이 세 사람에게 그리 열광하지도 않았다. 이 또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 세 사람에게서는 잡스가 가지고 있는 부富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의 얕음‘이다. 얕음은
‘조급함‘을 낳는다. 그리고 조급함은 본질을 놓치게 만든다. 그래서우리나라 컴퓨터 산업에는, 아니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분야에는 본질이 없다. 화려한 껍데기만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몰락을 부른다.
껍데기가 제아무리 화려하다 한들 결코 오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조짐은 우울하게도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즉 우리는 더욱더 많은 돈을 더욱 더 빨리 벌고 싶어서 본질을 버리고 얕고 조급해졌다. 그래서 한때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는데, 이제 더 이상 그 수법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얕음과 조급함 탓에 뼈아픈 가난과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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