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초인의 길동무일까요? 니체는 길동무를 함께 창조하고, 함께 수확하며, 함께 축제를 벌일 자‘라고 합니다. 똑같은 길을 간다는 뜻은 아니죠. 너는 너의 길을 창조하고 나는 나의 길을창조하며,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힘이 되는 친구, 함께 고난을 겪은 후에 수확하고 나눌 수 있는 친구. 그리고 함께 축제를 벌이며즐길 수 있는 친구. 이게 정말 좋은 친구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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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의 단상 - 통회하는 한 방관자의 생각
토마스 머튼 지음, 김해경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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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는 세상의 가치와 추정에 관여하기를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세상을 경멸한다. 세상 경멸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왕자처럼 사느냐 은수자처럼 사느냐가 아니라, 일반 사회의 무의식적이고 일고의 가치도 없는 원리를 따라 살아가느냐 아니냐다.

머튼은 행복을 얻으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이미 행복하다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 자신이 잘 사는 것이 인류의 복지에 그 무엇보다도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나행복에 대한 욕구를 억제하지 않으면 우리의 본질적인 복지는 흐려진다. 머튼은 종종 즐거움과 고통 양쪽을 다 포함하는 삶의 풍요로움에 전적으로 자신을 바치지만 지나칠 경우에는 억제의지를 발견하는 지혜가 있는, 영적인 것에 마음을 쓰는 에피쿠로스주의자들의 직계直系인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통찰력 있는 수도자들이 즐겨 마음에 간직하는 또 하나의 패러독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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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나 지금이나 부모님은 돈 많은 삶이 좋은 삶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다시 돈 많이 벌어서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를 묻죠. 이렇게 자꾸 물어서 궁극적으로는 질문을 받은 이가 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점에서 시장은 철학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의영혼을 유혹했다는 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죽었습니다. .

그로부터 2500년이 지났습니다. 오늘날에는 시장을 무시하려야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곳이 시장이니까요.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이유도 좋은 직업을 구해서 연봉을 많이 받기 위해서잖습니까. 요즘은 심지어 종교도 시장처럼 생각합니다. 어느 교회를 다닐지 쇼핑을 해요. 우리 영혼에 지침이 되는 가치조차 쇼핑의 대상이 된 거죠. 차라투스트라의 시장은 아무런 가치도 생각하지 않고 가치에 의미를 두지 않는 군중이 모이는 곳입니다. 여기에는 천민이나 군중, 폭민 같은 사람만 있는 거죠.

유튜브가 가진 강력한 힘 가운데 하나는 시청각을 활용해서 우리가 순간적으로 판단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문자로 구성된 책은우리가 상상하고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는데 비해, 유튜브는 휙휙 바뀌는 이미지를 통해 순간을 지배하는 거예요. 영상으로 어떤 상황이나 자료 화면을 보면서 우리는 이미 감정적으로 판단하고 들어가는 거죠. 이러한 순간의 지배자 세 가지는 모두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달아나라, 나의 벗이여,
그대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거친 바람이 사납게 불어오는곳으로! ‘고독이 없으면 21세기에도 절대 초인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주권적 개인으로서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살아가려면 때로는 치열하게 고독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고독할 줄모르는 사람은 그냥 휩쓸려서 살아갑니다. 남이 생각하는 대로각하고, 남이 사는 방식대로 살아요. 그것은 니체가 마지막 인간이라고 일컫는 시장의 군중인 거죠. 니체는 군중이 되지 말자고, 휩쓸려가는 삶을 살지 말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셀럽은 어떤 방식으로 쇼를 하고, 무엇을 보여줄까요?
니체가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뒤집어엎기. 그것이 그에게는 증명이라 불린다. 열광시킴. 그것이 그에게는설득이라 불린다.뒤집어엎기와 열광시키기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거죠. 먼저 뒤집어엎기. 기존의 것을 확 뒤집으면 된다는 거예요.
증명이 하나도 안 되더라도 아주 과격한 방식으로 뒤집어엎죠. 그러면 그것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거 아니겠습니까. 열광시키기.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듣지 않는 상품은 팔리지 않습니다. 21세기에는 누구나 주목해서 듣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리바이어던》에는 홉스의 국가론을 한마디로 압축한 명제가 있습니다. "Auctoritas, non veritas facit legem."라는 라틴어로, ‘진리가 아니라 권위가 법을 만든다.‘라는 문장입니다. 국가를 유지하는 데는권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요. 국가가 발전할수록 개개인이 가지고 있던 수많은 권한과 권리를 국가에 양도해버립니다. 그런데 국가가 강해질수록 개인들이 위축됩니다.

과연 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일까요?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직업을 가졌든 간에 사회 구성원들에게 스스로가 가치 있고 의미 있는존재라는 느낌을 주는 사회일 겁니다. 반면 나쁜 사회는 많은 사람에게 삶의 의미, 자신의 쓸모에 대해 회의를 갖게 만드는 사회겠죠.
니체는 잉여 인간의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눕니다. 지식을 얻지만현명해지지 않는 교양 속물, 새로운 것을 전하지만 언제나 낡은 언론인, 부를 끌어 모으지만 점점 가난해지는 졸부인데요. 그러면서 "국가가 끝나는 곳, 그곳에서 비로소 쓸모없지 않은 인간들의 삶이시작된다 "라고 이야기해요.

어떤 사람은 자신을 찾으려고 이웃에게로 가고,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을 잃고 싶어서 이웃에게로 간다. 그대들 자신에 대한 그대들의그릇된 사랑은 고독을 감옥으로 만든다.23외로움을 극복하려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달려가는 사람은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너무 분리되어자신의 내면 세계로 침전하며 성처럼 살아가는 사람 역시 진정한의미의 고독을 향유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차라투스트라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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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상은 항상 혼란기에 태어납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전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이 탄생할 때, 우리가 철학의 아버지라고부르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었습니다. 이들이활동할 때에도 역시 고대 그리스 문명은 쇠퇴하고 있었어요. 민주주의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가 아니라 쇠퇴기일 때 이 같은 사상가들이 출현한 거죠. 무척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우리가 단순히 니체의 사상을 지식으로 얻으려고 그의 책을 읽는건 아닙니다. 21세기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우리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을 성찰하려고 그의 책을 읽는다면, 우리는 거꾸로 그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도대체 초인 사상, 권력에의의지 사상, 영원회귀 사상 등을 발전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문제가 있었기에 우리에게 초인을 가르치고자 했는가?‘ 이렇게 질문을 던져야 니체가 우리에게 쉽게 다가옵니다. 반드시 니체의 사상을 철두철미하게 소화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니체는 삶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가능하다. 허무주의 한복판에서도 우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단,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 바뀌는 것일 뿐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니체는 어떤 철학자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허무주의 시대에 삶에 대한 사랑이 사라졌음에도 그 사랑을 놓지 않은 철학자. 허무주의 시대에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규명한 철학자. 이게 우리를매혹하는 니체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니체의 시선으로우리 시대를 한번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지금부터 네 단계로 니체라는 거울을 통해서 우리 시대를 비추어보려고 합니다.

나는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려 한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무엇이다. 그대들은 인간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지금까지 모든 존재는 자신을 넘어서 무엇인가를 창조해왔다. 그런데 그대들은 이 거대한 밀물의 썰물이 되기를 원하며 자신을 극복하기보다는 짐승으로 되돌아가려 하는가?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이다. 심연 위에 걸쳐진 밧줄이다.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도중에 있는 것도 위험하며, 뒤돌아보는 것도 위험하고, 벌벌 떨거나 멈추어 서 있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을사랑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내려가는 존재라는데 있다.14인간이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이라고 합니다. 심연 위에걸쳐진 밧줄, 심연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것이에요. 여기서 인간 자체가 밧줄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건너가느냐에 따라우리는 달라진다는 겁니다. 이 밧줄이 잘 건너갈 수 있게 해주는 다리가 되었을때 우리는 자부심을 으끼죠

차라투스트라의 동물 중 독수리는 정신을, 뱀은 물질을 상징합니다. 니체는 우리가 자신을 극복하려면 정신과 물질을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이 둘이 조화롭게 존재할 수 있을까요?

독수리는 자부심이 강한 짐승으로 하늘을 날아다니죠.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목표의 높이를 상징해요. 인간이 가진 정신적영역을 상징합니다. 뱀은 무척 영리해요. 아담과 이브를 꼬실 정도로 대단한 짐승이잖아요. 뱀은 땅에서 기어다닙니다. 우리가 겪어야하는 수많은 심연의 깊이를 잘 알고 있는 존재가 뱀이에요. 궁극적으로 우리의 몸, 물질을 상징하는 거죠.
우리가 자신을 극복하려면 정신과 물질을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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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는 사라졌지만, 그 이후에도 그것은 영혼의페스트‘라는 ‘유령‘ 같은 형태를 띠고 사람들 속에 여전히남아 있다. "내가 확실한 방법으로 알게 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제각기 마음속에 페스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최소한의 악을, 그리고 조금이라도 선을 행하도록 노력할 수 있다고카뮈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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