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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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따지고 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잘살게 됐다고 여기면서 인간은 꼭 필요한 것을 넘어서서 불필요한 것을 너무도 많이 쌓아두고 살아온 듯합니다. 바탕만 잘 갖추고 있어도 사람 노릇을 잘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자연의 거대한 질서 앞에서 우리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요. 광대무변한 우주 공간 속의 인간을 그려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한 점 티끌에도 미치지 못할 지극히 보잘것없는 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자신에 취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약하고 약한 것이 인간입니다. 감염병의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건강과 신념뿐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소유한다는 것은 곧 그것에 소유당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내가 무엇을 소유한다’라고.

하지만 그 소유물에 쏟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도리어 뭔가를 자꾸 잃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넘어지는 것을 보면, 그 상황이 아무리

공을 툭 차면 골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찬스라 해도

공을 바깥으로 차내라. 사람부터 챙겨라.

너는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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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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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괴감 속에서 헤엄치다 정신을 차리게 하는 스스로의 한마디. ‘또, 또 건방진 생각한다. 맞다, 건방진 생각. 대체 내가 뭐라고, 이 글이 얼마나 대단한 거라고 이걸로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에 자괴감을 느끼나. 수많은 이들의 계급적 입장과 경험적 차이와 정치적 상황과 개별적욕망이 각각의 언어로 떠도는 거대한 공론장 안에서 한 마감노동자의 담론 기여라는 것은 작고 보잘 것 없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강력한 논의를 발아할 만큼 좋은 글을 쓰지 못한 것도있겠지만, 사실 한 편의 글이 세상의 인식을 흔들고 새로운 논의의 지평을 열 수 있다는 생각은 근본적으로 허구다.
중요한 건, 내가 꾸준히 쓰는 만큼 다른 누군가도 꾸준히문제제기를 할 것이며, 그 수많은 담론적인 기여와 다툼과 소란스러움이 모일 때 언어의 카오스처럼 보이던 공론장 안에서 작게나마 논의를위한 지평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을 뾰족한 마음>으로 지은 건 그래서다. 내가 생각하는 뾰족한 마음이란 세상에 뭔가 삐딱한 시선을 유지하며전투적인 태세를 취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내가 종종 그런 태도로 글을 쓰지만 그것과는 상관없다. 내가 뭘 해도 세상은 그대로라는 회의와 냉소에 빠질 꽤 많은 이유들에 무기력하게 타협하지 않기 위해 뾰족한 마음이 필요하며, 어차피 다들자기 편한 대로 받아들이리라는 핑계로 사유와 언어를 벼리지않고 뭉툭한 정념의 덩어리나 내뱉지 않기 위해서도 뾰족한 마음이 필요하다. 대단한 사람이라 뾰족한 게 아니라,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순순히 인정하고 그럼에도 그 대단하지 않음이 모여 만들어낼 새로운 전망을 믿기 위해 뾰족해지려는 것이다. 이것이 자의식 과잉에 빠지지 않으면서 세상에 말 걸기위한 내 나름의 방식이다. 아마 나만의 방식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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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영화를 만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을 만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가족이란 사라지지않고, 끝나지도 않아. 아무리 귀찮아도 만날 수 없더라도 언제까지나 가족이다‘ 그런 실감이 나를새로운 해방구로 이끈다.

가족이란 혈연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절히 믿게 되었다.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기능하는 관계성이 있어야 집합체가 비로소 가족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기억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형식에 구애받지도 않는, 근원적인 ‘기도‘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어머니가가족을 위해 해온 모든 행위가 기도였던 것이 아닐까. 남편을 바라보고, 아이들을 안아주고,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깨우고 꾸짖고칭찬하는 그 모든 것이 기도였다는 생각이 비로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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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정으로 믿는 것은 사람들이 갖가지 다양한 삶의 견해를 접할 기회를 추구하고 소중히 여기는 한편, 가능한 한 시야를 넓혀 그 꽃이 만발한 정원을 보고서 가장 아름답고 자신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풍경을 선택해야 한다는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몇몇 사람이 작디작은 현실 생활의 창을 통해 밖을 보고서 온 세상을 그 창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는 그 조그만 창 안에서 이게 좋다는 둥, 저게 좋다는 둥 저울질한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우리는 애가 타서 그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아직 보지 못한 게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그게 가장 훌륭하고 당신에게맞는 거라 확신하는 거죠?"라고 말이다. 또 어떤 사람은 심지어 창문도 아닌, 왜곡되고 퇴색한 그림엽서를 보고서 어떤 풍경이 아름답다거나 적당하다며 고르는 시늉을 한다.
우리는 그런 이에게도 어이없어하며 "당신은 아예 진짜 풍경도 못 봤고 진짜 풍경과 그림엽서의 차이도 모르면서 뭘고른다는 거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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