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따지고 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잘살게 됐다고 여기면서 인간은 꼭 필요한 것을 넘어서서 불필요한 것을 너무도 많이 쌓아두고 살아온 듯합니다. 바탕만 잘 갖추고 있어도 사람 노릇을 잘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자연의 거대한 질서 앞에서 우리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요. 광대무변한 우주 공간 속의 인간을 그려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한 점 티끌에도 미치지 못할 지극히 보잘것없는 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자신에 취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약하고 약한 것이 인간입니다. 감염병의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건강과 신념뿐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